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소설 추천] 그 명성에 비해 기대에 못 미쳤던 미스터리 소설들 - 작년을 되돌아보며...(2)

in #kr6 years ago

지난 글을 쓰고 나고 일주일 뒤에 쓰는 글이다. 1-2월달에는 막 시작한 뒤라서, 그리고 지금보다 덜 바빠서 꾸준하게 글을 썼던 것 같다. 그때는 한번은 작년에 읽은 책을, 한번은 막 읽은 책을 썼었다. 지금도 꾸준히 글을 써 나가는 분들은 참 대단하신 것 같다.

지난 글에서 추리소설에 입문하는 데 영향을 준 '명탐정 코난'이 연재중단되었다고 썼었다. 최근에 소식에 따르면 다시 연재를 재개한다고 한다. 재개를 한다는 점은 다행스럽지만 그 많은 떡밥들을 어떻게 회수할까 걱정이 들기만 한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지난 글에서는 정말 내 기대를 만족시켜준 소설들을 소개하였다. 이번 글에서는 나의 기대에 못 미쳤던 작품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고 내 개인적인 분류를 한뒤 코멘트를 달고자 한다. 아래의 작품들은 나의 기대가 높았기에 아쉬웠을 뿐, 대부분 좋은 작품임에는 변함이 없다.

평가할 작품 목록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골든슬럼버, 제노사이드, 인간의 증명, 도착의 론도, 도착의 귀결, 조커 게임,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어나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아래 사진에 있지만 평가를 안하는 작품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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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위의 사진에는 없지만 추가시켰다. 작년에 입문하고 각종 추리소설 관련 커뮤티니에서 명작이라고 불리는 소설들을 일부 읽어보았다. 정작 애거서 크리스티 작품들은 몇권 읽지 못했다는 생각에 전집중 15번까지 구매해서 읽고 있다. 2번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부터 7번인 '살인을 예고합니다' 까지 읽은 상태이다.

지금까지의 크리스티 작품은 나와 잘 안맞았다. 일단 사람은 왜이리 많이 나오는지, 외워야 할 사람이 많은 경우가 많았다. '오리엔트 특급살인'도 그랬던 것 같고, '살인을 예고합니다'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결론에 다다르기 까지의 과정이 약간 지루했다. 정말 걸작이라는 '오리엔트 특급살인'과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전자는 직접적으로, 후자는 간접적으로 스포일러를 당하고 읽었기에 예외사항으로 두어야 하겠다.

2. 사회파 미스터리 - 골든슬럼버, 제노사이드, 인간의 증명

내가 정의내리고 있는 사회파 미스터리는 '본격 미스터리와는 다르게 특정 사건 자체의 트릭과 범인에 집중하지 않고 범인의 심리에 집중하거나 또는 사건을 통해 무언가의 메세지를 던지는 부류의 소설들' 이다.

사실 위 소설과 관련해서는 지난 글에서 언급한 바가 있다. 셋 모두 공통적으로 결말로 향해가는 전개 자체는 몰입하게 만든다.

골든슬럼버는 난데없이 총리의 암살범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개되면서 주인공은 어떻게 될지의 긴장감은 끝까지 읽을 수 밖에 한다. 중간중간 깨알같은 복선과 회수들도 볼 만하다. 그러나 시작은 거창했으나 결말로 가면 겉도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제노사이드는 콩고에 나타난 변종 초인류를 제거하는 특수 임무를 띠고 현지에 파견된 미국인 용병 예거,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수수께끼 같은 지시에 따라 희귀 불치병 치료약을 개발하는 일본인 대학원생 겐토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 역시 흡입력이 있는 작품이고,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책이다. 다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 '주간문춘 미스터리 베스트 1위, 제65회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수상등등의 경력에 추리소설로서 읽게된 나로서는 그 명성과 수상경력에 비하면 추리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였다.

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예측하기 쉬웠고, 작가가 던지고자 하는 문제의식도 익숙한 면도 있고, 작가가 교훈적이려는 듯한 느낌도 약간은 받았다. 다 읽고 나서 그다지 기억에 남거나 매력적이였던 캐릭터는 없었는데, 아마 스토리속에서 캐릭터들이 수단적으로 쓰인 면이 있는 것 같다.

