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문화] 일본인이 하나미(벗꽃놀이)를 즐기는 6가지 이유?

안녕하세요. 도쿄에서 알면 쓸모있는 일본 소식을 전하고 있는 @steemitjp입니다.

​3월 벗꽃이 피기시작하며 본격적인 봄이 시작하는 도쿄!

매년 3월중순부터 벗꽃 종류에 따라 피기시작하는 시기가 조금씩 다릅니다만 도쿄의 경우 소메이요시라고 하는 벗꽃품종의 개화일을 기준으로 본격적인 개화소식을 알리는 방송이 연일 TV를 통해 보도 됩니다.

도쿄의 경우 총리의 참배문제로 매년 문제시되는 야스쿠니 신사내에 있는 벗꽃이 공식적인 개화시기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데요.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두꺼운 외투가 없으면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벗나무가 핑크빛 꽃봉오리를 드러내기 까지는 따뜻한 햇볓과 함께 찬바람도 필요하다고 하니 자연의 오묘함이란 참 대단합니다.

올해는 3월 22일 개화선헌이 이루어지고 3월말에 벗꽃이 절정을 맞이하여 4월초까지는 하나미라고 하는 일본식 벗꽃놀이가 도쿄 이곳 저곳에서 이루어지며 가족들은 물론 직장동료나 친구들과도 단란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함께 하는 하나미 문화가 유명합니다.

본격적인 하나미(꽃놀이) 시즌은 3월말부터 4월초순까지로 크고 작은 벗꽃이 어디든 있는 도쿄의 특징을 고려하자면 도시 전체가 야외에서 도시락과 술을 즐기며 봄을 맞이하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사람들이 하나미를 좋아하는 6가지 이유?

일본의 대표적인 벗꽃의 하나인 소메이요시를 기준으로 벗꽃의 개화일시가 각 지역별로 발표가 되는데요. 이 소메이요시의 꽃말은 [아름다운 마음]이라고 합니다. 남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를 철저히 하고 마음과 내면을 중시하는 일본의 문화와도 잘 연결되는 꽃말인데요. 왜 일본인들은 하나미 즉 벗꽃놀이를 이렇게도 좋아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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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상 살아온 제 나름데로 그 이유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이유1.벗꽃(사쿠라)정말 이쁘잖아요?

일본의 대표적인 사쿠라(벗꽃) 품종 소메이요시(ソメイヨシ）

솔직히 벚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할정도로 벚꽃자체가 주는 아름다움을 즐기고자 일본사람들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소메이요시라고 하는 사쿠라 품종이외에도 다양한 벗꽃이 시간차를 두고 약 한달간 일본 이곳 저곳에서 꽃망울을 터트리는 일본에서 벗꽃의 아름다움 자체를 벗꽃아래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하나미 즉 꽃놀이의 가장 큰 매력중에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짙은 분홍색 사쿠라(벗꽃) 품종으로 소메이요시에 비해 약2주정도 일찍 개화하는것이 특징, 가와즈사쿠라(河津桜)

이유2. 즐거운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서

각 지역별로 벗꽃의 개화시기 자체가 차이가 있긴 하지만 벗꽃이 피기 시작하면 벗꽃나무가 있는 공원을 비롯해서 개천주변은 물론 동네 골목등에서도 주위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음식과 술을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사실 벗꽃이 만개하는 3월말에서 4월 초 도쿄의 각종 공원과 벗꽃명소에서는 행락객들과 동네주민들이 주최하는 크고 작은 사쿠라 마쯔리행사가 열리며 친목을 도모하게 되는되요.

직장동료는 물론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도 이 시기를 이용해 함께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일본인이 하나미를 가장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 하나미로 유명한 도쿄 우에노 공원의 경우 벗꽃이 만개하는 시점에 맞추어 신입사원이 하나미 장소를 전날 밤부터 자리잡기를 시작하는등 그 경쟁도 치열한 편입니다.

이유3. 음주가 가능한 유일한 시기

선진국에서는 드문 예입니다만 하나미 시기에는 공원이나 동네주변의 벗꽃아래에서 음주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도쿄여행을 하시다보면 이시기만 되면 동네 곳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싸온 음식과 맥주를 즐기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보실 수 있을텐데요. 벗꽃도 식후경이라고 해야하나요. 평소와 달리 외부에서 피크닉 기분으로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다 보니 매년 하나미를 손꼽아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물론 뒷처리등 성숙한 문화의식이 뒷받침 되어야 가능한 일이지만 일부 취객과 젊은이들 사이에서(최근에는 서양외국인을 중심으로) 꼴불견인 사람들이 눈살을 치푸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 이유4. 졸업식, 신생활이 시작되는 기억에 남는 시기

일본은 우리나라와 달리 4월부터 새로운 학기가 시작됩니다. 그렇다보니 졸업시기도 2월이 아닌 3월이 대부분이랍니다.

졸업식과 입학식 그리고 기업들의 전근등과 같은 인사발령에 따른 이사도 이때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이다보니 새로운 만남과 이별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시기와 하나미 시기가 잘 융합이 되지 않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이유5. 벗꽃의 짧은 개화기간-기간한정

벗꽃은 꽃이 피기 시작해서 지기까지 7-10일정도로 다른 꽃에비해서도 상당히 짧은 편에 속한답니다. 그래서 인지 이때 즉 벗꽃이 피었을때 즐기지 않으면 또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죠. 세계 어느 나라보다 기간한정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속성상 한정된 시간이 주는 매력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요?

이유6. 계절변화의 신호를 주는 대표적인 꽃으로 민속신앙적인 측면

헤이안 시대(794~1192년) 이전 나라시대에서는 대표적인 하나미(꽃놀이) 대상이 매화꽃 이었다고 합니다. 헤이안시대에 귀족들이 사쿠라 즉 벗꽃이 피는 시기에 맟추어 하나미를 즐기기 시작하고 일반 민중의 경우 에도시대에 이르러 하나미가 일반화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봄의 전령사이자 농업의 개시 시기를 알려주는 사쿠라의 존재는 농업중심의 당시 시대환경을 고려해서도 귀중한 존재로 여겨졌다고 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직감적으로 알려주는 사쿠라는 신이 살고 있는 매개체로서도 여겨져 예전부터 하이쿠나 각종 우키요에(판화그림)등에도 자주 이용되어져 왔는데요.

이런 자연순응적인 문화와 일본의 지역별 신앙사상에 영향이 새출발과 새로운 에너지를 의미하는 사쿠라(벗꽃)과 함께 일본인의 뇌리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왔었던 것은 아닐까요?

다음 포스팅은 [도쿄에서 가장 아름다운 벗꽃여행 명소 10곳] 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주1) 포스팅 내용중에 역사적인 사실확인이 조금 미흡하거나 잘못된 점이 있으면 지적해주시면 확인후에 바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주2) 포스팅을 하다보면 현지에 살다보니 일본어를 한글발음으로 그대로 표현하는 상황이 자주 있습니다. 한글을 경시하거나 일본어 위주로 표현하고자하는 의도는 아니오니 너그러히 이해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