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관하여 #1

in #kr5 years ago

이 연재는 Galen Cranz의
The Chair : Rethinking culture, body, and design
의 내용을 토대로 내용을 정리해 공유하는 글입니다


To know a Chair is really it,
You sometimes have to sit.
from "The Chair," by Theodore Roethke
(p.94)


'좋은 의자'란 어떤 의자일까요?
앉았을 때 편한 의자?
오랫동안 앉아있을 수 있는 의자?
등받이가 높은 의자?
가벼운 의자?


아마 흠 없이 완벽한, 'The Chair'는 아직 나오지 않았나 봅니다.
우리는 앉아있는 내내 끊임없이 꼼지락거리며 자세를 고쳐 앉으니까요.


KakaoTalk_20190121_172056869.jpg


Galen Cranz는 자신이 1970년대 초반에 읽었던 한 글을 인용합니다.

1번 그림을 보면,
사람이 의자에 앉을 때, 등받이에 기대고, 그 자세가 뒤로 가는 힘과 아래로 가는 힘을 발생시킵니다.
(initiates both a backward and a downward force)

2번 그림
아래로 가는 힘이 골반을 앞쪽으로 밀고 그 결과 의자 끝에서 꼬리뼈로만 앉게 됩니다.
몸이 C자 형태로 구부정해지는 거죠. (C-shape slouch)

이대로 계속 앉아있으면 허리 아래쪽에 무리가 가겠죠?

이내 3번 그림처럼 허리를 곧게 펴고 앉게 됩니다.
하지만 허리를 꼿꼿이 펴고 있기 힘이 드니 다시 1번 상태로 돌아가 무한 반복합니다.


What a revelation!



만약 '앉아있는 자세' 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디자이너들이 '완벽한 의자'를 만들지 못했다 하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닌 게 되어버립니다. '안정된 자세'라는 게 없다면, 안정된 의자도 없습니다.


이 주장을 근거로, 디자이너들은 멀리 날아갑니다.
해부학적 시도보다는 예술적인 표현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Blaming the body frees the designers from anatomical constraints and leaves the door open to self-expression and artistic experimentation with form, materials, and symbolism.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우리의 신체에 모든 책임을 떠넘겨도 괜찮은 걸까요?
왜 의자가 아니라 몸이 문제라고 이야기해야만 하는 걸까요?
몸은 원래부터 있었고 바꿀 수 없으니, 의자가 몸에 맞춰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만약 사람이 계속해서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게 문제라면 의자가 그 움직임을 고려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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