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쉬운 클래식 노트 #10 Rev.1] 바쁜 일상 그리고 여유, 도시적 이미지가 느껴지는 선율. 노르웨이 트럼펫 연주자 ‘티네 팅 헬세스’ Norwegian trumpeter Tine Thing Helseth.

Hello, I’m a Sense-Chemist. It’s back again! Good to see you guys again!

안녕하세요. 감각 화학자입니다.
Recover yourself with SENSECHEMI. 여러분의 무뎌진 감각을 되살려 드립니다.

클래식 음악이 절대 어려운 장르가 아니라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어요.
센스케미는 클래식 음악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위한 음악이 아닌, ‘누구나’를 위한 음악!
저와 함께 클래식 여행을 떠나봅시다.

“처음 오셨죠? 기구 사용하실 때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조금 전 헬스장 등록을 마친 저를 보고 트레이너가 상냥하게 말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자세가 올바른 자세인가요?”

“허리를 좀 더 펴고 팔 힘이 아닌 등으로 당겨보세요.”

“아?!... 등으로? ;;”

“다리 말고 엉덩이 근육으로 밀어보세요.”

“네?;; 엉덩이요?”

팔로 당기고 있는데 팔이 아닌 등으로 당기라는 둥 다리로 밀고 있는데 엉덩이로 힘으로 밀라고 하는 둥…
헬스 트레이너가 친절하게 가르쳐주지만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건지 감이 잡히질 않았네요.

처음부터 모든 기구를 완벽하게 습득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하나씩 알아가겠죠. 긴가민가한 저만의 방법으로 1시간 동안 근력 운동을 하고 러닝 머신에 올라섰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구를 이용한 근력 운동이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헬스 트레이너들의 추상적인 설명 때문일 수도 있다. 클래식 음악도 전공자들의 어려운 접근법을 그대로 대중들에게 주입하려고 하는 것이 오히려 혼란을 줄 수도 있겠다.”

클래식 음악도 처음에는 대위법이니 화성법이니 또는 전제가 어떻고 주제가 어떻고 등 어렵고 추상적인 설명들이 많지만,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듣다 보면 하나씩 알아가는 재미가 있답니다. 누군가가 그랬거든요. 클래식 근력이라는 것이 있다고. 운동을 해서 체력을 키우는 것처럼 클래식도 청음력?을 키워야 한다고요.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릴 클래식 음악은 이른 아침에 운동을 하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은 음악입니다. ‘티네 팅 헬세스(Tine Thing Helseth)’라는 노르웨이 트럼펫 솔리스트의 앨범 ‘TINE’입니다. 헬스장 러닝 머신 위에서 창밖을 바라보면서 달리던지 시원한 아침 공기를 마시고 밤새 땅에 내려앉은 이슬을 밟으며 공원을 달리던지 상관없어요.

아침에 이 앨범을 들으며 운동을 하면 왠지 모르게 도시적인 이미지가 느껴져요. 출근하기 몇 시간 전, 일어나 커튼을 젖히고 밖을 바라봅니다. 마주하고 있는 건너편 건물에도 한 칸 두 칸씩 불이 켜지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지평선 너머 떠오르는 붉은 태양의 빛이 비치기 전에 어두컴컴한 대지를 도로 위 가로등과 자동차 전조등이 밝힙니다. 반짝이는 불빛들이 도로 위에 줄지어 있습니다. 늦지 않게 저 대열에 끼어들어야 합니다. 아까운 아침 시간을 차 안에서 허비할 수 없으니까요.

‘헬세스’는 1987년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태어났습니다. 7살 때, 학교 밴드부에서 트럼펫을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음악인의 길을 걷게 되는데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The Barratt Due Institute of Music’에서 트럼펫을 공부하고, 그 후 2011년까지 ‘The Norwegian Academy of Music’에서 공부를 했답니다.

‘TINE’ 앨범에 수록된 곡은 총 25개입니다.

<1.>
‘Jacques Ibert(자크 이베르 1890-1962)’의 Impromptu (즉흥곡).

<2.>
‘Alexander Glazunov(알렉산더 클라주노프 1865-1936)’의 Albumblatt (소품집).

<3.>
‘George Enescu(제오르제 에네스쿠 1881-1955)’의 Legende (전설).

<4.>
‘Edvard Hagerup Bull(에드바르드 하게루프 불 1922-2012)’의 Perpetuum Mobile (페르페투움 모빌레).

<5-9.>
‘Giacomo Puccini(지아코모 푸치니 1858-1924)’의 ‘어느 사랑 이야기’, ‘그리고 그 작은새’, ‘Canto D’anime’, 그리고 ‘앞으로 나비호여’.

<10-12.>
Oistein Sommerfeldt(오이스테인 솜메르펠트 1919-1994)’의 ‘솔로 트럼펫을 위한 디베르티멘토 작품번호 21번’.

<13-19.>
Manuel De Falla(마누엘 데 파야 1876-1946)’의 ‘7개 스페인 민요’.

<20-22.>
Paul Hindemith(파울 힘데미트 1895-1963)’의 ‘트럼펫 소나타’.

<23.>
Sergei Rachmaninov(세르게미 라흐마니노프 1873-1943)’의 ‘보칼리제 작품번호 34-14번’.

<24-25.>
Fritz Kreisler(프리츠 크라이슬러 1875-1962)’의 ‘작은 비엔나 풍의 행진곡’ 그리고 ‘장난감 병정 행진곡’.

참으로 다양한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죠? 그녀의 연주 레퍼토리가 얼마나 다채로운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앨범에서 제가 좋아하는 곡은 트랙 5, 23, 그리고 24번입니다. ^^

한 번 들어보죠~

Storiella d'amore • Tine Thing Helseth/Kathryn Stott

Vocalise • Tine Thing Helseth/Kathryn Stott

Marche miniature viennoise • Tine Thing Helseth/Kathryn Stott

요란한 자명종 소리에 아침잠을 깨면 굉장히 짜증 나는데 이 곡을 들으면 서서히 잠을 깨는 것 같아서 기분 좋게 일어날 수 있어요. 비유하자면 알람 소리는 아침마다 일어나라고 소리치는 엄마의 목소리와 같지만 ‘티네’의 연주는 어르고 달래 깨워주는 천사의 속삭임인 것 같이 느껴집니다.

클래식과 함께 하는 지금 이 시간이 온전하게 여러분 것이 되기를 기원하며...
감각 화학자는 이만 물러갑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또 봬요. See you very soon!

센스케미는 클래식 음악과 커피, 책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감각 화학자라 불리는 사람들은 이것들을 통해서 현대인들의 잠들어있는 감각을 깨우는 일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오감(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에 민감할수록 타인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크기가 커지고, 자연과 신에 대한 감사를 더 잘 느끼게 됩니다.
진정한 교양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관용과 사랑을 베풀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센스케미 커피사업부에서는 지금 신상품 론칭 준비 중입니다.
콜드 브루 커피 선물 세트 판매 및 정기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자세한 사항은 곧 공지하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