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노스] 권력에 중독을 넘어서 원형회귀로

in #kr8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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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중독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경고의 대상이었나 봅니다. 즉 현대 뇌과학이 인간 뇌는 권력에 중독되기 쉬우며 권력에 중독되는 경우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자기도취에 빠져버린다고 합니다. 권력은 가장 강력한 최음제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여기 신화에 또 다른 권력중독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크로노스였습니다. 그 자체가 자기의 권력을 지키고자 아이를 잡아먹었던 무시무시한 우라노스를 몰아내고 그 자리에 오릅니다. 그러나 크로노스도 아버지 우라노스의 잘못을 반복합니다. 역시 자식들을 잡아 먹었던 거죠. 고야가 그린 위에 그림은 그 끔직함을 잘 드러냅니다. 크라노스의 얼굴 표정에서 그가 어떤 광기에 취해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자기도 어쩔 수 없는 파괴본능에 휩쓸려 있던 것입니다. 그 표정은 슬프기까지 합니다. 그 스스로도 자신이 광기에 취해있음을 안 게 아닐까요. 권력에 중독된 자의 슬픈 눈입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생명력을 지닌 어머니를 질투하여 깨물은 다음의 눈 같습니다. 어린아이는 자신에게 젖을 제때 안 주는 어머니를 원망합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공격합니다. 이내 아이는 자신이 소중한 어머니를 공격했다는 사실을 압니다. 이때 어린 아이는 우울 모드에 들어갑니다. 자신의 공격성이 소중한 것을 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이런 어린 아이의 마음은 성인이 된 우리에게 여전히 있습니다.

다시 신화로 돌아와서, 그런 그를 제하고 마침내 신들의 왕에 오른 이는 제우스입니다. 제우스는 크로노스에게 먹은 걸 토하게 하는 약을 먹입니다. 그리고 그를 제하고 자신이 왕이 됩니다. 왕이된 제우스는 자신의 권력을 제한하고 남매들과 함께 통치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크로노스가 담당하던 농경은 데미테론이 담당하게 됩니다.

고대인들은 주술적 사고 속에 살았습니다. 권력자가 자기 힘을 다하면 그 나라에 불행이 닥친다고 생각했습니다. 권력자는 한 인간이 아니라 나라의 생명력을 상징하는 존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왕은 자신의 생명이 다 했다고 생각하면 그 자리를 후대에게 물려주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왕의 몸은 나눠져 땅에 뿌려집니다. 감염주술입니다. 왕의 생명력이 담긴 땅은 다시 생명력을 얻기 때문입니다.

힘이 많은 사람은 그 생명력을 나눠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자기 자신이 자신을 잡아 먹는 경고를 신화에서는 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명리학적으로 말해서 비겁이 지나치게 많거나 지나치게 적은 사람은 권력에 취하거나 경쟁심이 지나칠 수 있습니다. 자기 힘이 밖으로 흘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는 자기 내면이 너무 빈곤하여 힘으로 채우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농경의 신 크로노스는 농사가 자연의 순환 속에 들어 있는지 잊었나 봅니다. 자연은 순환합니다. 그 순환 속에는 높이 오른 것은 낮아지고 낮아진 것은 오르는 순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루마니아 출신 종교학자 미르치아 엘리아데는 인간이란 이 원형회귀에 순응할 때 실재와 의미를 획득한다고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참 모습을 볼 때 나아질 것이다. - 안톤 체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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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아는 지인은 신화가 너무 잔인하고 괴기스럽고 야하다고 해서 아이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이 나네요. 저 역시도 어릴적 자기 팔을 먹는 신화를 읽고 그림으로 표현했다가 학교 친구들이 기겁햇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도 으...
권력은 너무나도 힘이 쎄서 결국 자신을 삼켜버리는 것 같아요. 살짝만 취해도 자아가 오락가락 하잖아요. 언젠가 울 아바마마가 이런 말을 하더군요. "권력은 쥐고 흔들어야 제 맛이지." 하하하~ 울 아빠는 어릴 적에 TV는 본인 것이라고 채널권을 독점하셨었죠. 한때! 그러나 그 권력은 곧 엄마에게로~~~
지금은요? 울 꼬맹이에게로. 싫다는 아이에게 본인들의 소중한 리모콘을 주며 옆에 앉아있기를 바라니까요^^ 역시 권력은 순환될때 아름답죠.
저도 가끔 권력을 탐합니다. 부질없지만요..

네~ 권력은 달콤하죠. ㅎㅎ

저도 예전에 신화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방어기제였습니다. ^^ 이젠 의식의 폭을 넓혀서 권력욕을 보고, 인정해야 순환시킬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릴적 신화를 보면서 '만일 지금 눈 앞에서 이런 일이 펼쳐진다면?', 이런 상상을 하며 몸서리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억의 충격만큼 실감날 테죠. 그 기억이 유전자에 묻혀있을 꺼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제 조상들은 끔찍한 세월을 살아내신 것 같구요. 그나마 잠재의식으로 잠긴게 천만다행인데 문제는 그걸 보기가 넘 어렵습니다.

이리 보여주실 때마다 찔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처음 신화를 볼 때는 잔혹함과 끔찍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피했던 거 같습니다. 방어기제로. 그런데 40이 넘으니 신화가 이해가 됩니다. 그걸 의식화하지 않으면 오히려 그 충동에 휩쓸려 버린다는 걸 실감합니다.

크로노스는 잘못된 권력욕의 최후를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거 같아요...

크로노스의 아버지는 더 끔직합니다. ㅎㅎ

어릴 땐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능력이 부러웠거든요...그런데 엄마가 되어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느낀건 힘이 있는 자들이 욕망을 맘껏 휘두르는 무자비함 이였어요 ㅎㅎ

그러게요. ^ 욕망의 솔직함. ^

토르에 나오는 나쁜놈이 크로노스 인거죠 ?

토르는 북유럽신화라서 다른 계열입니다. 하지만 권력투쟁의 측면에서 보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자신의 내면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네~ 힐링이라는 단것보다 날것 그대로 자신의 욕망을 성찰해야 합니다. 성찰을 위해선 감지가 먼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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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권력 욕망은 없지만.... 권력 욕망이 가득한 눈망울? 을 갖고 있는 사람들 보고 있으면 무섭다는 생각해요;; 그것도 참 중독인가봐요;

그렇죠. 권력욕은 눈빛이 변하게 하나 봅니다.

국민을 위해 사용하라고 위임해 준 권력을 가지기만 하면 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까요?

권력에 중독된다면, 공감에 둔감해 진다고 합니다.

권력에 중독되면 공감이 둔화된다... 곱씹어보게 되는 말이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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