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오픈 윈도우즈(2014): 뒷힘이 부족한 판타지 스릴러

in #kr6 years ago

영화가 끝난 후, 당혹스러운 느낌을 받았다. 내가 제대로 영화를 이해한 것이 맞는지,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한동안 혼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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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해커 닉(일라이저 우드)은 자신의 우상인 여배우 질(샤샤 그레이)의 팬카페를 운영 중이다. 그는 질과 저녁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꿈같은 행운의 기회에 당첨되지만 이는 질을 유괴 하려는 괴한의 속임수였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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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반부는 밀폐된 작은 호텔방에서 채팅과 카메라 해킹을 통한 닉과 괴한의 심리전이 펼쳐지고, 후반부에는 호텔을 벗어나 자동차 추격전이 벌어진다. 카메라 렌즈, 첨단 컴퓨터 시스템과 인터넷, SNS 등 현존하는 기술들을 총망라하는 <오픈 윈도우즈>는 아쉽게도 신비스럽기보단 과함이 넘쳐 흐르는 느낌이다. 하지만, 멀티 앵글을 사용한 화면 구성은 새롭고 인상적임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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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결말씬을 보고 당황해 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화면이 일그러져 보이는데, 순간 파일이 손상된 것인지 아니면 정상적인 화면인지 헷갈렸다. 결과적으로, 일그러진 화면 구성이 정상인 것이고, 이는 두 가지 이유로 추측 된다. 우선, 닐과 질이 벙커 안으로 들어 오면서 통신 상태가 좋지 않아 클리어한 화면 전송이 어려워진 것이다. 둘째로, 질은 대중들의 관심과 자신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 한동안 사라지고 싶었다는 사실을 닉에게 털어 놓는데, 그녀의 바람처럼 앞으로 그녀의 일상은 대중으로부터 희미 해져 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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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은 질에게 '그 놈이 당신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고, 그 놈이 당신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알 때까지도 충분한 반응이 올 때까지를 기다렸다'고 하며, 죄책감을 느끼며 사과한다. 이는, 인터넷에 대한 감독의 관점이 담긴 대사일 것이라고 추측된다. 자극적인 게시물에 대한 폭발적 관심, 타인의 정신 건강과 위험보다는 자신의 호기심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인터넷 세상은 누군가에게는 폭력으로 되돌아 오는 것이 현실이다. 질은 전형적인 희생양이고, 우리 중 누구도 '네바다'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초반에 긴장감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힘은 좋았으나, 뒤로 갈 수록 억지스러운 스토리 전개와 심오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 듯한 결말은 실망감을 준다. 그럼에도, 흥미로운 점들이 영화 전반에 숨겨져 있으니, <오픈 윈도우즈>는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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