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멀미를 하는 날,,,,,[자작글과 음악]

in #kr6 years ago (edited)

봄과 비가 몸을 섞는 동안

새싹은 꼼지락거리고
애벌레는 꿈틀거리고
바람은 머리카락을 빗질하고
돌멩이는 몸 안 가득 그늘을 키우고
나는, 취한다

내가 비틀거리는 건지
세상이 뺑뺑이를 타는 건지
몰래 마시는 밀주에 취한 냥
종일 봄멀미를 한다

맘껏 나를 디밀어 맡길 수도 있었는데
아직 외부공격에 대해 치밀한 방어책이
세워지지 않은 까닭에

금새 휘발되고 말 봄비를 그저 떠나 보내고 있다

아,
누구의 입천장이 이토록 내밀하단 말인가

달팽이관에 자잘하게 쪼개져 들어오는
느릿느릿한 국수가닥 같은 청음

간지럽게
더 간지럽게
왔다 가버릴 내일의 봄비와 지금의 시간으로 나를 씻기고 있는,
이 늦은, 어둠의 낯설지 않은 친분에 대해 꼭꼭 눌러 적는다

비의 혀가 봄의 입천장을 들락거리는 동안
나는 모른척 눈을 감는다
야밤이다
야한밤이다
봄 위에 엎어진 것들마다 배가 불러 오겠지
멀미를 하면서......

#......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크리스 보티의 카루소입니다

■ Chris Botti - Caruso ■여기를 클릭하면 음악이 나옵니다

&......."나는 보컬리스트가 노래하듯
연주하려고 노력한다."는 음악관을 가진 '크리스 보티'.....그는 미국 출생의 트럼펫연주가입니다

※......빗님이 오시다가 가시다가 하는 이런 날 자칫 우울님과 동무하기에 딱 좋기도 한 이런 날 그러나 우울님보다는 분위기님과 사이좋게 지내보심이 어떨까 합니다

향 좋은 차 한 잔과 음악
캬~~~ 끝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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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으며 저도 따라 멀미를 합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찾아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봄멀미는 오지게 할 수록 좋은 것 같아요
두고두고 꺼내 쓸 수 있거든요

간혹 봄이 오면 봄멀미를 할 때가 있지요. 그 봄멀미때문에 마음이 혼절스럽기도 하답니다.

그 혼절이 바로 봄의 선물아 걸요
꼭 필요해요
서정을 잃지 않는 일은 생각보다 중요하니까요

봄의 기운을 너무 많이 받았나 봅니다.
행복한날 되세요.

봄날 기운은 생명의 기운이니
너무 많이라는 건 좋을 것 같아요
어느 건 적당히가 정확하지 않기도 하니까요

출신이 의심스럽습니다. 너무 글 잘쓰시는 거 아닌가요? 반칙입니다.

살짝 비밀을 갈차 드릴까요?
글쟁이로 산 세월이 13년입니다 ㅎㅎ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반칙 맞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어제 오늘 바람이 웅성거리길래
조금 전 바람에 대한 글 막 올렸어요 ㅎㅎ

봄멀미라.. 너무 좋은 표현이네요:)

고맙습니다
봄멀미 많이 하셔요
생명의 힘이니까요

성화님 오랜만에 뵈요~~ 귀국해서 인사드린다고 여기저기 찾아뵈었는데..
분명 팔로우한 성화님이 왜 빠져있을까요..ㅠㅠ
잘 지내셨죠?^^
여전히 멋진 시와 음악으로 스팀잇을 채워주시고 계시네요 ^^
다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ㅎ

아~~
좋은 곳으로 여행 다녀오셨나 봐요
그리 오래도록 집을 비운 걸 보니....
기대하고 있을게요
여행기요 ㅎㅎ

봄멀미.. 되게 신선한 표현이네요..!ㅎㅎ

봄에만 느껴지는 특별한 정서가 있어요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방문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봄위에 엎어진 것들이 임신을 했다는 표현이 정말 예술적으로 표현해주셨네요.... sunghaw님 시도 정말 잘 쓰시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첫 음절 봄과 비가 몸을 섞는 동안 이란 표현이 정말 너무나 마음에 드네요.. 정말 경험과 연륜은 무시할 수 없나봅니다.... 봄비 내리는 이밤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포스팅입니다!

문탱이님~~ 잘 보내셨지요?

봄은 누가 뭐래도 소생의 계절이니
그리 표현해 보았어요

봄이 물씬 느껴지네요
제법 따듯하고 꽃도 순서대로 피어나기 시작했네요
춘천에 좋아하는 철쭉이 많아서 기다려져요 ㅎ

원주엔 눈이 내렸다는 지인의 소식을
들었어요 어제 태백이나 갔다 올 걸
후회하고 있어요 4월의 눈을 볼 수 있었을텐데요

춘천에 철쭉이 많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네요 색색의 철쭉들 병아리주둥이처럼
이쁘겠어요 철쭉은 제법 오래 피어있으니 다행이예요

제비꽃을 두손가득 담은 저 흙 묻은손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만들어지죠
계절이라는 것은...

가끔 딋걸음질 하는 계절을 기다리기도 해요 어제 원주는 눈이 내렸다고 지인이 말해줬어요 당장 태백으로 가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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