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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자존감의 출발점

in #kr6 years ago

안녕하세요, 메스님.

나는 평생을 닿을 수 없는 워너비가 되길 꿈꿔왔지만 결국은 워너비가 될 수 없었고 워너비가 되지 못해도 나도 이 모습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문장은 제가 최근에 고민하는 아주 큰 고민과 맞닿아 있습니다.

흠.. 올라와 저는 생각하는 것도, 생활하는 습관, 먹는 음식, 성격, 좋아하는 것이 정반대일지도 모를 정도로 맞는 게 얼마 없지 않나 싶은 그런 커플이에요. ㅎㅎㅎ

그래서 가끔은 서로가 원하는 것을 요구하다가 싸우기도, 지치기도 하죠.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올라가 본인 사진 찍는 것은 아주아주 싫어하거든요.
본인은 외모 때문이라고 하는데, 심지어 저랑 찍는 것도 싫어합니다 ㅠㅠ 그래서 만난 지 1년반, 사귄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둘이 얼굴 내놓고 같이 찍은 사진은 5장 정도?!

이번 9월에 잘하면 같이 한국에 갈 지도 모르는데 서로 합의를 해서 몇 장을 찍기로 했습니다 ㅎㅎㅎ 그것만으로도 기쁘고, 뭔가 해낸 성취감이..!!!

아마.. 누군가에게 완벽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이리 어려운가 봅니다. 그래서 더 내게 맞는 사람을 고르고 고르나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제게 온 사람이 내 구색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떠내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또 올라가 사소한 것에 감사해주고, 마음은여리고 순수한 좋은 사람이거든요.

남들이 쉽게 하는 것을 못할 때가 많지만, 가끔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내 안의 울타리에 묶고 가두려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물론 쉽게 쉽게 할 수 있는 일들을 아주 어렵게 하는데에는 마음 고생이 많기는 하지만요. 올라도 그만큼 반대로 그렇게 하고 있겠죠.

저도 그녀의 완벽한 워너비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그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아껴주는 사람은 되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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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르바님.
댓글을 읽다가 그냥 지나칠까 하다... 올라와 제가 다소 비슷해서 그냥 제 얘기 하나 하려고 합니다.
저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서 DSLR로 사진 찍었었고(지금은 없음), 휴대폰 사진도 찍고 그러고 삽니다만, 저도 사실 사진 찍히는 것은 별로 안좋아했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예전에 이성친구와 있었을 때도 저도 같이 찍은 사진이 거의 없을 정도였고요. 저는 올라와 다르게 제 외모 때문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사진 찍히는 것이 싫더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나중에 만난 이성친구 때문에요. 그로 한참이 지난 지금은... 예전보다는 사진을 잘 찍히는 편입니다. 가끔 혼자서 셀카도 찍고요. 르바님도 언젠가 올라에게 그런 분이 되셔서 올라가 제가 변한 것처럼 변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두 분이 한국에 오셨을 때 즐거운 경험들 많이 하시고 행복한 추억들 많이 쌓는 과정 중에 행복하게 활짝 웃는 사진들을 함께 많이 찍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와아
어떤 일이 계기가 되어 사진을 찍는 것이 좋아지셨는지 모르겠지만 제게 이렇게 멋진 가능성을 제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씩 서로 이해해보려고요 :D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조금씩 서로 이해해보려고요 :D

이미 준비된 분이십니다. 격하게 응원합니다. ^^

헤헷 감사합니다!!
아직은 모자란 게 많은데
옆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매번 한자한자 읽게 되는 르바님 댓글.. 오늘도 한자 한자 읽었습니다..^^

올라님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댓글에서도 느껴지네요..

단점에도 불구하고 헤어질 수 없는 그것이 정말 사랑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안 맞는구나.. 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떨어질 수 없는 그러한 나도 모르겠는 그러한 감정.. 서로가 그러한 감정이라면 그것이 사랑인가봐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완벽한 짝은.. 아마도 있을 수도 있지만 백프로 다 맞아서 사랑하는 커플보다 너무나 안 맞는데도 난 저 사람하고 헤어지지 못 하는.. 백가지 단점보다 한가지 장점 때문에 저 사람을 놓지 못하는 그것이.. 사랑에 더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올라님이 참 행복한 여자일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나 많은 것은 희소성이 없어서 소중히 여기지 않게 되더라구요.. 1년 반동안 남겼던 5장의 사진.. 너무나 소중할 것 같네요.. 올라님의 전략인 것 같습니다..ㅎㅎ

아앗 메스님..

저는 사진이 적은 것이 사실 항상 너무나 불만이었는데, 희소성을 지녀서 더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해보지 못했어요.

왜 올라가 싫어하는지, 왜 제가 바라는지 서로 충분히 이야기하고 강요를 하지 않으니까 좀 더 돈독해지고 있어요.

항상 메스님의 격려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ㅎㅎ

르바님..^^

그런데.. 항상 그 생각을 해요..

요즘 너무나 많은게 다 풍족해졌다.. 많아서 다 정리하지 못하는 사진들.. 너무나 많아서 다 챙기지 못하는 팔로워들..(복에 겨운 소리..) 너무나 많은 맛있는 것들.. 유튜브로 손가락 까닥하면 예전엔 볼수없었던 재미난 볼거리들.. 너무 모든게 쉬워져서 풍족해져서.. 뭐 엄청난걸 봐도 감흥이 없는것 같아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감동인데..

그 소중한 느낌인데...

1년반동안 남은 5장의 사진들..

얼마나 소중할까요.. 그게 불만이시겠지만 그리고 그 불만인 감정이 너무나 이해가 가지만 그래서 더 소중하고.. 그 찍을수도 있었던 수백장의 사진은 지금 르바님의 기억 속에 소중히 간직되어 있겠지요...

많은 것은 소중한 것이 될 수 없다 생각해요..^^

올라님은 두분의 기억을 더 소중히 만들어주셨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게 전략이든 정말로 사진 찍는 걸 싫어하든 어떤 이유든 꼭 그게 나쁜 걸로만 보이진 않아요..

많은 순간을 꼭 사진으로 남기기 보다는 기억 속에 더 깊이 남기셨으면 좋겠어요..^^

풍족한 것들 속에서 유의미한 것들을 찾아가는데, 가끔은 무엇이 중요한 지 본질을 잊고 사는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메스님의 가르침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헤헷 이렇게 메스님과 소통할 수 있다는게 제게는 복이에요. 제가 인복이 있다더니 제대로 찾아오긴 제대로 찾아왔군요 ㅎㅎㅎㅎ

많은 순간을 꼭 사진으로 남기기 보다는 기억 속에 더 깊이 남기셨으면 좋겠어요..^^

올라에게 좋은 사진이 아니라 좋은 추억을 많이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풍족한 것들 속에서 유의미한 것들을 찾아가는데, 가끔은 무엇이 중요한 지 본질을 잊고 사는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정말 동감입니다...!! 본질을,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생각해봐야 할거같아요..!!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맞춰갈려고 하는 커플.. 그게 정말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한거 같아요..^^

르바님 올라와 9월에 꼭 한국 오실 수 있기를...!!

히힛 그 때 한국 가면 계시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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