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라이프] 다섯. 태국식 목욕탕

in #kr6 years ago (edited)

맥주, 영화, 사우나

이 세가지는 젊의 남자의 3대 기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뭐 막 우길 생각은 없습니다. 기쁨코드는 모두 다를 수 있으니까요. 암튼 저한테는 이 세가지가 인생의 큰 낙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처음 방콕에 살게 되었을 땐 그 더운 날씨에서 땀을 흘리면서도 자쿠지 - JACUZZI는 주로 스파 혹은 거품탕이라고 알고 있는데 암튼 대개 탕을 그렇게 부르는 것 같더군요 - 가 있는 목욕탕이 그립더군요.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없겠거니 했는데, 큰 호텔에는 자쿠지가 있는 헬스클럽이 대개 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습니다 -_-;

여기 태국의 호텔 짐들은 대개 수영장도 있고 큰 헬스클럽에 시간별로 다양한 무료 교육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만 오천원 정도에 1회 사용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서울의 찜질방 가격 수준이죠. 수영하고 운동하고 사우나 하고 여기저기서 뒹굴 수 있죠. 아 물론, 넓은 찜질방만큼 여유로운 실내공간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것 같습니다만… 한 100만원 정도면 유수호텔 사우나+수영장+헬스장 1년치 회원권이 가능합니다.

또 일본사람들이 운영하는 온천들도 있습니다. 역시 약 만원 정도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뜨끈한 물과 차가운 물로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목욕탕을 가고 싶을 때 그만이죠.


그러던 중에 태국 전통식 사우나들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건물 중간쯤치에 위치하고 야외가 있는 신기한 태국식 사우나요. 약 6천원 정도.








오토바이 열쇠처럼 생겼네요. 옷장은 철제 캐비닛에 커다란 쇠 자물통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바구니들이 많은 걸 보니 역시 매월 정기고객들의 것인 것 같군요. 옷입는 공간에 슬리퍼반바지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우리 찜질방처럼 반바지를 입어야 하는데요. 탕 내에 들어갈 때도 반바지는 꼭 착용합니다. 반바지까지 벗는 순간은 마지막 개별 파티션이 쳐져 있는 샤워실 뿐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찜질방과 일반 목욕탕을 한 곳에 섞어놓은 듯한 분위기입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목욕탕 안에 스맛폰을 들고 들어옵니다. 다들 싸우나 한 번 지지고 나오면 냉탕에서 식히고 테이블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갖고 놉니다


태국식 탕은 따뜻한 탕은 잘 없고 냉탕에 사우나가 발달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원래 더운 나라라서 자극을 줄려고 하는지 사우나 내의 스팀온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들어가는 순간 처음엔 아예 들어갈 수 조차 없었습니다. 체감온도 약 200도 (ㅋㅋㅋ) 입니다. 혹은 300도. 무서운 온도가 느껴집니다. 정말 장난 아닙니다. 사우나 바깥에 티비를 설치해서 유리창을 통해 티비를 봅니다. 선을 끌어들여서 사우나 안에서 스피커를 빵빵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사우나 밖에 슬리퍼가 모여있죠? 내부에 나무가 잘 깔려 있단 말이죠. 내부가 흙바닥인 곳도 있습니다. 거긴 슬리퍼를 신고 들어가야죠^^


그렇긴 해도 사람을 직접 찍기는 좀 그래서 슬쩍 비껴 찍었습니다만, 생각해보시면 목욕탕 내부를 저렇게 핸드폰으로 찍는 경우는 한국에선 상상하기 힘들죠. 더 놀라운 건 남탕안에 갑자기 청소하는 아줌마, 카운터의 아가씨가 들락날락 합니다. 아, 옷 입고 있지... 아무도 신경을 안씁니다. 적응되면 놀랍지 않게 됩니다.^^









