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호흡과 더 짧은 호흡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5 years ago

글이 짧아진다. 동영상도 2배속으로 보는 시대에서 호흡을 찬찬히 가져가는 글이 얼마나 읽힐까 싶기도 하다. "핵심만 간단히, 요약은 필수"와 같은 덕목이 중요시되는 때다. 긴 호흡을 주판처럼 깔아놓는 글은 제대로 읽히지 않을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광고의 카피라이팅 같은 작업이 요즘 시대의 글쓰기에 더 알맞을지도 모른다.

아주 자극적이거나 이에 지친 나머지 매우 밋밋하여 쉴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이 지갑을 연다. (이 지갑은 마음의 지갑을 포함한다.) 특화되지 않은 컨텐츠는 금세 잊혀진다. 소수의 특화된 글, 글쓴이, 혹은 글쓰는 매체는 살아남겠지만 보통은 이도저도 아니게 될 뿐이다. 이도저도 아닌 것은, 실로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없을 만큼 이도저도 아닌 것 뿐이다.

하긴, 삶의 방향을 조금이나마 비틀 수 있는 글이 되려면, 적절한 때에 적절한 이를 찾아가야하고 적절함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만큼 적절함이 정말로 적절해야한다. (말장난 같은가? 곰곰히 생각해보라.)

"아!"하고 외마디 내지르는 탄식 같은 글이 더 적절할 수도 있겠다.

비록 이 글은 짧은 호흡을 가지고 쓰여졌으나, 읽는 당신의 호흡은 좀 더 짧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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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긴 호흡도 필요하겟지요? ㅎ

네, 그럴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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