3. 도착 시리즈 - 도착의 론도, 도착의 귀결

아주 유명한 서술트릭이 쓰인 작품으로 서술트릭의 재미를 느끼고 바로 구매해 읽은 작품이다. 도착 시리즈는 본래 3부작으로 도착의 론도, '사각, 귀결로 이어진다. 도착의 사각은 이야기의 전개부터 결말까지 이 시리즈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작품이였다. 다만 론도와 귀결은 그에 비해 아쉬움이 남았다.

도착의 론도는 '원작자'와 '도작자'와의 대결 구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도착의 귀결은 두개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전개된다. 책 구조 자체도 하나는 앞에서부터 원래대로, 하나는 책을 뒤집어서 뒤에서 부터 읽게 되어있고, 가운데 부분이 밀봉된 상태로 되어있다. 앞으로 읽고 뒤로 읽고 가운데를 뜯어서 결말을 맛보는 식이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결말의 이야기가 너무 복잡하게 설계되어있다. 그래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데, 그래도 '사각'은 이해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 잘 설계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귀결'의 경우 너무 과하게 꼬아놓아 약간의 실망감을 주었다.

4. 여러가지 단편집들 - 조커게임,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조커게임은 5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 스파이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소설 자체는 나름 만족한 편이였지만, 나는 긴박감이나 서스펜트를 기대했지만 그런 것은 부족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으로 보는게 가장 좋을 것같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는 3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생존자, 1명', '관이라는 이름의 낙원에서'인데, '생존자, 1명'은 만족스러웠지만 나머지 작품중 하나는 트릭이 약간은 쉬웠고, 하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방식의 트릭이여서 아쉬웠다.

5. 왜 본격미스터리라고 소개하였는가 - 어나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어나더는 제10회 본격미스터리 대상 최종후보작에 오르기도 했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마지막에는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본격 미스터리로 착지한다.'는 어느 미스터리 평론가의 말이 책의 띠지를 통해 소개된다. 나는 위의 정보를 접하고 '본격미스터리'라고 생각되어 두 작품을 읽게 되었다.

두 작품 모두 가독성이 좋고 흡입력있는 스토리이기에 손에서 땔 수가 없었다. 첫 페이지를 펴고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페이지 까지 읽었다. 둘 모두 좋은 작품임에는 틀림없고, 특히 어니더는 더할 나위없었다. 다만 '본격미스터리'로 알고 읽게 된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두 작품 모두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벌어진다. 나는 '본격미스터리'로 알고 '어떻게 논리적으로 해결을 할 까'를 기대하였지만...

내 기대에 입각해서 본다면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특히나 '관 시리즈'를 썻던 아야츠지 유키토 였기에 '어나더'는 '관 시리즈'의 스타일과는 약간 다른 면이 있다.


최근에 드디어 다카기 아키미쓰의 '파계 재판'을 읽었다. 지금은 고이즈미 기미코의 '변호 측 증인'을 읽고 있다.

읽으면서 의문점인 것 중 하나는, 형사재판에서 피고와 피고인의 단어를 동시에 쓴다는 점이다. "피고를 사형에 처한다"는 말을 하면서 그 뒤에는 피고인이라는 호칭을 사용한다.

나의 기억으로 형사재판에서는 '피고인'이라는 호칭을 써야한다. 단순한 오탈자인 것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나중에 한번 법조계 미스터리와 관련된 포스팅을 따로 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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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사이드는 저도 왜 이렇게 명성이 높은지 의아할 정도로 별로 였습니다. 조커 게임은 애니메이션이 보고 싶어질 정도로 스타일리시하긴 하더라구요... 보면서 '밀정' 보다 좀 더 서스펜스를 강화한 임시정부 첩보물을 상상해보았더랍니다 ㅋㅋ

제노사이드는 확실히 실제에 비해 고평가된 느낌이 들어요. 작품자체는 흡입력은 있긴 하지만...조커 게임은 전 확실히 애니메이션 쪽이 인상이 깊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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