저 테이블 위의 과일요? 공짭니다. 100% 공짜입니다. 목욕탕 한 쪽엔 얼음 동동 뛰운 태국 전통차, 콩 삶은 물, 망고 - 부드러운 망고는 안주더군요 좀 딱딱하지만 -, 수박, 삶은 계란까지! 과일 찍어먹는 소금 - 태국 사람들은 과일을 소금에 찍어 먹습니다 - 그리고 삶은 계란용 특수 소스까지. 결코! 결코! 남는 장사입니다. 약 6천원 내고 들어와서 과일 실컷 먹고... 개이득! 무한정이거든요. 그냥 가져다 먹으면 됩니다. 단, 살이 더 찔 수는 있겠습니다. 그래서 안가져다 먹으면요? 테이블이나 접시가 비어있으면 반바지 입은 직원이 서빙을 합니다. 시원하게 물 한잔 마시고 옆을 둘러보고 나서 고개를 돌리면 놀라운 일이 벌어지죠. 어느새 컵이 찰랑찰랑 채워져 있습니다.

헐. 언제 부어놓고 갔지?









현지인들은 구석 어딘가에서 옹기종기 모여 게임도 하고 대화의 꽃도 피우는군요. 하루종일 거기 앉아서… 그러고 보면 정말 우리나라 찜질방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제가 가본 두 곳 모두 많이 낡고 허접하지만, 태국 전통식 사우나는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
세상엔 두 종류의 방콕러가 있죠.

"태국식 사우나를 가 본 사람, 태국식 사우나를 가보지 않은 사람."

허접한 @soosoo의 태국라이프였습니다.^^ 즐거운 주말저녁 되세요^^


[태국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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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thetradercafe님 팔로할게욧~

ㅎㅎ 청소하는 아줌마, 카운터 아가씨가 들락날락한다니 역시 문화적 충격입니다. 태국은 역시 어메이징하네요.

생각해보니 별 문제가 없더군요. ㅋㅋㅋ 뭐 근데 옷을 다 입고 있으니까… 저도 첨엔 좀 놀랐습니다. ㅋ

올 여름을 태국에서 날까 하는데 반가운 소식이네요ㅎㅎ정보 감사드려요. 담달 태국으로 출국하는데 두근두근해요!

wow @yuky님 태국오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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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마사지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사우나도 있었군요. 온탕이 없는 건 아쉽긴 하지만 확실히 나름의 매력이 있는 장소 같습니다.

저도 딱 두 번 가봤는데용~ 많이 신기했어용 ㅋ 넵! 매력이 분명히 있습니당^^

꼭 가봐야겠습니다. 신기하네요.
저도 사우나 엄청 좋아하거든요 ㅋ

@gilma님두요? 그렇죠 역시 사우나죠… 그 뜨끈하고 시원한 자극에, 그 이후에 찾아오는 가벼움이란!

수형님은 태국에 언제가셧나용

@maikuraki님^^ 저 이제 4년쯤 되는 것 같습니당… 뭐 맨날 한국사람들만 하고 노니까 외국산다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ㅋ

수수님 방콕여행을 예전에 진지하게 고민해본적이 있었는데요. 올해 연말이나 내년에 한번 방콕을 가볼까 고민중입니다. 혹시라도 가게된다면 수수님 볼수 있을까요?ㅎㅎ

@sunsu님 ^^ 그럼요 제가 있을 때 오시면 뵙고 싶습니당^^

좋아요! 이번 연말에 방콕도 가즈아!!

너무 정스러운 풍경이네요~~

그쵸? 하핫~ 인간미 가득합니다.

맥주.영화.사우나는 젊지 않은 저희 신랑에게도 3대 기쁨입니다ㅎㅎㅎ

'큰 호텔에는 자쿠지가 있는 헬스클럽이 대개 있다'는 정보 킵해둡니다

태국에서 사우나 생각날때 애용해야겠네요~

아핫! 그렇죠 역시 남자의 기쁨이란 캬캬~ 넵 오셔서 사우나 생각나시면 큰 호텔 가시면 한국 사우나 가격 보단…. 조금 비싸지만 편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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