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리뷰-일렉트로룩스 로봇청소기 PURE i9

in #kr8 years ago (edited)

스웨덴의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의 한국법인)에서 갑자기 로봇청소기를 한번 (빌려) 써 보지 않겠냐고 해서 덜컥 받았는데, 리뷰기사를 쓰려니 다른 회사들의 제품 협조가 잘 안 되고 있다. 특히 모 업체는 '비교 기사는 어느 한 쪽을 너무 잘 써주거나 너무 조질 수 없는데, 우리 제품 성능은 너무나 압도적이라서 다른 제품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손해'라며 영업팀에서 제품을 내 주지 않는다는 황당한 소리를... 제품 협조가 되는대로 기사를 쓸 작정이지만, 일단 이번 제품 대여 기간이 거의 끝나가는 관계로 기록용으로라도 글을 남겨둘 필요가 있기에 이 곳에 적어 본다. @lekang 님이 "이제 스파 임대가 끝났으니 포스팅 존댓말로 쓰시라"고 했지만 웬지 입에, 아니 손끝에 붙지 않아서 그냥 쓰던 대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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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밖엔 청소를 하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 집 진공청소기의 먼지통을 들여다보면 경악을 할 수밖에 없다. 분명 지난 주에 먼지통을 물세척했는데 한바퀴 돌리고 나면 세상 모든 종류의 먼지가 다 들어있다. 이런 먼지를 일주일 동안 마시고 산다는 사실에 찝찝함을 떨칠 수 없다. 특히 먼지통 벽에 밀가루처럼 곱게 쌓여 있는 미세먼지를 보면, 신혼 살림을 장만할 때 비싸서 엄두를 내지 못했던 로봇청소기를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된다.

로봇청소기의 필요성은 어느정도 공감하는데 집집마다 들이지 못하는 건 역시 유선청소기의 곱절이 되는 가격 때문일 거다. 큰 맘 먹고 샀는데 성능이 성에 차지 않으면 어쩌나. 나 역시 아직 망설이는 이유다.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의 PURE i9도 120만원이 훌쩍 넘는다. 국내 시장에서 나름 '가성비 브랜드' 소리를 듣는 회산데, 로봇청소기는 경쟁사 제품과 가격이 비슷하다. 제품을 일주일 써 본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고 싶은 제품이라는 것.

(아직 타사 제품은 써 보지 못했지만) 이 놈의 특징은 '눈'이 있다는 것이다. 모퉁이를 굴린 역삼각형 몸체의 전면부에 카메라를 달고 있다. 이 눈으로 집안 구조와 장애물, 충전용 거치대를 알아보고 움직인다. 특히 충전용 거치대 앞면은 맞은편이 거울처럼 잘 비치게 만들어졌는데 청소기는 '눈'으로 이 앞면을 보고 정확하게 집을 찾아 간다.

(역시 요즘 다른 제품은 어떤지 모르지만) 이 제품은 벽이나 장애물에 닿기 전에 피해서 움직인다. 그래서 사용하기 전에 바닥 위의 잡동사니들을 죄다 침대며 탁자 위에 올려 둘 필요가 없다. 선풍기와 스마트폰 충전기 따위가 연결된 멀티탭이 앞을 가리자, 높이가 낮은 케이블 쪽으로 이동해서 타넘었다. 문지방을 넘는 건 요즘 제품들 기본이다.

소음이 작지 않아서 역시 집안에 있을 때 돌리면서 다른 일을 하기엔 불편했다. 로봇청소기 대부분 그럴 것 같다. 대신 스마트폰 앱을 설치해 청소하는 시간을 정해 주면 알아서 청소를 한다. 기기가 와이파이에 연결이 돼 있으면 집 안에 있지 않아도 청소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7일 낮 12시에 예약을 해 봤다. 유선 청소기로 청소를 한 3일 뒤다. 외출할 때 집 안 와이파이 전원을 끄기 때문에 밖에서 확인하진 못했다. 집에 돌아왔더니 바닥이 깨끗해져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근데 눈대중 만으론 청소를 했는지 안했는지 어딜 했는지 어딜 안 했는지 속시원하게 알 수가 없다. 제품은 이런 문제도 앱으로 해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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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아니게 우리집 평면도를 공개하게 됐다. 청소기가 다닌 궤적을 보니 발코니와 현관, 화장실을 빼고 다 다녔다. 46분을 청소한 것으로 나왔다. TV대와 침대 밑까지, 그 높이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전부 다녔다. 어쩐지 침대 밑에 들어갔던 작은 물건들이 밖으로 끄집어 나와 있더라니. 먼지통을 열어 보니 머리카락과 먼지가 가득했다. 평소 손이 잘 안 가던 침대 밑까지 청소했기 때문에, 유선 청소기를 쓴 지 고작 3일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먼지통이 꽉 찼던 것 같다.

제품은 20일, 22일에도 각각 43분, 35분 동안 청소를 했다. 대체로 25평을 청소하는 데에 45분쯤 걸리는 것 같다. 35분만 청소한 날은 청소 중에 방문 스토퍼를 건드렸는지 문이 반쯤 닫혀 있고 청소기가 안에서 나오지 못한채 충전거치대를 찾아 빙빙 돌고 있었다. 몸으로 부딪혀서 장애물을 체크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방문이 활짝 열려 있지 않을 경우 문틈새로 들어가지는 않는 것 같았다.

물론 사람이 손으로 구석구석 꼼꼼하게 청소하는 수준을 기대할 수는 없다. 로봇청소기가 있다고 손청소를 안 해도 되는 게 아니란 얘기. 지난 21일엔 유선청소기 돌리는 걸 건너뛰려다 아내에게 혼났다. 청소를 해 보니 절반 이하로 줄어들긴 했어도 먼지통에

하지만 손 청소 사이에 집을 비운 때 한바퀴씩 돌며 실내를 좀 더 쾌적한 상태로 유지해 주는 데엔 이만하면 부족함이 없다. 매주 토요일에만 청소할 때는 목요일만 되면 바닥에 머리카락이나 먼지, 부스러기 등이 보였는데 그런 게 전혀 없어졌다. 물론 이 정도 편리함과 쾌적함을 위해 120만원이 넘는 돈을 쓸 것인지는 각자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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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늘 가격이 관건이네요. ㅠㅠ

일렉트로룩스가 미국에선 가격 비싼 고급 가전으로 생각되는데, 한국에선 가성비가 좋다니, 여기에서 놀랐습니다. ^^

음 제가 너무 다이슨이랑 비교했는지도 모르겠네요. ㅋㅋ 저희 유선청소기 30만원대에 샀거든요.

다이슨이요... 다이슨 유선 30만원이면 미국이랑 큰 차이는 아니군요. DC33이 최근에서야 200불 정도로 떨어졌으니까요.
다이슨은 뭐랄까.. 테슬라 같은 느낌이죠 ^^
뽀대는 나는데 그 뽀대보다 더 비싼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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