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험 사기꾼이 아니예요. [과거일기 #3]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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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은 실화이며 저의 20대의 사건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바쁘신 분들은 스크롤을 내려 3줄요약만 보세요.

과거일기 #2의 사건이 있고, 얼마되지 않은 날이었다.

아침부터 아랫배가 너무 아팠다.
나는 원래 아픔을 잘 참는다. 나의 20대에는 더욱이나 그랬다.
그러나 이건 사람이 참을수 있는 아픔의 성격이 아니었다.

첫번째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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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연락을 한후, 근처에 있는 내과를 향했다.
그곳은 의료보험공단의 건강검진까지 하는곳이라 아침부터 사람이 너무나 많았다.
그때까지만해도 참을만해서 차분히 접수하고 기리는데 너무나 아팠다. 나도 모르게 "윽윽" 소리를 내며 앉아있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아무래도 내가 일반적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간호사를 불러주었다. 잠시 나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방에 있던 의사를 데리고 와서 나의 상태를 확인하였다.

그 의사는 충수염(맹장) 가능성이 있다며 속히 큰 병원으로 이동하라고 했다. 당연히 앰블런스라도 불러줄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기대와는 달리 그들은 어서 빨리 병원으로 이동하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말은 내가 스스로 택시를 타고 가라는것이었다.

아파죽겠는데, 진통제라도 투여해주지......
(하지만, 상태가 좋지 않은 나를 위해서 간호사가 택시까지는 태워주셨다. )

두번째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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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를 타고 근처의 대형병원에 도착해서 응급실로 달려갔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아픈것 같은데, 의사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침대에 누워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응급실에 한번이라도 가본사람들은 알것이다.)

잠시후 피곤해 보이는 의사가 나의 아픈 배를 수차례 누르며 아프냐고 물어본다. 아파서 왔는데 아프냐니 나는 꾸준히 아프다고 했다. 이후 간호사가 나타나 내 팔에 무언가를 넣었다. 근데 이게 웬일 거짓말처럼 하나도 아프지 않은것이었다. (그 건 바로 진통제.)

그리고, 또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 간호사가 여긴 대학병원이라 급성이 아닌경우 수술할수 없으니 근처병원으로 옮기라고 했다. 또 스스로 다른 병원을 찾아야 되냐고 했더니, 근처에 병원에서 데리러 오실거라고 기다리라는 말을 하고 떠나버렸다.

세번째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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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쯤 후에 누군가가 나타나서 이동식 침대에 누으라고 하고선 나를 막 묶었다. 걸어가도 된다고 했으나 엠블런스에 탈때는 침대에 누워서 타야된다며 누워있으라고 하는것이다.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누워서 피식피식 웃으며 누워있었다. (이때까지도 진통제 덕분에 아무렇지도 않았다.)

세번째 병원은 충수염이나 치질등을 전문적으로 수술하는 병원이었고, 환자들도 대부분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었다. 엠블런스를 타고 온 나는 접수처를 거치지 않고 입원실로 바로 이동해서 수술 준비를 했다. 기다리는 동안 영원한내편님께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보고도 하고 회사에도 연락도 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같이 또 병원에 갔냐는 것이었다.ㅋㅋㅋ

몇시간후에 수술방으로 이동해서 깔끔하게 수술을 마치고 나왔고, 또다시 3일간 맛없는 병원밥과 링거를 드링킹 하며 지내다가 퇴원을 했다. 충수염 수술후의 분비물 배출을 성공(?) 하고 말이다.

예상치 못한 보험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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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뭐 특별할께 없는데 왜 제목은 "저는 보험 사기꾼이 아니예요" 라고 쓴걸까??

그래서 과거일기 #2의 시점으로 돌아간다.
지인이 소개해준 전문가 덕분에 교통사고의 처리를 성황리(?)에 마치고,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 그분은 보험설계사로 일하시는 분이라서 고마운 마음에 실비보험을 하나 가입을 했다. 그냥 감사의 표시로 1년정도만 가입하겠다는 생각으로 10만원정도 되는 걸로 골라 가입을 했다.

실비보험 가입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난 충수염(맹장) 수술을 하게된 것이다.
3곳의 병원을 거쳐서 80만원이 넘었지만 단돈 100원도 내지 않고 해당 실비보험으로 처리할수 있었다. 단돈 10만원만 내고 말이다. 심지어 오래전 가입한 종신보험에서도 2차수술 비용으로 수십만원을 추가로 받았다.

