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편력

in #kr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scv입니다.

전에 요즘 TV를 거의 안본다는 글을 올렸는데 사실 음악도 별로 듣지 않게 되네요. ㅠㅠ
제가 노래는 못해도 원래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데..

사람마다 차이가 있고 많은 분들이 요즘 음악을 좋아하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요즘 노래는 금방 질리고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 노래를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번 어떤 노래에 꽂히면 질릴 때까지 계속 반복해서 듣는 스타일인데
요즘은 그렇지가 못하네요.

어쩌다 보니 또 다시 과거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지만 다시 한번 과거로 이동하자면...

기타.jpg

전인권 노래

대학 시절에는 음악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저는 미대를 나왔는데요.
미대는 특성상 큰 강의실을 학생들이 각각 나누어서 개인 공간으로 사용합니다.
마치 개인 작업실처럼 밤낮 없이 학생들이 이용을 하죠.

그맘 때는 누구나 그렇듯 저도 그 작은 공간에서 나만의 세계에 빠져서 보내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 때 즐겨 듣던 음악이 전인권 노래였죠.
듣고 또 듣고...전인권 노래란 노래는 다 갖다 놓고 하루종일 틀어놓고..

결국 넓은 강의실에 제가 틀어놓은 음악이 항상 들리니
함께 있던 동기나 선배(예비역선배)들도 늘 같이 들은 거나 마찬가지였죠.
(참 착한 사람들...저한테 뭐라고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ㅋㅋ)
그러다 어느 날 음악을 틀지 않고 있었더니
선배 한 분이 와서는
"오늘은 왜 노래 안 트냐? 처음에 그 노래 들을 땐 가래 끓는 소리 나는 거 같아서 듣기 싫었는데 이젠 완전히 중독됐어.
이제 그 노래를 안 들으면 그림이 안 그려져. 얼른 틀어" 하시더라구요.ㅎㅎ
지금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지만 전인권 노래를 들으면 내 생각은 해주시려나..ㅋ

전인권 노래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죠.
전 물론 지금도 여전히 전인권 노래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밥 말리 노래

태국에 놀러갔을 때 어떤 레게바에 들어갔는데요.
레게머리를 한 현지인(혼혈 같았어요)이 밥말리 노래를 들어봤냐고 하더라구요.
못 들었으면 한 번 들어보라고...
밥말리를 그래서 알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레게 음악의 대부인 자메이카의 유명한 가수더라구요.
물론 고인이 된 지 오래지만요.
이때부터는 또 밥말리 노래에 꽂혀서
한동안 밥말리 노래란 노래는 모두 섭렵하면서 매일같이 들었습니다.

밥말리 노래는 역시 여전히 지금도 좋아합니다.
아마 모두들 좋아하는 가수가 아닐까 싶네요.

인도의 향불

그러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에 엄청난 반전이 생기게 됩니다.ㅋ

예전에 어디 축제같은 데 놀러갔다가 엿장수들이 '인도의 향불'이라는 노래를 틀어놓고
불쇼도 하고 춤도 추면서 엿을 팔고 있더라구요.

노래를 듣고 있자니 분명 노래가 트로트이긴 한데
뭔가 특이한 멜로디가 너무 좋더라구요.

예전에 인도에 놀러갔을 때 인도노래가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는데
뭔가 인도노래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도 같고 아무튼 듣기에 참 좋았어요.
아! 그러고 보니 한동안 또 인도노래에 많이 빠져있었죠.
네팔의 '레쌈피리레'도 너무 좋아했구요.
이 부분은 내용이 너무 길어지니 생략..ㅋ

아무튼 그래서 얼른 엿장수들이 파는 테이프를 샀죠.
근데 그 안에 들어있는 노래들이 다 너무 좋은 거에요.
이때부터는 정말 주구장창 이 노래들만 들었었죠.
페르시아의 왕자까지..주옥같은 트로트 노래들이 있더라구요.ㅋ

제가 원래 트로트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나이가 들면 트로트를 좋아하게 될 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트로트를,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뽕짝을 좋아할 나이는 아니라고 믿습니다.ㅋ

그리고 이제는 인도의 향불은 듣지 않습니다.

요즘은...

요즘은 별로 노래를 듣지 않네요.
처음에 몇 번 들을 때는 좋은데 계속 두고두고 듣고 싶은 노래가 드문 거 같더라구요.
그때그때 새로 나오는 음악을 듣기는 하는데
이거다 싶어서 확 꽂히는 음악은 언제쯤 또 만나게 될 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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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예전 음악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전인권님 노래세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예전노래가 가사도 그렇고
듣기도 편하고, 더 감성적이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요즘엔 너무 다 비슷비슷해서...
뭔가 정신없고..ㅠㅠ 그러네요.... 나이먹고있는중인가봐요~

한 살이라도 더 적었을때 감성이 더 풍부해서 그런지
예전 노래들이 더 좋은가 봐요.ㅎㅎ

저도 한 때 음악을 듣지 않다가, 일을 쉬면서 다시 음악을 듣게 되었어요. 예전만큼 확 꽂혀서 오래오래 듣는 음악은 거의 없네요. 예전에 원로 미술가분의 전시회에서 송창식의 노래를 연주했던 기억이 납니다. 화실에서 송창식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문득 그 얘기가 떠오릅니다. 저는 들국화 공연을 봤었는데요. 잊혀지지 않는 공연 중 하나입니다. 화실에서 같은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렸던 그런 모습을 괜히 상상해보게 되는 밤입니다. 오랜만에 들국화 앨범을 들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텐데요.

