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다-6 공룡능선(恐龍稜線) 엄지바위, 고등어바위

in #kr23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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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벽,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다-6 공룡능선(恐龍稜線) 엄지바위, 고등어바위

전 세계의 명산을 다 가본 것은 아니지만, 설악산 공룡능선이 뿜어내는 이 압도적인 야성미와 장엄함을 대체할 만한 풍경은 정말 만나기 어렵다. 이 기막힌 비경에 매료되어 나처럼 매년 찾아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혹독한 기억 때문에 딱 한 번의 경험으로 고개를 저으며 다시는 찾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번이 여섯 번째 공룡능선 종주라고 말하면, “그 험한 곳을 멋모르고 한 번은 가도 여섯 번이나 갔느냐”라며 놀라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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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운각대피소를 이용하면 공룡능선 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진다. 우리는 종종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몸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초인이 살고 있다.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대부분의 일을 해낼 수 있는데, 미리 의지를 포기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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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되는 이유는 수백 가지다. 나이가 많아서, 어려서, 더워서, 추워서, 비가 와서, 눈이 와서, 멀어서, 힘들어서, 체력이 약해서… 그러나 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뿐이다. 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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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20대 수영선수 다이애나 나이아드는 쿠바에서 플로리다까지 약 177km의 플로리다 해협 횡단을 여러 번 도전했지만 결국 포기했다. 그러나 30년이 넘게 지난 2013년, 64세의 나이에 다시 도전하여 네 번째 시도 만에 쿠바~플로리다 횡단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약 53시간). 그녀는 “인생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강력한 영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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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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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볼 때마다 이 멋진 바위에 이름이 없는 것이 가슴 아팠다. 사진을 보며 작명에 들어갔는데, 입을 벌리고 있는 고등어가 연상되었다. 조금 작지만 눈도 붙어 있는 것 같아서 ‘고등어바위’로 명명하기로 했다. 멋진 바위라고 해서 모두 이름이 있는 것은 아니다. 특별히 동물이나 사물과 닮지 않으면 지천에 널린 바위에 일일이 이름을 붙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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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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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5봉과 큰새봉 사이에는 유난히 아름다운 바위가 많다. 거리가 멀고 산세가 가팔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등산객들 사이에서 ‘엄지바위’로 알려진 바위다. 가끔 국립공원에서 이름을 지어 바위 앞에 명판을 붙이는 경우도 있지만, 설악산에는 거의 없고 대부분은 등산객들이 지은 이름이다. 그래서 같은 바위에 이름이 여러 개 붙은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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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이름은 적당히 붙일 수 있지만, 봉우리 이름은 이미 정해져 있어 함부로 바꿀 수 없다. 크고 작은 수많은 봉우리 이름을 모두 아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름이 없는 봉우리도 많고, 봉우리인지 바위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허다하다. 공룡능선은 흔히 5개의 주요 봉우리로 구성된다고 하지만, 작은 봉우리까지 포함하면 수도 없이 많으며, 공룡능선에 포함된다는 ‘7형제봉’처럼 애매모호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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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귀차니즘과 바닥에 머물러 있는 체력으로 뭘 안하려고 하니 그냥 쭉 안하게 되네요. 빨리 벗어나야 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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