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werq, photo] Street of Hong Kong, 홍콩의 밤거리

in #kr6 years ago (edited)

Hong Kong, Feb. 2017. Nexus 5x


처음 가본 홍콩의 거리는 사실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매캐한 냄새들과 이리저리 분주한 사람들 속에서 생경한 번잡함이 느껴졌었다. 사실 나는 이른바 홍콩 영화 세대인데, 한창 홍콩 영화가 붐이 일어날 시절, 어린 마음에 영화 - 특히 홍콩 느와르 같은 장르의 - 줄거리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했었다. 이런 영화에 으레 등장할법한 우정, 배신, 사랑 따윈 이해하지 못할 시절이었지만, 그건 사실 지금도 완벽히 이해한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해해나가는 과정 중에 있다고 봄이 더 맞겠다.

거리의 사람들에게는 흐름이 있고, 그 흐름들은 길과 같은 거리의 요소들을 따라 나타난다. 우리는 각자의 길에 대한 방향을 상상할 뿐이고, 그러한 상상은 단지 상상에 불과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실 사람들이 어떠한 방향으로 가든, 내 시야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고, 또한 그만큼 도시의 밤은 (따뜻하지는 않을지라도) 외롭지 않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Sort:  

음 골목을 촬영해주신 그 구도가 참 재미집니다!!!ㅎㅎ

오늘도 큐레이팅 슥-
사진 예술 잘보고갑니다 :D

사람들이 부유하는 느낌이랄까요. 3차원의 골목들이 펼쳐진 느낌이었습니다.
항상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World of Photography Beta V1.0
>Learn more here<

You have earned 5.60 XP for sharing your photo!

Daily Stats
Daily photos: 1/2
Daily comments: 0/5
Multiplier: 1.12
Server time: 09:54:06
Account Level: 1
Total XP: 155.65/200.00
Total Photos: 28
Total comments: 5
Total contest wins: 0
And have also received a 0.40 percent upvote.

Follow: @photocontests
Join the Discord channel: click!
Play and win SBD: @fairlotto
Daily Steem Statistics: @dailysteemreport
Learn how to program Steem-Python applications: @steempytutorials
Developed and sponsored by: @juliank

저도 예전에 홍콩영화만 생각하고 홍콩 갔을 때
우리와 너무 똑같은 모습 보고 실망했던 기억이..ㅋ
도대체 뭘 기대한 건지...지금 생각하면 좀 우습네요.ㅎㅎ

사람이 사는 곳은 별반 다르지 않나 봅니다. 홍콩영화에서의 홍콩은 좀 더 비범하게 그려진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97년도 이전에 중국에 반환되기 이전의 홍콩 모습을 상상하곤 합니다. 이제는 너무 중국처럼 되어버린 것 같아요.

실제 홍콩 영화 촬영한 곳을 꾸며놓은 거리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 각자의 사람들이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거죠 ^^

그렇군요. 사실 예전에 저는 구룡성채를 꼭 가보고 싶었는데, 사라진지는 너무나 오래되었다죠.

어디든 각자의 길을 가는 것 같습니다. 결국 모이는 것 그리고 다시 흩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홍콩영화세대인데 홍콩은 아직 한번도 못 가보았네요.ㅠ

아마 반쯤은 좋아하시고 반쯤은 실망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영화에 나왔던 장소들을 더듬어가며 찾는 재미는 있습니다. :)

원래는 홍콩을 좋아했는데 아이가 생기고, 특히 둘째가 아기일 때 가본 이후로 홍콩은 저의 여행지 목록에서 제외된것 같아요. 아니들 데리고 할 게 정말 없는 듯요. 디즈니랜드도 하루이틀이고... 나중에 아이들 때놓고 신랑이랑 둘이만 간다면 또 다르게 보이겠지만요^^

홍콩이 밤에도 활기가 넘치는 도시더군요. 뭔가 동서양이 뒤섞여서 정신이 없는듯 하면서도 고유의 세계를 구성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말씀주셨듯이 사실 아이들한테 친절한 도시는 아닐듯 합니다. 저는 거리를 걸으면서 계속 관찰하게 되더군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여기 한 평의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힘이 드는 것인지 고민을 하면서 말이지요.

저도 홍콩 영화 세대라 ㅎㅎ 이 사진은 그때 영화느낌이 나요!

뭔가 그렇지요? 무심한듯 스쳐가는 사람들과 알록달록한 조명들, 조밀조밀한 건물, 약간은 희부연 공기 느낌이 8-90년대의 홍콩 영화에서 주로 등장했던 장면들을 떠올리게합니다. :)

홍콩의 거리에는 중경삼림의 '난 끝도 없이 외로워'라고 말하는 듯한 분위기가
있을 것만 같았는데 역시 그렇지만은 않으려나요.ㅎㅎ

제가 방문객의 시선이다보니 아마 그러한 분위기를 잘 감지하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거주하는 자의 시선이라면, 매해 4월 30일이 되면서 묘한 감정을 떠올렸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마 제가 저번 방문에는 혼자 방문한 것이 아니라서 찬찬히 생각해볼 시간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마 혼자 다시 방문하게 되면 묘하게 외로운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합니다.

홍콩에서는 워낙 건물들이 높아 한 줌 하늘을 보기도 어렵다고 느꼈던 기억이 있네요.. 사람사는 곳은 다 똑같기도 하지만 그 도시 특유의 냄새나 분위기가 다르다고나 할까요 ㅎㅎ

워낙 땅값과 임대료가 비싸다보니, 결국 사람들과 건물들은 하늘로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주방 하나만 가질 수 있어도 홍콩에서는 중산층 이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 싫지만은 않은 불량식품 같다고나 할까요. 홍콩은 저에게 그런 느낌입니다.

불량식품이라.. ㅎㅎ 재미있는 비유네요 :)

어린 시절 보던 많은 홍콩영화를 떠올리게 하네요.

저도 추억에 젖어서 방문했습니다. 반 정도 만족하고 돌아왔습니다. 나머지 반은, 다시 한번 가봐야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17
TRX 0.15
JST 0.028
BTC 57940.42
ETH 2359.25
USDT 1.00
SBD 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