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카톤을 텍사스 홀덤 하듯이 진행한다면? - 해카홀덤 (Hackahold'em)

안녕하세요, 요즘 계속 우울한 글만 올리는듯 해서 오늘은 제가 살고있는 이곳 아일랜드에서 재미난 컨셉의 해카톤 행사를 곧 개최할 예정이라 살짝 소개해 볼까 합니다.

서울처럼 스타트업 열기도 뜨겁고 열정넘치는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 분들이 많은 곳에서는 해카톤이 자주 열리기도 하고 또 기업 주도로 어마어마한 상금이 걸리는 해카톤이 많죠. (저도 한국 살던 시절에는 같이 일하는 개발자랑 여러번 해카톤 나가서 초기 사업자금을 충당하곤 했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이곳 아일랜드로 오니, 특히 더블린도 아니고 우리나라로 치면 천안정도의 규모인 도시에서 살다 보니 해카톤 같은걸 사람들이 잘 알지도 못하고 여기 있는 기업들도 별로 관심이 없더군요... 그래서, 뭔가 평이한 포맷의 해카톤 보다, 이곳 아일랜드 사람들이 좋아하는 갬블의 포맷을 빌려 해카톤을 한번 열어보면 제법 관심가져 하지 않을까... 해서 특이한 컨셉의 해카톤을 기획해서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HACKAHOLD'EM

INSPIRED BY TEXAS HOLD'EM

진행 방식은 이렇습니다.

1. 참가자들이 €30씩 참가비를 내고 입장하면, 30개의 포커 칩을 줍니다.
2. 실제 카지노에서 홀덤 테이블을 협찬 받고, 실제 월드 클래스 대회에서 높은 랭킹에 있는 홀덤 플레이어를 섭외해서 이분이 딜러가 되어 진행을 이끕니다.
3. 3~4명의 개발자, 디자이너, 기획자가 섞인 Team-up을 하는데요, 사람들이 직접 하는게 아니라 딜러가 포커 카드를 뿌리고 같은 넘버가 있는 사람들끼리 팀업이 이루어 집니다.
4. 진행 각 단계마다 포커칩을 얻을수도, 잃을수도 있습니다.
5. 24시간 동안 개발을 마치고 데모 피칭을 한 후에 각 팀에서 30개의 칩을 써서 (본인이 아닌) 다른팀에 보팅을 합니다.
6.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칩을 보유한 팀이 이 대회의 winner가 되는거죠.

제가 일하고 있는 이곳의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친해진 친구에게 이 아이디어를 얘기했더니 재밌어 보인다고 하면서 어쩌다 보니 실제 카지노 협찬도 받고 그 친구가 대기업들 스폰도 많이 따 오면서 제법 해카톤의 구색을 갖추게 되었네요 ㅎㅎ 저는 본업이 디자인이지만, 자원봉사로 하는 해카톤 웹사이트를 돈주고 외주 맞길수도 없어서, 발코딩으로 웹사이트도 만들었습니다.

http://www.hackaholdem.com/

2월 3-4일에 24시간동안 진행되는데요, 나중에 행사 후기도 공유하겠습니다^^ 만일 행사가 제법 재밌게 잘 개최된다면 나중에 한국에서도 한번 진행해 보는것도 재밌을것 같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