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과 나무와 칼이 부딪쳐 이룬 세계-서각書刻

in #kr7 years ago

붓으로 쓴 글씨를 나무에 새기는 예술을 서각이라 한다.
절 현판이나 편액, 주련 들이 다 서각의 본보기.
잠시 배워본적은 있지만...걍 난 안하기로 했다. 잘하는 분들이 있으니까. 굳이 나까지...ㅎ
써서 맡기면 된다. 그런데 붓글씨가 나무를 만나면 묘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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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주방에는 주방의 권력자-당연히 내 아내인데...그 호가 새겨져 있다.
다미茶美-
그 의미는 직역하면 차의 맛-
한꺼풀 더 들어가면 차와 선禪의 경지가 한 맛이라는 [다선일미]의 준말이기도 하다.
나중에 우리 집에 놀러오시는 스티머 벗님들-다미라고 부르시면 되나 이렇게 인사하심 곤란하다.

"아! 사모님 말씀 많이 들었어요! 까칠녀 맞으시죠? ㅋㅋㅋ"

이랬다가는 일단 그 분이 쫓겨나고-잠시 후 내가 주걱으로 얻어터진 후 역시 쫓겨날 것이다.

음...이 서각은 속으로 들어간-음각으로 새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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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썬룸에는 영가무도라는 작품이 있다.
원래는 한자가 다르지만 내 영가무도는 신령한 노래와 춤-이라는 의미로 썼다.
어떤 춤이 영가무도인가?
핸폰으로 음악 틀어놓고 허밍하며 궁디 실룩거리고 설거지하면 그게 바로 신령한 노래요 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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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걸어두면 된다.
이 서각은 음각과 양각을 결합시킨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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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활어-열정熱情이다.
활어-란 활어회가 아니고..ㅋ-사람을 생동하게 만드는 말이나 글을 이른다.
집에 서예작품이 있다면 그 작품이 활어인지 살펴보자.
가령 死의 찬미-가 써 있다면 활어가 아니라 사어다.

그 유명한 귀거래사가 써있다면 어떨까?
운치는 있을지 모르나 그 글씨는 조기은퇴내지는 명퇴를 재촉하는 에너지를 발생할 것이다.
서산대사의 명시 '생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짐이라...'를 쓴다면?
삶의 모든 것이 덧없이 느껴져서 직장을 때려치고 은둔하고싶게 만들지 모른다.^^

벗님은 어디로 가고 싶은가?
그 방향성의 말과 글을 자주 하고- 쓰고- 붙이시기를!
그것이 당신의 활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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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타님의 글을 읽으며
저는 '활어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주 목요일 친구들과의 모임을 '활어회'로 정해
모임을 갖을때마다 서로에게 생동감을 불어넣어주는 대화 한마디씩을 하게 만드는 그런 모임요. ^^

'매일 죽겠다 너도 그러냐?'

이런 대화만 오가는 모임보다 훨씬 낫지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타타님 덕분에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고감에 보팅에 '풀로다가 보테'드립니다~ ^^

그리고 이제서야 보았습니다.
마눌님 태그로 오셨군요 ^^
콘님도 끌어들이고 있으니
많은 유부남들이 이 마당에서 '활어'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ㅋ~

기가 막힌 착상이네요. 활어회!
거기서 모여 한잔 하기 전에 자신의 활어모듬을 펼쳐보이는 것도 좋겠네요.
"사는게 글치 뭐..뾰족한 수 있냐?.." 는 식의 대화보단 천만배 나을겁니다.
서로에게 활어를 제안해주기도 하고요.
고맙습니다.^^

저의 활어는 생동 또는 호기심으로 하고 싶군요 . ㅎㅎㅎㅎ 타타님 진심으로 우리부부가 타타님께서 사탕에게 달아주시는 댓글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댓글에 마음이 많이 일어섰습니다. ^^

부모도 직접적이지만 약간 곁에서 이야기해주는 존재...그게 멘토라는 존재겠지요.^^ 사탕이 넘 귀여워요.^^ 제가 20년 전 우리 딸들에게 가르쳤던 그 시절을 다시 향유하는 기분입니다.

활어로 '생동'...'호기심' 굿입니다! 제 500팔로이벤트 때 그걸 요청하시겠어요?

좋습니다. ^^. 콜~~

음~ 서각속으로 들어간 음각??
잘은 모르지만..
영가 무도에 생각이 많아 지네요
영(천사 : 진짜천사와 범죄한 천사)들의 노래와 춤!!
영들의 노래: 새노래
그냥 성경 구절이 떠오르네요♡
넘~~ 멋진 글..
잘 ~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그런 연상도 가능하군요. 반가워요. 카페제이슨님!^^ 의정부에서 뵈요.

서각 멋지네요. 활어 서각이 집에 하나 있으면 참 기분이 좋아질 듯 합니다 ^^

네! 그렇겠죠? 톡톡님의 활어를 잘 구상해보세요.

좋은 글씨들로 눈이 호강합니다.
특히 마지막 열정은 내면의 열정이 꿈틀되는 듯한 느낌까지 받았네요! 항상 좋은 작품 보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기부해주신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타타님의 선한 영향력에 다시 한번 영감 받고 갑니다 ^^

기린아님에게도 그런 활어가 있겠죠?
나중에 아이들에게도 활어를 하나씩 부여해줘도 좋을거에요.
활어가 별명이 될 수도 있죠.^^

저는 수사불패(雖死不敗) 라는 활어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멋진 활어를 하나씩 선물해줘야겠어요~
가르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글마다 무언가를 툭~ 하고 던져주시니....!
오늘도 생각에 잠겨봅니다...ㅎㅎ

네! 고마워요 독거노인님!^^
잠기셨다가 쑤욱 올라오실 때는 활어를 하나 건져오시길!

영가무도 음각에서 강한 빛에너지가 나와요.
저걸 집에 걸어두면 중증질환자들 병 치료되겠네요 .

아무도 아니 보는 부분을 뚫어보시는 양목님! 엄지 척!!!^^

회 먹을일 있으면 활어로 친구들한테 아는 척좀 하겠습니다^^;

ㅎㅎㅎ것두 좋지만-
엔진 좋은 활어하나 가슴 속에 장만하시는게 우선 아닐까요?

명심 하겠사옵니다 ( _ _ )

특이한 분이시네요. 아니 특별한 재주가 보기에 좋습니다.
나름 운치를 가지고 멋을 부리는 분이시네요.
평안한 밤 되세요

네! 첨 뵙네요. cheonillhwan님! 오늘은 밤이 아주 선선하네요.
팔로 맺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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