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6 화강달빛공원
젊은 날의 추억이 서려 있는, DMZ 평화의길 18코스를 가다-6 화강달빛공원
군대 3년(지금은 18개월밖에 안 되지만)을 '썩는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 내 경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정말 많이 했다. 사람을 설득하고 리드하는 것은 단지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5군단에 배치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았을 무렵, 장교로서 권위를 세우고 군기를 잡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처음 발령받은 장비반은 중사가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고장난 장비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고참들은 아예 수리를 하지도 않은 채 하루 종일 빈둥거리고 있었다.
"오늘 업무 마치고 6시까지 연병장에 집합한다!" 명령을 내리고 돌아서는데, 뒤에서 "아무도 나가지 마. 나가면 가만 안 둔다!"라는 고참 병장의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들어가 방금 뭐라고 했느냐며, 처음으로 신체적인 충돌이 있었다. "나오고 안 나오고는 너희들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이건 명령이다!"
그날 저녁, 중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정비 소대원들은 2시간 동안 모진 얼차려를 받았다. 마지막으로 병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10kg 완전군장 10km 구보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도 똑같이 군장을 메고 앞장서서 뛰었다.
구보에는 자신이 있었다. 보병학교 시절, 14명의 내무반원 중 고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온 나이 많은 동료가 항상 개거품을 물고 퍼지면, 그가 가진 군장과 총을 들어주는 사람이 정해져 있었는데, K와 나였다. 군장과 총을 번갈아 들어주며 끝까지 완주하자 졸업 시에는 공수부대 지원을 권유받기도 했다.
내가 계속 앞장서서 속도를 높이자 하나둘씩 뒤처지기 시작했고, 제일 뒤에 오는 병사의 총을 받아 쥐고 뛰었지만 그들은 따라오지 못하고 헐떡거렸다. 막사로 돌아왔을 때, 그들은 완전 기진맥진했고 완전히 기가 죽어 있었다. 그날 이후로 나를 '독사'라고 불렀고, 덩치가 작다고 얕잡아보는 병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지휘관은 뒤에서 명령만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 솔선수범하고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 가장 먼저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다. 보병학교 시절, 구대장이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냇가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속으로 '저기에 들어가라고 해도 아무도 들어가지 않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구대장이 "따라온다!" 외치며 망설임 없이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우리는 모두 최면에 걸린 듯 차가운 물속으로 따라 들어갔다. 그래서 보병학교의 구호가 "Follow me"인지도 모르겠다.
목적지에 도착했다. 2시간정도의 시간이 남아 근처 화강달빛공원도 가보고 식당에서 두부구이에 막걸리를 한 병 시켰다. 오는 길에 마지막 원두막에서 만난 50대 후반 쯤으로 보이는 여성분과 같이 식사를 했다.
화강달빛공원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김화읍 학사리 842-2에 위치한 작은 공원으로 화강 용암이 굳어 만들어진 독특한 지형 위에 조성되었다. 밤에는 아름다운 달빛 조명과 화강암 지형이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달 조형물, 산책로, 쉼터 등이 마련되어 있어 휴식과 여가를 즐기기에 좋다.
요즘은 군대를 갔다 오면 돈을 제법 모아서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
정말 군인들 월급이 많이 올랐다고 하내요 ㅎㅎ
예전하고 비교하면 천양지차지요. 억울한 느낌이 조금 들기도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