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개나리 필때는 좃카 씬발끈이랑 씨발라 먹은 수박이 땡긴다. (부제: 협업 피해자의 분노)

in #kr6 years ago

오늘은 무려 5시간동안 회의실에 감금(?)되어 있었습니다.
오마주 프로젝트 안내 글에도 약간은 적었지만 이 답답함이 해소가 되지 않아서 이렇게 이곳에 글로 소리라도 질러봅니다.


협업과 책임


협업관계에서는 약속이 중요합니다. 프로젝트를 기획하면 각 팀별로 필요한 시간을 산출한 후에 모든 프로젝트의 일정이 만들어 집니다. 근데 저는 협업관계의 거의 마지막에 위치하고 있어서 앞팀에서 시간을 많이 쓰게 되면 제가 쓸시간이 엄청나게 줄어들게 됩니다. 심리적 압박도 다른 팀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앞팀 사람들에게 협박(?)도 하고 뇌물(?)을 바치기도 합니다.
저도 먹고 살아야 하니 협업을 할때는 앞팀 팀장에게 우리팀이 써야하는 최소 보장일자를 공지하고 만약 이 날짜를 보장해주지 못할 경우 프로젝트 일정을 재조정하도록 하게 만듭니다. (일정에 차질이 생겼으니 그 팀장은 사장님에게 풍성한 욕을 얻어먹게되죠.)


반복되는 딜레이, 불안한 느낌


이번 프로젝트는 일정이 심각하게 딜레이가 되어서 앞팀 팀장님은 3회의 욕찬스를 얻게 되었죠. 지난 금요일에도 그 팀의 일이 마무리가 되지 않는걸 보며, 우리팀의 일정을 조정해야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현재까지 나온 결과물로 할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작업을 진행하라고 지시를 하고 저도 나름대로 주말동안 상상코딩을 하며 업무를 저격하고 있었습니다.


즐거운 월요일, 사건의 시작


주말동안 상상코딩을 하느라 힘은 들었으나 미세먼지 없는 즐거운 공기와 햇볕과 상상코딩의 결과물이 산뜻하게 돌아가서 그 어느때보다 신나는 월요일이었습니다.

오전시간을 보낸후 회의가 있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참석을 했습니다.
(프로젝트의 런칭이 임박하면 비슷한 주제로 회의가 많습니다)

근데 그자리는 프로젝트 내부시연이었습니다.

오마이갓!!!


꾀돌이의 잔꾀를 발휘하다.


어이없는 상황이긴 하나 저는 욕먹는걸 극도로 싫어하므로 살기위해 초인적으로 머리속을 정리했습니다.

각팀별로 회의는 순조롭게 진행 되더군요.
(지들은 우리팀이 쓸시간을 몇배를 해먹었으니....)

저희차례가 되었고.. 미완성된 결과물로 지금까지의 꾀돌이 인생 전체의 꾀를 모아서 이러저리 지뢰를 피해가며 시연을 진행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결과물을 알고 있으니 말도 길어지고 안보던 사장님 눈치까지 보며 꾸역꾸역 시연을 이어 나갔습니다. 사장님은 불만족스럽지만 프로젝트가 너무 길어지니 이정도로 1차 런칭을 하자고 하셨습니다.

좋아해야하는거야!! 슬퍼해야하는거야!!


고백 그리고 욕샤워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내부시연이후에 약간의 텀이 있고, 저는 그 틈을 이용해서 빠진 부분을 채워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이미 늦어버린 일정으로 인해 그 시간은 생략이 되려 하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이런저런 논의들이 오가는 중에 저는 고민을 했고, 결국 사장님께 완성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사실대로 털어놨습니다.

이런저런 욕(실제로 욕은 아니지만, 혼나는것 자체가 제겐 쌍욕같네요^^)이 오랫동안 이어졌네요. 그리고 부족한부분에 대한 재평가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욕을 먹은 저는 너무 억울해서 제가 정말 싫어하는 변명이라는걸 막 늘어놓고 있었습니다.

앞팀에서 시간을 제대로 안지켜서 그렇다. 그건 우리팀 문제가 아니다... 등등

우리 사장님도 변명하는걸 당연히 싫어하기에 또다시 이어지는 욕세례!!!
충분히 온몸과 마음속까지 젖었을때.. 끔찍한 시간은 끝났습니다.


뜬금포 생일파티


그렇게 분노를 참지 못하는 상황에서 회사 직원의 생일이라고 와서 노래를 부르라고 하네요. 어쩔수 있습니다. 진짜 씩씩하게 불러주고 왔습니다. 특히 모든 사람들이 생일 축하송에서 목소리가 작아지는 그 소절.. 군가처럼 부르고 자리로 돌아왔네요.

