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잊혀진 수도에 다녀와서 - 2. 왕궁리 전시관

in #kr3 years ago (edited)

지난번에 길 가다 우연히 발견한 오층석탑 때문게 가게 된 왕궁리전시관 이야기입니다. 20일만에 쓰는 것 같아요.

예전 이야기
백제의 잊혀진 수도에 다녀와서 - 프롤로그
백제의 잊혀진 수도에 다녀와서 - 1. 1번 국도에서 만난 5층석탑

왕궁리 전시관

처음엔 별 생각없이 가서 사진이 하나도 없어요.
2514297_image2_1.jpg
대한민국 구석구석, 행복여행. korean.visitkorea.or.kr/kor/bz15/where/where_main_search.jsp?cid=250462 사진이에요.

날은 흐리고 을씨년스러웠어요. 전시관 우측 건물은 수리중인지 공사 자재 실은 트럭과 인부들이 왔다갔다 하더라구요.

평일 전시관에 문 닫았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갔는데, 일단 매표소는 없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내데스크에 한 분, 해설하시는 분, 청소하시는 분, 그 외 1명. 4~5명이 상주하고 있어요. 관람객은 저 말고 한 명. 갑자기 모두의 시선이 저를 향했고... 눈이 마주치기 전에 일단 화장실로 대피. 질문공세를 피할 비장의 무기 커널형 이어폰을 귀에 꽂았어요.

안내데스크 옆에 팜플렛, 리플렛 등을 하나씩 들고 쭉 읽어보니 해설사께서 말을 걸으시려 하길래 따로 관람한다고 했어요. 해설하시는 분들이 설명은 잘 해주시는데, 제가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궁금한걸 자꾸 물어보게 되는데 교수님이 와 계시지 않는 한 호기심을 풀기는 커녕 곤란한 질문으로 무안만 주게되니 주로 텍스트를 보는 편이에요.

그런데, 입구에 '스마트 투어 가이드'라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소개가 되어 있어요. 해외 유명 박물관에 가면 워크맨 크기의 장치에 이어폰이 달려있고, 작품 앞에 서면 한국말로 작품 안내하는 기계가 있잖아요.

IMG_7125.JPG

스마트투어가이드 어플 설치

딱 봐도 그런 어플인것 같아서 바로 설치했어요.
0513210101814188.jpg
개발자가 한국관관공사군요.


0513210123355925.jpg
위치정보 허용해야 편하게 찾을 수 있어요.


5.jpg

아쉽게도 작품 앞에서 자동으로 인식하는 것은 아니고, 이미 정해진 전시관 동선에 따라 각 파트별로 녹음된 오디오를 재생하는 형식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어요. 인터페이스도 불편하긴 한데, 해설사님이 설명해주시는 것보다는 마음 편하더군요.

백제 수도의 변천

IMG_7136.JPG
온조왕은 알에서 나왔다는 설화가 있어요. @sampling님 댓글처럼 온조왕이 난생설화의 주인공은 아니에요. 온조왕의 아버지가 고구려의 동명성왕이에요. 위키백과에 따르면,

온조왕은 고구려의 왕자였으나, 동명성왕의 적자 유리명왕이 부여에서 고구려로 와, 태자가 되자 형인 비류와 함께 한반도로 남하했다.

기원전 18년에 건국했어요 . 서기 -18년인가요? 성모 마리아가 활동하던 시기였을까요?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은 것 같아요. 도읍은 하남 위례성. 하남(河南)이니까 지금 말로 강남일까요? 풍납토성이나 몽촌토성이 그 시절 유적일지 모른대요. 과거로 가 볼 수 있다면 명확히 알 수 있겠지만, 타임머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미래에도 개발되지 못할 거에요. 개발되었으면 이미 미래인과 만났겠죠.



IMG_7137.JPG

웅진천도

사진의 중간에 관북리 유적(부여) 아래 연표에 '웅진천도'라고 되어있어요. 수도를 웅진으로 옮겼다는 말이죠. 웅진은 475년부터 538년까지 백제의 수도라고 해요. 고구려의 장수왕이 한강까지 세력을 확장하던 시기에요. 웅진은 지금의 공주시에요.

사비천도

사비성은 지금의 부여군인데, 일제시대에 지어낸 대표적인 '구라'로 손꼽히는 삼천궁녀가 뛰어내렸다는 낙화암과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온 '시골통닭집'으로 유명해요. 맥주가 땡기는군요ㅜ.

고구려에 밀려 내려온 웅진에서 백제의 전성기를 이루었다고 하니, 전화위복이라 해야 할까요? 학교 다닐때 국사가 제일 싫었는데, 이렇게 보니 색다르긴 해요. 백제의 멸망이 서기 660년이고, 건국은 기원전 18년이니 백제는 680년 역사를 간직한 나라에요. 조선왕조는 500년이라 하잖아요? 한강 근처까지 가면 고구려와 국경을 이웃해 있었을텐데, 걸어서 국경을 넘는다는게, 우리나라에서는 매력적인 경험이죠.

나머지 이야기는 다음에 이을게요.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요. 즐거운 주말 저녁 되세요~

Sort:  

제가 고향이 부여고, 서울에서도 풍납동에서 자라서 백제에 관심이 많이 가요 ^^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아!! 미국에서의 생활이 워낙 일상적이어서, 한국에서의 연관성은 상상하지 못했어요^^. 지연으로 연결된 것도 아닌데 왠지 반가워요^^

아 ^^ 저도 반갑습니다 ㅎㅎ

가족들과 함께 놀러갔던 기억이 있어요~ 너무 좋았었는데^^ 삼천궁녀는 그당시에 얘기들으면서도 말이 되나 싶었었고 최근에서야 일제의 잔재라는 얘길들었었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낙화암 근처는 정말 운치있더라구요. 건물터만 남아있어서 많이 아쉬웠어요. 터는 정말 좋더라구요^^

알에서 나온건 온조가 아니라 보통 아버지인 주몽 아닌가요?

맞아요. 무식이 탄로나는군요. ㅠㅠ. 찾아보니 부여에서 갈라져 나온 나라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이제는 이런 어플들도 있고 세상이 참 좋아졌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기능의 아쉬움은 조금 있지만, 애써 찾아간 장소에서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Coin Marketplace

STEEM 0.50
TRX 0.07
JST 0.057
BTC 40936.24
ETH 2824.94
USDT 1.00
SBD 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