몇일후 설계사분이 연락이 와서 보험사기 의심사례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나는 해당 실비보험을 해지해버렸다.ㅋㅋㅋㅋㅋㅋㅋ

인생이라는게 다 그런거 아니겠는가~~~~~~~~~



바쁘신분들을 위한 3줄 요약

  • 실비보험을 들었다.
  • 맹장수술을 했다.
  • 먹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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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이제 여러분들의 블로그에도 멋진 휴가 사진들로 꾸며주세요~~ 여러분들의 사진으로 힐링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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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사기범이라는건가요? ㅎㅎ
저 이해한거 맞죠?

ㅋㅋㅋ. 맞을꺼예요. (의심을 받았다. 이정도로.ㅋㅋㅋ)
보험가입후 몇일 안되서 맹장수술을 해서 보험사에서 설계사를 불러 조사를 했다더라구요.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었나요?ㅋㅋㅋ

ㅋㅋ 먹튀님.
음악이 넘 신나서 글도 신나는것 같다는요. ㅋㅋㅋㅋ

ㅋㅋ 아 티가 났나요?ㅋㅋ
날이 더워서 그리고 여행가고 싶은맘이네요ㅋㅋ

아따... 살면서 이것저것 많이 당하시네요..^^ 스타일골드님 돈좀 꿔주세요.ㅋㅋㅋ
저는 정말로 20대에 당구장에서 당구치다 이길려구 배아픈거참다 터져서 충수염됬어요.ㅎㅎ

하핫. 연 20%정도로 빌려드릴수 있습니다. 얼마 필요하십니까?ㅋㅋㅋㅋ
대박!!! 저보다 더 웃긴 사연을 가지고 계시군요.

선댓글 후감상 ㅎㅎㅎ
믿고 보는 스타일골드님 과거사 ㅎㅎㅎ

크~~ 호돌박님 정말 멋지심.ㅋㅋㅋㅋ
칭찬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조금이나마 재밌게 봐주시니 더욱 감사~

ㅋㅋㅋㅋ 먹튀를 하신거군요 ㅎㅎㅎㅎ
자 이제 다음편은 언제입니까? ㅎㅎㅎ

맞습니다.ㅋㅋ
근데 다음편은 아무도 모릅니다.ㅋㅋㅋ

ㅋㅋ 나이스 타이밍!

전 20대때 배가 너무 아파 새벽에 병원 갔는데 당직 레지던트 샘이
복막염 같다고 다음날 수술 준비 해서 오라는데 아침에 아무래도 이상해서
다른 병원 가보니 기억도 안나는데 간단한 조치로 괜찮아 졌던 기억 있어요
하마트면 쌩짜 수술 할뻔 했어요 ㅡ.ㅡ
장이 안좋아 지금도 가끔 고생하는데 그래도 수술은😱
보험 사기 쳐놓고는 너무 귀여버요 ^^

ㅋㅋ 실제로 수술을 했다면, 진짜 대박 에피소드가 될뻔했네요.(안하셔서 진짜 다행이긴 합니다. 과거 일기를연재하다보니 특이한 생각을 ㅋㅋㅋ)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사고나고 얼마 안 돼서 아픈데 오해까지...
파란만장 골드의 이십대
책 한 권 나오겠어요 골드님^-^;

오해를 받았어도 저는 돈을 받아서 좋았어요.
제가 이렇게 포스팅한후에 잘묶어서 책을 내볼까 하는 상상중입니다.ㅋㅋ

본인이 먹튀한 감동적인 실화군용
얌.얌^~^)

3줄요약 좋지?

찡여사 델꼬와~

천운을 타고 나셨네요 진짜ㅋㅋㅋㅋㅋ
뭐 이리 별일들이 많으셨는지 신기할 정도 ㅎㅎㅎ

천운이 종종 있긴 하나...
과거일기의 대부분은 고통과 고뇌의 스토리 입니다.ㅋㅋㅋ

와우 남는장사ㅎㅎ
위험한 병 아니어서 디행이네요^^

네.. 꾹 참았다면 복막염이 될뻔했죠.ㅋㅋㅋ
제대로 남는 장사를 했답니다.

보험사는 절대로 손해를 안 보려고 하니, 별의 별 꼬투리를 잡네요. 그것도 다 진짜 보험사기범들 때문에 그렇게 된거기는 하지만 ㅠㅠ 글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절대로 손해 보지 않은 보험사가 저땜에 짜증났을거예요.ㅋㅋㅋㅋ
충수염이라는게 조절할수 있는건 아니지만 너무 수익률이 좋아서.ㅋ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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