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비봉능선)-14 불광사(佛光寺)

북한산(비봉능선)-14 불광사(佛光寺)

비봉능선의 마지막인 족두리봉으로 갔으면 대호아파트를 거처 불광역이 날머리가 되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탕춘대쪽으로 헤매다 독바위역쪽으로 나오게 되었다. 어디로 나오던 중요하지 않지만 처음 목적지와 다른 곳으로 간다는 건 유쾌한 일은 아니다.

불광사(佛光寺)

서울 은평구 불광2동 25-1에 있는 태고종 소속 사찰로 불광공원지킴터 앞에 자리잡고 있으며 웃산 불광사라고도 한다. 아마 또 다른 불광사하고 구별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불광사내에는 일주문과 그 위에 범종각, 대웅전, 석탑과 요사채, 만월보궁, 삼성각 등이 있다.

독바위역과 가까이 있고 비봉능선 족두리봉과 가깝다. 아주 작은 절로서 언제 세워졌는지 정확한 기록을 찾을 수 없는 걸로 미루어 최근에 세워진 절로 추정된다. 몇 년 전, 북한산에는 45개의 사찰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는데 아마 지금쯤 몇 개는 더 늘어났을 것이다.

산세도 좋고 서울과 가까이 있어 신도유치가 쉬워 자리만 있으면 이런저런 명목으로 사찰이 들어서고 있다. 그 이유중의 하나가 예전 절터라는 것인데 기록이 제대로 남아있는 것이 없어 확인하기 어렵다.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는 얘기도 믿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등산코스

산을 내려와 가장 가까운 독바위역으로 갔다. 근처 식당을 찾아봤지만 문을 닿아 놓은 곳도 있었고 적당한 곳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골목으로 들어 갔더니 허름한 순대국밥집이 있어 거기로 가기로 했다.

복녀순대국

순대국(8000원) 하나와 수육(11000원) 한 접시, 막걸리 한 병을 시켰다. 가격이 싸고 맛도 좋았다. 돈은 사용하기 위해서 버는 것이다. 저축만 하고 쓰지 않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은행에 수천억을 넣어두고 죽는 것은 최악이다. Y가 내 몰래 계산했다.

금액이 얼마 안되어 계산했다는 게 이유지만 그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현대 사회애서 상대에게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돈 외에는 별로 없다. 아무리 말로 고맙다고 해도 그 마음을 헤아리기 어렵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줄 때 그 마음도 전달된다. 그게 지금은 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