사랑하는 XXX 생일축하 합니다.



고래가 내글에서 뛰어 놀면 좋겠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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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힘드시겠어요 ㅠㅠ저는 협업 관계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입장인데, 최상위 선에서의 결심이 늦어지는 경우 스타트를 할 수 없어서 오히려 다음 타임라인에 계신 분들께 죄송할 때가 있습니다. ㅎㅎㅎ 그래도 정말 듀타임은 정해져 있는데 후방 프로세스에서 기다리시는 분들은 소위 똥줄타는(?) 고민을 해야 된다는 점이 참 그렇습니다 ㅠㅠㅠ

각각의 프로세스의 팀장들이 자신에게 할당된 기간내에 프로세스만 끝내준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단계가 많을수록 터널효과가 너무 극심해지다보니... 더욱 힘드네요. 특히 이번의 경우에는 협업프로젝트를 잘하지 않던 팀이 끼어서 더욱 문제가 많았던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마다 스팀팩을 계속 사용해야하다보니 정말 힘든 하루였네요.^^

애환의 직장생활이 막 비디오처럼 그려지네요. 스타일골드님은 괴로우셨을텐데 저는 킥킥거리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하 jongsik님에게 웃음을 줄수 있다니 다행입니다. 근데 이글을 다 쓰고 나니 기분이 한결 좋아지네요.^^

ㅠㅠ 힘내세요 골드님... 저는 오늘 너무 정신없이 달리다가... 이제 술한잔하러 갑니다!! 스트레스 받을때는 소주한잔하는겁니다!! 맞죠!?ㅋㅋ

맨날 술이야~ 맨날 술이야~~
부럽습니다.

월요일은 원래 한잔하는 날이죠^^

이럴땐 술한잔하면서 뒷담화를 해야하는데..

맞습니다.
근데 저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야근을 하고 있네요.

공감합니다... 행정병일 때도 타 부서에서 협조 안 해주면 골치 아픈데 사회 생활이면 얼마나 힘들까요. ㅠㅠ 토닥토닥

다른날이었으면 열 받아서 한강을 거닐고 다녔을껀데 이젠 스팀잇에 글을 올리고 있네요.ㅋㅋ

분노는 창작의 좋은 땔감이군요. 아주 잘 타오고 있는 글 재미있게 봤습니다ㅎㅎ

분노를 할때 글이 잘써지는건 무슨 경우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뭔가 감정이 끌어오를때는 글이 잘써지는군요.^^

오늘 퇴근전에 일주고 목요일까지 하래요. 그런데 아직 정리 안된것도 많네요. ㅠㅠ

앗 혹시 그거 저 아닌가요? 제가 잘하는건데...
제가 사과드릴께요.ㅋㅋ

욕해도 되요? ㅋㅋ
혹시 저랑 같은 회사 아닐까요? ㅎㅎ

ㅎㅎ 가즈아로 할껄 그랬나?ㅋㅋㅋ

피라미가 득실득실해야 고래가 먹으러 온답니다.^^ 피라미 왔다가요~ 힘내요 나쁠 때 있으면 좋을때도 있어요ㅎ

자 이제 피라미 드시러 고래분들이 출동해주길 기다려야 하나요~
오늘이 특별한 날이니만큼 특별한 프로필을 넣으셨네요.^^

이세상에 더이상 그런 일이 없기를..

앗 실수했어요 저는 피라미 끌어모으는 플랑크톤이었어요 ㅜㅜ
네 일주일간 추모 하렵니다.

저는... 갑에게서 진짜 감금된적이 있습니다 ㅠㅠ

모 프로젝트에서 구축한 시스템의 하자보수가 끝나가던 시점에 유지보수 계약을 하기위한 입찰 문건 작성에 내부자료가 유출된 정황이 발견되었다면서...
그 자료가 어디서 났냐며 말하기 전까지 여기서 나갈수없다며.... ㅠㅠ
사용자 교육을 핑계로 직접 와달라고 불러내놓고 그런 만행을 저지르더군요.

왜 개발자인 저를 가지고그런 인질극을 벌였는지 원 ㅋㅋㅋ

헐!!! 진짜 너무하네요.
그거에 비하면 저는 정말 별거 아니네요.

정말 너무 했네요.

다시는 쳐다도 안봅니다 그 기관 ㅋㅋㅋㅋ

앗! 해골 프로필 사진을 쓰면 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무서워요~ 스토리를 알려주세요.ㅋㅋ

스트레스대박~~~!!
금님 힘내세요 우렁차게 가즈아!!!

감사합니다.!!!
우렁차게 우렁차게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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