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ven의 秀討利(Story) 예순 다섯 : 미국, 그리고 우리

Raven의 秀討利(Story) 예순 다섯 : 미국, 그리고 우리

안녕하세요. @ravenkim입니다. 멋진 대문 만들어주신 @kiwifi님 고맙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오늘입니다. 미국은 하필 이 시점에서 유엔안보리를 긴급하게 소집하여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대북제제를 이행하라고 압박하는 제스쳐를 취했습니다.

미국의 이런 행동을 보면서, 역사속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나라였는지 돌이켜보고자 합니다.

• 오늘의 秀討利(Story)

우리나라와 미국의 역사가 얽히게 된 것은 1871년 신미양요(辛未洋擾)때 부터일 것입니다.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1866년 제너럴셔먼호 사건 때부터라고 해도 될것입니다.

평양에서 불탄 셔먼호의 보복으로 신미양요를 일으켰던 미국.

우리와 그들의 첫 만남은 침략이었습니다.

다음으로 미국이 우리역사에 등장하는 것은 바로 1905년 가쓰라-태프트밀약(The Katsura-Taft Agreement)에서 입니다. 일본의 내각총리대신인 가쓰라와 당시 미육군의 최고 수장이었고 후에 미국대통령이 된 태프트사이의 비밀협약으로 미국은 필리핀을, 일본은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가지는 것을 서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때의 미국은 우리편이 아니고, 일본편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우리역사에 영향을 미친것은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이 1918년 발표한 연두교서 14 개조 속에 담겨있던 민족 자결주의입니다. 윌슨은 후에 이 것과 함께 국제연맹 창설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도 받았습니다.

민족자결주의의 주요 골자는 피지배민족에게 자유롭고 공평하고 동등하게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인정하자는 것이었고, 당시 일제의 식민지였던 우리 민족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민족자결주의의 진짜의미는 다른 곳에 있었다는 해석이 존재합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초토화된 유럽 대신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미국이었지만 유럽국가들처럼 식민지를 가지고 싶어도 이미 다른 나라들이 좋은 곳은 선점하고 있어서 가질 수가 없었던 미국은 묘안을 짜냅니다.

「내가 가질 수 없고, 남이 가지는 것이 배가 아프니 식민지국가들이 해방되고자 하게 만들자. 그리고 기존에 있던 점령하고 수탈하던 식민지 패러다임을 벗어나, 새로운 미국만의 경제적 식민지를 건설하자. 세계 경제력은 미국이 최고를 자랑하고 있으니, 경제적으로 침투해서 물건을 팔고, 우리 문화를 침투시키고, 우리 경제에 귀속되게 만들자. 이렇게 정치적이 아니라 경제적으로 교묘하게 침투하면 큰 저항없이 우리 경제식민지를 만들 수 있다. 이게 더 이익이고, 쉬운 방법이다.」

아마 위와 같이 생각했지 않았을까하고 상상해 봅니다.

어찌되었든 민족자결주의는 우리나라 역사교과서에도 나옵니다. 우리 독립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윌슨이 우리나라는 생각하지 않고 이런 것을 주창했겠지만, 미국은 이 때 우리의 독립정신 고취에 기여합니다.

다음은 세계2차대전입니다. 일본이 2차대전에서 패전국이 되면서 항복을 하게되고, 우리 역시 덩달아 해방이 맞이합니다.

안타까운 점은 미국은 한반도 점령을 혼자가 아닌 소련과 함께 했다는 점입니다. 소련은 위에서 내려오고, 미국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계획때문에 해방이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냉전의 희생양이되어 분단이 되고, 6.25를 잉태하게 됩니다.

더불어 미국은 한반도에서 군정을 하며, 건준과 임시정부를 무시하고 배제하는 것으로 우리 민족의 친일척결을 어렵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남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돕고는 우리를 떠납니다.

그러나 얼마 후 6.25가 발발하고 미국은 참전하여 다시 우리나라에 오게 됩니다. 미군의 사령관 맥아더는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뒤집었고 덕분에 한반도 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었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후퇴하게 됩니다. 이에 맥아더는 핵무기사용을 요청했지만 전쟁확산을 우려했던 트루먼은 맥아더를 소환해버립니다.

그리고 미국은 휴전협정을 맺습니다. 이렇게 미국은 한반도의 기나긴 분단과 대립의 역사를 잉태시켜주고,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 후 빌클린턴 대통령 때 한반도평화에 영향을 끼칠 뻔 했으나, 지원과 합의는 모두 파기되고, 전쟁광 카우보이 대통령에 의해 피어오르던 남한과 북한의 봄에 찬바람을 불어넣어 결국 피어나던 꽃들을 다 얼어죽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 후에는 남한의 정권 자체가 이상하기도 했지만, 겉모습만 검은 피부인 대통령은 우리의 통일을 결코 바라지않는 일본과 친하게 지내며 오히려 남한을 군사적으로 일본에 귀속시키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평화에 관심을 가진 미국의 대통령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힘든 괴짜입니다. 우리의 통일을 원하는 것인지, 그저 자신의 인기를 위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은 역사적으로 근래에 우리민족과 아주 밀접한 관계속에 있었고, 우리를 위한다기 보다는 철저하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여왔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우리의 힘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미국이 도와주고 협력해주면 매우 좋겠지만,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서 서로 통일하고자 한다면 남의 나라의 동의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자기 일은 스스로 해야 하듯이 우리의 일도 우리끼리 먼저 똘똘뭉쳐서 전 세계가 우리에게 이끌려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평화와 번영으로 밝게 빛 날 미래를 기대하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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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예순 둘 : 가을은 축제의 계절	링크
63	예순 셋 : 살모넬라균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링크
64	예순 넷 : 눈가리고 아웅하는 세상에 대한 단상	링크
65	예순 다섯 : 미국, 그리고 우리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