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뜻일까? 고사성어 퀴즈!(상품-칭찬을 퍼부어 dream)

in #kr7 years ago


이 글씨는 한나라 시대 예서체.
그런데 보자마자 오 이건 청출어람청어람이로군! 하신다면 눈썰미가 꽤 높다고 해드리자.
같은 자가 세개나 반복된다. 보통 이런 내용은 서예로 안쓴다.
같은 자를 쓰면 지루해보일까봐.
하지만-난 썼다.
뜻이 몹시 새길만 하기에..

청색은 '쪽'이라는 식물에서 나오는 안료다.


이건 남색-

이건 청색-코발트 블루라는 색이다. 더 시퍼렇잖수?

그처럼-먼저 난 것보다 나중 것이 뛰어날 적에 무려 일곱자짜리 고사성어를 쓰는 것이다.

  • 여기서 於는 두 번 나오는데 앞의 於는=에서-라는 뜻, 그리고 뒤의 於는=보다-라는 뜻이다.

컴퓨터의 세계도 마찬가지-

1946년-다용도디지털컴퓨터가 요렇게 장엄한 몰골로 나타났다.
18000여개의 진공관+1500개의 계전기(뭔지 묻지마삼)
무게는 30톤!
저걸 나한테 준다면 난 어째야쓰끄나~ㅜㅜ;
전기도 엄청나게 많이 먹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먼 훗날-이런 컴퓨터가 나왔으니-

16비트 컴퓨터-아! 얼마나 슬림하고 심플한가?
이런게 바로 청출어람청어람이다.

글씨에서도 그럴까?
예서체는 그 이전의 글씨에 비해 어떤걸까?
그 이전-대략 300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한나라 이전-진나라-거기서 쫌 만 더 거슬러 올라가보자.
주나라...그리고 하나라...
청출어람 청어람은 그 무렵글씨로 어떤 실루엣을 띌까?

청출전서-(리).png

난 모르겠다.
전서와 예서-어느쪽이 더 수승한 서체인지-
전서는 사대부급 이상이 아니고선 감히 쓰기가 어려웠다.
그 당시엔 붓도 없었고 끌로 새기던 시절이었다.
진나라 장군 몽념이 붓을 만들고-(노벨상 줘야 하는데~)
그러다가 한나라에 이르러 예서가 탄생하자 대중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왜 예서인가?
사대부들 입장에서는 우아하고 어려운 전서를 쓰다가 일반 대중들이 너나할것없이 새로운 체를 쓰는 것이 고까웠다.
노예들이나 쓰는 천박한 체! 그래서 예서 다.
마치 세종조에 사대부들이 훈민정음을 일러 언문이니 암글이니 통시글이니 비하했던 것처럼...

윗글이 예서
아랫글이 전서-
벗님께선 어느 체가 더 와닿으시는가?

자! 이제 네입어를 초월하고 웃기피디야를 깔아보는 문자인문학적 접근을 해보자.

푸르른 그대여! 어디에서 왔는가?

부모로부터 왔고, 조상으로부터 왔으리라.

이제 그 오래 된 유전자의 숲에서 걸어나오시라!

대숲을 빠져나온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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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은 항상 지키려 하고

아래에서는 치고 올라오려고 하는 것은

만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듯 합니다 ㅎㅎ

기득권은 큰 도전의 허들을 만들어 두고
후세들은 더욱 발전하여 그 허들을 멋지게 넘어서며....
이 우주를 함께 발전시켜 가죠.^^

명언 이옵니다!!

오오...스몰치킨님의 멘트가 내 혈관 속을 지잉-흐르는군요.
진심이라는 뜻이죠.

청출어람
참 좋은 말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새파란 청이 되는 것만이
목표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홀가분하게 떠나보낸 푸름의
뒷모습만을 기억해야 하는 쪽의 마음을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 허전한 품을가끔 떠올리며
나를 낳고 기른 쪽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은혜가 깃든 가슴이기를...

성스러운 엄니의 마음-
쪽물이 쪼옥 빠져도 여전히 그윽한 님빛이여!

아.. 이런 가슴속 깊은 곳에서 흔들어주는 울림... 너무 좋습니다!! ^^

gourry80님! 이 글이 님의 가슴 속 깊은 곳을 흔들어주었나요?
그렇다면 이 포스팅이 블록홀의 어두운 안쪽에 영원히 파묻혀도 아쉬움 없습니다.

아.. 이런 표현은 어떤 내공을 쌓아야 나오는건지요..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잘 쓴 글씨'라는건 어떻게 구별하는 것일까요?!
그림처럼 각자 평가하는 기준이 다른건지, 보편적인 기준이 있는지...
기준이 있다면 어떤 기준들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ㅎㅎㅎ

알겠습니다. 쿠보님이 띄우신 질문이 참 향기롭기에 곧 답을 올려보렵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궁금합니다...

Its a Blue SKY or Heavenly map in Archetype of our cells ^^

The blue inside of you opened your mouth.

붓 글씨인 줄 알겠는데 멋진 것도 알겠는데 ....
뜻을 모르는 슬픈1인이 다녀갑니다............................ㅡ.ㅡ

설마...청출어람 청어람의 뜻...을 모른다고 하시는건 아니죠? 귤님?^^

항상적어 주시는 좋은글 잘 보고 있습니다.

아...쓸려지나간줄 알았던 제 글에 님의 댓글이 달리니 화들짝 기쁘네요.
고마워요. 매트최님! 우리 오래 함께 가요.

제가 서예를 잘 몰라서, 예전에는 전서체를 보면
사물-->상형문자-->다음에 오는 글씨로 알고 있다보니 그림 같은 글씨라는 관념이 강했습니다.
최근에 @tata1 님의 글씨를 보고, 전서체가 너무 멋있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의 느낌은 오히려 예서체가 더 틀에 사로 잡혀 있는 느낌이고, 전서체가 더 자유로운 느낌입니다.

맞아요. 지극함의 틀을 벗어나
편리함의 틀로 걸어들어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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