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카톤을 텍사스 홀덤 하듯이 진행해 봤습니다 - 해카홀덤 (Hackahold'em) 해카톤 후기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해카톤을 마치 카지노에서 텍사스홀덤 하듯이 진행해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기획하고 있던 '해카홀덤 (Hackahold'em)' 이벤트에 대해 소개했었죠 (지난글 보기). 그 첫 행사를 나름 성공적으로 진행해서 그 후기를 살짝 공유해 봅니다.

이름하여,

HACKAHOLD'EM

INSPIRED BY TEXAS HOLD'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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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카홀덤 해카톤은 제가 살고있는 이곳 아일랜드의 "슬라이고 (Sligo)"라는 도시에서 1회 대회를 개최했고요, 진행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참가자들이 €30씩 참가비를 내고 입장하면, 30개의 포커 칩을 줍니다.
  2. 실제 카지노에서 홀덤 테이블을 협찬 받고, 실제 프로 포커플레이어가 딜러가 되어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3. 딜러가 포커 카드를 뿌리고 같은 넘버가 있는 사람들끼리 팀업이 이루어 집니다.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종족이 있습니다.)
  4. 아이디어 기획 -> 와일드카드 게임 -> 코드첵 -> 피칭 등의 단계마다 포커칩을 얻을수도, 잃을수도 있습니다.
  5. 24시간 동안 개발을 마치고 데모 피칭을 한 후에 각 팀에서 40개의 칩을 써서 (본인이 아닌) 다른팀에 보팅을 합니다.
  6.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칩을 보유한 팀이 이 대회의 winner가 되고 1번에서 모인 상금 + 스폰받은 보너스 상금까지 모두 챙겨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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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그냥 소소하게 장난삼아 진행하려던 이벤트였는데, 같이 준비한 친구가 이곳저곳 기업들로부터 스폰을 잔뜩 물어오는 바람에 판이 커졌습니다. PR도 엄청나게 뿌려대더군요..ㅎㅎ

Hackahold’em – a Hackathon With A Twist Set To Bring Start-up Community Together in Sligo
Screenshot 2018-02-27 10.35.15.png


하지만, 동네가 너무 시골동네라서 이바닥 개발자, 디자이너, 스타트업 기획자들을 모조리 모았는데도 참가자가 30명 남짓밖에 안모였어요 ㅜㅜ 그래도 해카톤을 진행하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는 숫자였고, 그래도 2/3는 개발자들이고 어린 친구들도 많이 있더군요. 참가자중에 심지어 15살짜리 중딩도 한명 있었습니다. 그 중딩은 취미로 자율주행 스케이트보드를 개발해서 크라우드펀딩을 준비하고 있던 야심찬 친구였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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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초라한 참가자 수에 비해 스폰이 더 많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행사가 되어버렸습니다 ㅎㅎㅎ 뭐, 덕분에 제법 부유한(?) 행사를 치룰 수 있어서 좋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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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같이 주최한 친구들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친구는 월드클래스 포커리그에서 제법 선전했었던 프로 포커플레이어입니다. 잘나가던 시절에는 포커로만 수입을 50만불 이상 올리던 친구였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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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가 딜러가 되어, 해카톤 진행중에 이렇게 텍사스 홀덤 게임을 배치했고,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이긴 팀은 보너스 칩을 받아갔죠. 밤 새도록 틈날때 마다 포커판을 벌인건 덤이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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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을 너무 많이 받아... 돈이 남아돌았기에, 이렇게 화덕구이 피자를 서빙하는 업체를 직접 불러서 방금 화덕에 구워나온 피자를 1인 1판씩 배터지게 먹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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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팀들을 살짝 소개해보면요, 우선 이친구들은 와이파이 없이 블루투스 기반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솔루션을 만들고 이걸 사용하기 위한 유틸리티 코인을 암호화폐로 만들어서 와이파이나 모바일 데이터가 사용 불가능한 지역에 있거나 국가 비상사태에 쓰일 수 있는 PI-Line이라는 플랫폼을 개발한 팀입니다. 포부는 엄청나긴 했는데, 실제 만들어진 프로토타입은 좀 빈약해서 상은 못탔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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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팅 데이팅앱을 만든 팀인데요, 차별점은 본인들이 만든 그룹 카드 링크를 이곳저곳에 뿌려서 매칭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할 수 있게한 앱입니다. 아이디어는 참신했는데, 틴더와의 차별화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좀 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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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에 참석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e-biz 카드를 생성하고 서로 교환할 수 있는 웹서비스를 기획한 팀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런류의 서비스가 제법 있죠.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저 그런 팀이였는데 개발 완성도가 가장 높았고 피칭을 잘했기도 해서 이 팀이 결국 최종 위너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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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각 팀에 보팅용지를 뿌렸고요, 모든 팀이 보유한 칩 중에서 40개를 써서 다른팀들에 보팅을 하는 방식입니다. 이번 해카톤에서 가장 코어에 해당하는 부분이였죠. 일반적인 해카톤처럼 우리들의 피땀어린 작품을 심사위원들에게 평가받지 말고, 참석한 모두가 평가해서 우승팀을 가리자는 취지였습니다. 데모가 모두 끝나고 모든 팀들이 보팅을 결정한 후에 저렇게 실시간으로 포커칩이 움직이며 우승팀이 가려지는 방식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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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가장 중요한 상금입니다. 일반적인 해카톤처럼 무슨 "000 대상 - 상금 000만원" 하는 피켓같은거... 만들지 않았습니다. 현금은 눈에 보이고, 손에 쥐어져야 제맛인거죠 ㅎㅎ 그래서 아예 참가자들이 지불한 buy-in fees를 다 현금으로 상자에 모아넣고, 스폰들이 뿌린 상금 역시 저 상자에 캐시로 모아서 이를 캐시박스로 제작해서 수여했습니다. 즉, 상금을 전액 캐시로... 그자리에서 받아가는거죠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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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캐주얼하게 해카톤을 기획해서 저도 참가하고 싶었던건데, 스폰이 너무 많이 붙는 바람에 일이 많아져서 플레이어로 참석을 못한게 가장 아쉬웠던 해카톤입니다. 그런데 카지노의 텍사스 홀덤 테마를 해카톤에 붙인 컨셉은 제법 성공적이였어요. 이 작은 시골바닥에서도 이정도 반응이였는데, 이거 만일 서울에서 세븐럭이나 파라다이스 같은곳 스폰 받아서 진행해 보면 진짜 재밌을것 같더군요 ㅎㅎ (혹시 한국에서 진짜 진행해보고 싶은 분 계시면 알려주세요 ㅎㅎ)

http://www.hackaholde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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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갑니다 좋은하루보내세요

네 감사합니다 :)

유쾌한 이벤트를 진행하셨네요. 즉석에서 팀을 만들고 24시간동안 진행하는데 시연이 가능할 정도로 개발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네 ㅎㅎ 그래도 24시간만에 개발하는거라 시연은 아주 간단한 수준이긴 합니다 ㅎㅎ

텍사스 홀덤이라.. 재미있는 형태로 해카톤을 진행하셨네요~ ㅎㅎ
상금을 캐시박스로 바로 지급한 것도 재밌구요. ㅎ
모임에서 이벤트로 해봐도 재미있겠는데요? ㅋ

네 ㅎㅎ 캐시박스로 담아서 전달한게 제법 반응이 괜찮았어요 ㅎㅎ

정말 재밌는 프로젝트네요.

감사합니다 ㅎ

오 재밌어 보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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