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발왕산-2 주목(朱木)
평창 발왕산-2 주목(朱木)
G와 다이빙하러 세계 여러 곳을 다녔다. 와이프 외에 방을 같이 사용한 사람은 유일하게 나 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허물없이 지냈다. 다이버를 술쿠버라고 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는 경향이 있다. G도 술을 가리지 않고 끝을 보는 성격이다.
난 적당히 취하면 자리를 피하는 데 하루는 자고 있는 내 침대에다 먼저 갔다고 오줌을 갈긴 적이 있어 내가 상황이 불리해 지면 그 얘기를 꺼내 들면 바로 꼬리를 내린다. 상대의 약점을 하나 잡고 있으면 편할 때가 있다.
명문대를 나왔지만 회사를 오래 다니지 못했고 내가 보기에 한량 같은 삶을 살았다. 지주의 아들로 돈 버는 일보다 노는데(운동) 모든 관심이 가 있었다. 수쿠바다이빙, 승마, 스키, 수상스키, 수영, 테니스, 탁구 등 모든 스포츠에 일가견이 있었고 많은 돈을 들여 정식으로 배웠다.
나와 다른 점은 시합에는 절대 나가지 않았다.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는데 항상 너를 안 죽이면 내가 살 수 없다는 식으로 악착같이 살았던 나와 다른 점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를 브로조아라고 비아양거렸다.
발왕산에 수 백 년 된 아름드리 주목이 있다는 사실에 아연했다. 덕유산이나 소백산, 태백산에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발왕산의 주목군락과 비교하면 조족지혈이다. 정말 오래되고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주목이 정말 많아서 놀랐다.
주목(朱木)
상록침엽수이다. 침엽수이긴 하지만 전나무나 소나무에 비하면 비교적 넓은 잎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나무껍질이 붉은빛을 띠고 속살도 붉어 주목(朱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적목(赤木), 적백(赤栢)이라고도 불린다.
주목(Taxus cuspidata)은 주로 해발 700m 이상의 고산지대 경사지에서 서식하는 아한대성 수종이나, 저지대에서도 잘 적응하며, 흔히 관상수로 기른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자라며, 러시아 동부, 일본, 중국 동북부 등에 분포한다.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오래 살고, 죽어서도 썩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서있는 나무로 유명하다. 한국에서도 나이가 가장 많은 나무는 주목이다. 그만큼 성장 속도도 느리다.
전 세계에 12개의 종이 있다. 한국에서 보이는 주목은 대부분 Taxus cuspidata이고, 유럽에서 흔히 보이는 주목은 Taxus baccata으로 다른 종이다. 196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3만 그루였는데, 산림훼손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1,500~1,900그루밖에 안 남았다고 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주목받는 행복한 나무네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오래되고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주목들이...
산림훼손과 지구온난화 등으로 이제는 1,500~1,900그루밖에 안 남았다고 하시니
왠지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
우리 후세들도 이 멋진 주목들과 계속 함께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한량처럼 한번 살아 보는게 꿈인데 부럽네요. ㅎㅎㅎ
발왕산에 정말 멋진 나무들이 한 가득 있내요
철학의 나무는 이름도 해석도 참 멋집니다
비워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