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케냐] 스탑오버, 10시간의 나이로비[KR]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쌩뚱맞은 여행기로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sunnyshiny 입니다!^0^

지난 12월에 잔지바르에 있다고 소식 전했었는데,
그게 벌써 2달 반이나 전 이야기^^;;;;;;;;;;;;;;;;;;
[여행/탄자니아] [Travel/Tanzania] #0 I'm on my way! [KR][EN]

그 때 못다한(사실 시작하지도 않았음) 이야기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해용:-)

English version will be uploaded soon! Keep following my post:-)

[여행/케냐] 스탑오버. 10시간의 나이로비


07.jpg
왜 이 친구는 돈을 들고 이리도 즐거워하고 있을까요?

12월 20일~1월 2일 약 2주 동안의 여행을 다녀왔어요.
목적지는 탄자니아의 잔지바르였는데,
탄자니아에 도착하기 전에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경유를 했어요.
(저 위에 링크건 글은 잔지바르 도착한 뒤에 올린 글)

비행기 시간으로만 따지면 13시간 정도의 경유대기 시간이 있었고요,
나이로비에서 스탑오버를 하기로 결정을 하면서,
약 10시간 정도 바깥 구경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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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 공항에 도착해서 밖에 나오니 6~7시즘 되었던 것 같아요.
공항 밖에 나오니 넘나 삐까번쩍하고 도시스럽고 문명문명한 것!!!!

근데 제가 여행 초짜라서 Transit visa도 비자비를 내야되는지 몰랐었어요ㅠㅠ
20불 냈어야했는데, 고작 10시간 나가있자고 돈 낸게 아까운거예요.

그래서 밤에는 자지 말고 놀아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03.jpg
숙소는 공항 근처로 예약했는데, 알고보니 호텔이 아니더라고요.
그냥 집주인이 남는 방을 에어비앤비처럼 돌리는.......낚였습니다.
뭔 아파트 단지인데, 부킹닷컴에 걸어놓은 사진은 아파트 전경 사진....ㅋㅋㅋ
은 바로 이것 ↓
03-1.png

04.jpg
저녁 식사 포함해준다 하더니, 집주인이 요리해줌 잼ㅋㅋㅋㅋ
미리 재워둔 치킨을 익히고, 당근 갈아넣은 밥도 하고 룰루랄라
나름 케냐 현지식이었네요 생각해보니ㅋㅋㅋㅋ

밥먹으면서 집주인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게 되었어요.

나: 이 집(빈 방을 호텔처럼 돌리는 그 집), 네거야?
집주인: ㅇㅇ

나: 우왕. 너 몇 살인데?
집주인: 23살

나: 헐 너 금수저임?
집주인: 아니, 내가 산 건데

나: 너 뭐 비지니스 같은거 하니?
집주인: 아니, 비트코인 팔아서 집샀음
나: ?!?!?!

조금 쌌을 때 사뒀는데, 가격이 올라서 그 때 팔아서 그 걸로 집샀대요.
더 늦게 팔았어야 했다며 후회하더라고요ㅋㅋㅋㅋ
이 친구는 직접 채굴도 하는 친구였는데,
문제는 제가 코알못이라 더 이상의 대화는 어려웠다는...(소근)

제가 스팀잇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자기도 가입하겠다고 했는데,
가입했나 모르겠네요:-0

이 친구랑 그렇게 저녁을 먹은 뒤, 제가 밤에 할거 있냐고 물어봤는데
(저기 위에서 놀거라고 했잖아요 제가)

역시 밤에는 바를 가야죠.
숙소 근처에 있는 바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05.jpg
숙소 근처 쇼핑센터??같은 곳에 도착하니까 거기 몇개의 바가 있었는데,
우선 한군데를 들어가봤어요.

06.jpg
갔더니 노래대회를 하고 있더라고요.
상금은 5,000 케냐실링. 약 50불 정도 되는 돈이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메인사진의 저 돈이 바로 그 상금입니다!
와하하

왠지 남의 나라에서 노래 부르고 나대는(?) 게 창피했지만
저 상금이라면 나의 비자비를 거두고도 남을 것이라 생각하여
용기를 내서 노래를 불렀고 저는 승리했습니다 야홋!

제가 처음에 부른 노래는
Celin Dion의 My heart will go on 이었어요.

노래를 부른 후 한참이 지나고 1시가 넘었는데도 도무지 결과발표를 안해서
그냥 집주인이랑 나왔어요ㅠㅠㅠ
나와서 집에 걸어가고 있는데 저 멀리 들리는

"Sunshine? Sunshine is not here?"

아니?????????????????
저것은 내 이름?????????????????????