저도 들국화 때는 아니고 전인권 콘서트 갔었는데 직접 듣는건 정말 좋죠.
요즘도 특별한 노래를 들을 게 없으면 전인권 노래를 들어요.ㅎㅎ
연주를 하시나봐요...악기를 다루시는 분들 보면 왠지 부러워요.^^

부활의 노래가 요즘 너무 좋더라구요.
너를 사랑하면 할수록♬♪♪♬♭

부활 노래 정말 좋죠..한동안 부활 노래에도 잠시 푹 빠졌었어요.
부활의 사랑할수록도 반복해서 많이 들었던 노래네요.
참 좋죠.^^

이게 점점 추억보정이 되서 그런지 저도 예전 노래들이 요즘 노래 보다 좋은거 같더라고요. ㅎㅎ

전부는 아니지만 예전 노래들 중엔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들이 있는 것 같아요.^^

트로트를 이해하기는 좀 쉽지 않은 것 같애요. 트로트도 요즘 아이돌들 노래처럼 귀보다는 눈으로 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독특한 무대매너나 창법이나 가수 개성도 보고. 저도 노래 잘 안듣는데 언제부턴가 가요무대를 즐겨보고 있어요. 좋아하는 트롯가수도 몇 분 생기고.^^ 아주 트로트보다는 조용필 노래 같은, 저는 그런 게 더 좋더라고요.
노래도 책 보는 것이나 영화감상같아서 배경음악처럼 틀어놓고 즐기지는 않게 되는 것 같애요. 그래서 더 음악을 안듣게되고.. 재즈같은 것은 가능하기도 하던데 아마.. 재즈란 음악을 몰라서 그런가 봐요.^^
아유참.. 너무 제 얘기만 했네요.;;; 노래는 시대상도 품고 있어서 트로트는 더 좀 소화가 안되는 것 같애요. 보편적인 감성이긴한데 그래도 가사가.. 너무 뽕짝같은 것도 거리감 있어요. 좀 4차원 같다고나 할까..^^;

맞아요 트로트 가수들은 창법과 개성들이 다 달라 보는 재미도 있죠.ㅎㅎ
조용필은 노래 참 잘 부르는 가수죠. 노래들도 좋구요.
조용필의 "그 겨울에 찻집"도 좋죠..ㅎㅎ
완전 트로트(뽕짝)는 솔직히 적응이 잘 안 돼요. ㅎㅎ4차원 재밌습니다.^^

COSINT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재밌고 꾸준한 포스팅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킬루님!
좋은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었네요.^^

저도 인도 향불 한 번 들어보고 싶네요 ㅋㅋㅋ
전 메말라서 그런지 음악과 별로 친하지 않은데 가끔 한두곡씩 빠져들게 되면 며칠간은 그것만 수백번 반복해서 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질릴 때까지 ㅋㅋㅋ

음악이 뭔가 있긴 한가 봐요 진짜.

그러게요. 음악에 뭐가 있을까요..때론 음악에 감정이입도 되고...ㅎㅎ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도 반복 재생을 좋아한답니다.ㅋㅋ

그때그때 감정과 환경 기분에 따라 느껴지는 음악도 달라지게 되더라구요. 잊혀졌다가 문득 라디오에서 들려왔을때 바로 기록해 놓거나 음원검색을 통해 찾으면 그렇게 기분이 좋고 반복해서 듣게 됩니다. 음악에도 갈증이 나게 되는것은 왜일까요? ^^

맞아요. 음악이라는게 참 묘한 매력이 있어요.^^
예술 중에 음악만큼 누구나 교감할 수 있는 것도 드문 거 같아요.
저도 요즘엔 음악에 갈증이 나네요.ㅎㅎ

저도 노래는 잘못불러도 노래듣는걸 너무좋아해요
저는 요즘 비긴어게인보면서 자우림에 푹빠졌어요.
요즘 노래는 저도 ㅠ잘안듣게되요

아~자우림 좋아하시는군요.
역시 노래는 혼자 부르는 가수가 좋아요.ㅎㅎ

오호~~~저랑 취향 비슷^^

오~ 그러세요. 동지를 만난 기분이네요.ㅎㅎ
반가워요. reesoo님!

저랑 감성이 비슷하신듯 하니 팔로우 하고 갑니다^^ 자주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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