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도착의 론도 (오치하라 이치)

in #kr-book6 years ago (edited)

"어느 책에 서술트릭이 쓰였다"는 정보 하나만으로, 서술트릭이 쓰인 작품의 반전의 효과가 상당히 떨어지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아예 대놓고 서술트릭이라고 홍보를 하고 다니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저도 그렇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네요.

그래서 처음부터 서술트릭이 쓰였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다니기 때문에 지금도 서술트릭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서술트릭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서술 자체가 공정하게 이루어 졌는가'에 대한 논쟁은 항상 따라다니는 것 같습니다.

서술트릭을 처음부터 내세운 '도착의 론도'는 위의 회의적인 시선을 타파해야 하는 과제를 처음부터 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지 사람에 따라서 이 책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립니다. 저는 상당히 괜찮게 읽었습니다.



줄거리

작가 지망생 '야마모토 야스오'는 월간추리 신인상을 목표로 작품을 완성한다. 제목은 윌리엄 아이리쉬의 작품의 제목을 따와 '환상의 여인'으로 지었다. 고등학교 동창인 '기도 아키라'는 원고를 가져가 읽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한다. 원고를 다시 '야마모토 야스오'에게 주기 위해 지하철을 탔지만 실수로 히가시주조 역에 두고 내리고, 몇분 뒤 분실물 신고를 했지만 분실물은 없었다.

'나가시마 이치로'는 우연히 지하철 역에서 원고를 얻게 되고, 읽고난 후 틀림없이 신인상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 처음엔 돌려주려고 했지만 '시라토리 쇼'라는 필명으로 자신이 도작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원고에 적힌 주소를 이용해서 '야마모토 야스오'를 살해하고자 한다. 실제로 살해를 하지만...친구인 '기도 아키라'를 '야마모토 야스오'로 착각해 대신 살해 당한다. '야마모토 야스오'는 '시라토리 쇼'의 '환상의 여인'이 신인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시라토리 쇼'에게 복수를 결심하는데...


'원작자'와 '도작자'와의 대결 구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너무 심플한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여러 사람의 시점이 바뀌면서 전개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다음 전개를 궁금하게 하면서 상당히 흡입력이 있게 다가옵니다. 그 스토리 속 서술 트릭은 이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 장치로서 기능합니다.

물론 결말에서 드러나는 트릭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결말까지 나아가는 과정은 그와 별개로 상당한 매력을 줍니다.

다만 결말로 향하고 진실이 밝혀질 때, 그리 깔끔하고 명확하게 끝내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제목자체도 도착은 뒤바뀌어 거꾸로된다는 의미인 倒錯입니다) 이 특징은 도착 시리즈 중 마지막 시리즈인 '도착의 귀결'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런 부분도 이 시리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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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짱짱맨이 함께합니다

으 저는 오리하라 이치는 완전 안맞는 것 같아요. 일단 이야기를 꼬아놓는 구조가 너무 불쾌하게 느껴질 정도... 도착의~ 시리즈를 연달아 보고 나니까 머리가 아플 정도라구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작품인 것 같아요. 저는 도착의 사각을 가장 인상깊게 봤는데, 도착의 귀결은 결말도 너무 꼬아놔서 좀 그랬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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