바로 스팸봇이 달려와 다운봇으로 저를 응징할 것을 알면서도, 꿀먹은 벙어리로만 있기가 괴로워 댓글을 남깁니다.

저의 작지 않은 실수로 인해 벌어진 일을 옆에서 도와주셨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셨지만 김작가님이 댓글을 지우라고 말씀하신것 때문에 제 명성의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는 김작가님의 말씀에 사실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물론 저에게 그 말씀을 전하시려고 이 포스팅을 하신게 아니란 사실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새벽에 올렸던 저의 글에, 단순히 제가 경황이 없어 댓글을 삭제하게 된 경위를 자세히 쓰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즉, 김작가님이 댓글을 지워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 주셨지만 그것이 김작가님의 책임은 아니기에, 저는 그 과정을 일부러 쓰지 않았습니다.

세상에는, 예상치 못하게 난처해 질 수도 있는 자신의 입장보다는, 어려움을 겪는 상대방을 위해 아낌없이 조언을 주시는 좋은 이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것은 저 자신이며, 이에 따른 결과는 본인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저 역시, 마스터키를 교체하고 다시 로그인한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이 댓글을 삭제하지 않으면 더 많은 피해자들이 생길 수 있겠으니 빨리 지워야겠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당시는 너무 당황했었고, 스팀잇에서 저의 경험이 그저 포스팅하고 댓글달고 하는 일천한 수준이지 시스템 적인 부분을 잘 모르고 스팀잇 내에서의 검색력도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에 ‘내용을 수정한다’ 등의 세련된 옵션을 생각할 여력은 전혀없었습니다.

만일, 김작가님이 그 댓글을 삭제하라고 추천하신 것이 아니라 “절대로 그것을 지우면 안된다” 라는 사실을 알고 말씀해 주셔서 제가 내용만 수정하고 그대로 두었다면, 지금쯤 스패머네이터가 다운보팅을 회수하여 제 명성도가 정상이 되어 있을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상황에서 회수를 했던 사례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모든 유사한 상황에서 다운보팅을 거두어간 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을뿐더러, 만일 그렇게 모든 사안에 책임을 질 만큼 사려깊은 사람들이었다면 저렇게 봇을 만들어 다운보팅을 하기 전에, 문제를 확인할 방법과 선의의 피해자들이 스팸댓글이 수정하면 이를 회복할 방안도 같이 생각하고 시행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KR가이드 독처럼 말이지요.)
뿐만 아니라, 문제가 있다고 저를 포함해 여러 명이 봇 계정의 주인에게 알렸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묵묵부답일 뿐입니다. 다시말해서 저같은 피라미의 명성도 따위에는 그들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고, 자신들의 놀이터이자 투자의 장인 스팀잇을 노는데 걸림돌이 없도록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만이 목적이었을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이 바빠서 지나쳐 버렸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저의 추측이 억측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사과를 해야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일의 결과에 아무리 결과지향적인 김작가님의 조언이 있었다고는 해도, 애초에 저의 실수로 비롯된 이 모든 행위의 결과는 저의 책임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마이너스가 된 계정에 여러 차례의 100% 풀봇으로 명성도 1을 만들어 주시고, 이렇게 숨을 쉴 수 있게 해 주시고, 해결을 위해 스패미네이터 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주시고, 리스팀도 해 주시고...

김작가님, 김작가님은 다행이 지갑은 안털렸지만 영혼이 탈탈 털린 저에게 해주실 수 있는 모든 친절을 베풀어 주셨어요. 그런데 책임이라니요. 저는 그 말씀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김작가님이 미안해 하실수록, 저는 저의 작지 않은 실수를 계속해서 자책할지도 몰라요 ㅠㅠ
“여기까지만 하겠다”고 말씀하셨으니, 저도 더 이상은 자책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김작가님이 미안해 하시는 마음이 1이라도 남아 있다면, 부디 그 마음을 거두어 주세요.

그리고 저는 다행히도 참으로 대책없이 긍정적인 사람입니다. 이렇게 마이너스에서 7까지 오른 저의 명성도와, 137회나 보팅을 해 주신 제 도움요청 글을 보면서, 일면식도 없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시는 세상은 아직 살만하고, @mack-bot이 언제까지 저를 스토킹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절망해서 스팀잇을 떠나야겠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습니다.

@kimthewriter님께서 이 글 전에도 계정해킹 경과보고글을 올려주셨을 뿐 아니라 @stylegold님의 뉴비들의 피해 수습을 위한 제안과 @newiz님의 도움 요청, 그리고 @maanya님의 악성댓글을 위한 알림봇 운영이라는 적극적인 행동도 보았고, @hsuhouse0907님이 캠페인 제안도 해 주셨습니다.(그 사이에 @kyslmate님이 이웃이라는 고마운 이름라는 내용의 글을 또 써 주셨네요 ㅠㅠ)

뿐만 아니라 여러차례 보팅을 해 주신 분들이 계시지만, (정말 너무나도 감사하지만 여기서 다 남길수는 없어서...) @flightsimulator님이 계속해서 보팅을 하시길래 걱정되는 마음으로 검색을 해 봤더니 100% 풀봇을 연속적으로 125회나 해 주셨습니다 ㅠㅠ 제가 쓴 포스팅과 모든 댓글을 찾아서 보팅을 해 주신 것은 아닌지, 저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라도 어뷰징을 했다고 어느 무서운 봇에게 2차 피해를 입지 않으실까, 저는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입장을 바꿔서, 저라면 제가 입을 수 있는 어뷰징이라는 오해와 저의 일천한 보팅파워를 고민하면서 이렇게 까지 전력을 다해 도와드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아 저는 이 고마운 마음들을 어떻게 다 갚아야 할까요.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ㅠㅠ

정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제 아이디를 붙인 글들을 올려주신 여러 이웃님들의 글과 보팅으로 최대한의 응원을 보내주시는 이웃님들을 보면서 저는 벌써 명성도 50이 된 느낌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삼배를 올립니다. 꾸벅 🙇

p.s. 이 상황에 김작가님 글에 이렇게 장문의 댓글 남겨 죄송해요;; 댓글을 여러번 달수록 봇의 공격을 여러차례 받을거 같아서.. 그냥 여기 한번에 몰아서 말씀드립니다 ㅠㅠ

p.s.2 혹시라도 저를 도와주시다가 어뷰징이라는 2차 피해를 입는 선의의 이웃분들이 계실까 저는 심히 두렵습니다. 어뷰징에 대한 응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는 제가 잘 몰라서요.. 혹여라도 확인할 수 없는 권력으로부터 오해를 받을만한 지나친 보팅까지는 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감사와 걱정의 마음을 담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