집주인이 5,000실링을 포기하지 말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같이 허겁지겁 컴백ㅋㅋㅋㅋㅋ

Best 3명과 Worst 3명을 뽑아서 호명했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다음곡으로
Whitney Huston의 I will always love you 를 불렀어요ㅋㅋㅋㅋㅋ
그리고 5,000케냐실링을 거머쥘 수 있었습니다!!
01.jpg
그리고 그 돈은 모두 술값으로 나갔다는 후문.(제가 마신게 아니고 응원해줬던 사람들한테 썼어용)

동영상 올릴까 했지만 
스팀잇에 올렸다가는 영원한 고통을 받을 수 있겠다 싶어 안 하는 것으로^.^;;

나이로비 공항 근처에 있던 바 덕분에 비자비 20불이 아깝지 않도록 잘 놀았어요!
비록 공항에서부터 너무나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같은 숙소에서 묵었던 다른 아저씨 덕분에 라운지에 들어가서 좀 쉬기도 하면서
탄자니아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릴 수 있었답니다^0^


옛날에 처음 여행했던 곳에 영국 런던이었는데,
그 때는 무서워서 클럽은 무슨 밤에 다니지도 못했었어요.
시간이 지나니 참 용감해졌다 싶지만,
그래도 여행 중에는 늘 안전이 최고인 것 같아요.

별일 없었으니 디행이었지만,
사실 혼자 다니는 여행에서 낯선 사람과 바에 가는 것은 추천해드리고 싶지는 않아요.
오며 가며 계속 긴장을 하고 있었고, 바에서도 술은 많이 마시지 않았었어요.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요.
이럴 때는 혼자라는 게, 여자라는 게 몹시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ㅠㅠㅜ

'케냐', '나이로비'라고 했을 때 기대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여행이 아니었나 합니다.
아마 읽으시는 분들도 그러셨겠지만요ㅋㅋㅋ

다음 여행기는 탄자니아의 수도, 다르에스살람입니다.
잔지바르로 바로 넘어가야했기 때문에 별다른 이야기는 없지만,
탄자니아의 처음과 끝이었던 다르에스살람을 짧게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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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팔아서 집을 샀다라, 이야~~ 대단한 인재네요.

저도 들었을 때 진짜 놀랐어요! 와 이 친구가 집사는 동안 나는 뭐했나 싶고ㅋㅋㅋㅋㅋ보니까 좀 사업감각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저는 뭐 월급쟁이라...뀨....

외국의 풍경이 너무 보기 좋네요.ㅎ
행복한 저녁 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와우 노래 실력이 대단 하신가보네요!! 동영상 올려주세요.ㅋㅋ

아니예요ㅠㅠㅋㅋ어디 올릴만한거였으면 진작 올렸을거예요 흑흑

ㅎㅎ. 궁금하지만.. 참겠습니다.^^ 세상의 모든걸 볼순 없으니까요.!!

As I wait for the English version meanwhile let me follow.
Trying to follow your images
Got money, travelled to some town, ate rice and meat in some restaurant, attended live music show, still counting cash.
Keep it up steeming.

Thanks to keep watching my posts:-)

You had been quiet for about 2 weeks!

하루인데도 비자비를 내야 하다니- 저라도 밤새서 놀았을 거에요 ㅋㅋㅋㅋ

나이로비, 하면 떠오르는 건 라이온킹인데 ^^;;; 정말 문명문명하네요- 근데 아파트 사진 ㅋㅋㅋㅋㅋ 진짜 낚이기 딱 좋은데요?;; 당연히 호텔이겠거니 했어요ㅋㅋㅋㅋ 기분 나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잘 넘어가시다니 마음이 넓으시네요-

노래도 들어보고 싶은데... 박제는 역시... 무섭죠..? ㅋㅋㅋㅋㅋ

(스팀잇 팔아서 집 사는 날이 오기를..)

박제는 안돼요....사실 박제돼도 아무도 안 끌어올리겠지만....ㅋㅋㅋㅋ저도 스팀팔아서 집살 날이 올까요ㅠㅠㅋㅋㅋㅋ

정말 생각했던 여행기랑 너무 다른데요?
공항보고 깜놀. ㅋㅋㅋ

저도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 -_-);;; 앞에 나가서 논 적은 있는 것 같은데 슬프게 아무도 돈을 걸지 않았네요. 왜 나간 거지.....

그나저나 비트코인으로 집 산 분이 거기도 계시다니.. 저는 대체 그 때 뭐했을까요? 주위에 정보가 넘쳐 나면 뭐하나 싶네요...

그리고 여자 혼자 여행이 불편한 것은 정말 100% 공감해요. 여행 뿐 아니라 학회 참석해도 별 이상한 일이 일어나더라구요 -_-;;;;;

다음 이야기 기대 하겠습니다. 여기가 그나마 한국에 비해 아프리카랑 가까운 편이라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하면서도 왠지 무섭다는 인식이 강해서 시도 조차 못해보고 있어서요.
좋은 정보 부탁드려요!

우왕 정성스런 댓글....감동이예용 크크 아시아에서 오는 사람들은 아프리카 오기 전에 두바이를 많이 경유하더라고요. 아부다비에서도 아프리카 넘어오는 항공편은 많을 것 같은데ㅎㅎ한번 시도해보세요!> <

앗!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언제 한번 한국-아부다비/두바이-아프리카로 끊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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