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미스터리 소설] 조커게임(야나기 코지)

in #kr-book6 years ago (edited)

이 책은 스파이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에 빛나는 작품으로, 애니메이션과 영화로 까지 제작된 바가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이 작품과 이후 나온 시리즈 중 일부를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알게 된 작품입니다. 영화는 나무위키를 보니 폭망했다고 하네요.

193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제국 육군의 유키 중령에 의해 스파이 양성 부문 'D 기관'이 극비리에 설립되고, 도쿄와 교토에 있는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초인적인 선발 시험을 통과한 젊은 이들로 구성됩니다. 이 젊은 이들은 스파이 활동에 필요한 온갖 기술을 익힌 후 스파이 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 소설은 5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커게임, 유령, 로빈슨, 마의 도시, 더블 크로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저는 소설로는 앞 3개의 단편을 보았습니다. 사실 애니메이션으로 보았기 때문에 내용은 알고 있지만 책으로 보는 재미는 또 다른 것 같습니다. 아래는 조커게임, 유령, 로빈슨 에 대한 간략한 줄거리 요약입니다.


조커게임

미국인 기술자 존 고든의 저택을 사쿠마가 압수수색한다. 사쿠마 육군 중위는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스파이 양성기관인 D기관의 연락책으로 파견되는데, 육군참모본부의 명령으로 존 고든이 육군암호표를 몰래 촬영해 몰래 적국으로 빼돌리려는 스파이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하게 된다.

D기관은 헌병으로 위장해 진짜 헌병이 오기 전에 자택에서 암호표를 촬영한 마이크로 필름을 찾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현장지휘를 맡은 '미요시'는 통역역할을 맡고 사쿠마에게 헌병대장 역을 맡게 한다. 그리고 존 고든의 저택으로 가게 된다.

당연히 존 고든은 필름이 없다고 말하고, '미요시'는 통역으로 사쿠마가 필름이 없다면 할복할 것이라고 멋대로 이야기하고, 그 사실을 사쿠마에게 말한다. 압수수색을 한 결과 어디에도 발견되지 않는데...


유령

'가모 지로'는 '데라지마 양복점'의 점원으로 어느날 영국 총영사 관저에 맞춤정장을 배달한다. 그 때 관저에 있었던 어니스트 그레이엄 총영사와 체스를 두면서 가까워지고, 매주 일요일마다 체스를 두게 된다. 사실 '가모 지로'의 이름과 신분은 스파이로 활동하기 위한 위장이고, 어니스트 그레이엄이 폭탄테러계획과 관련성이 있는지 혐의를 확정짓기 위해 D기관에서 파견하게 된 것이였는데...


로빈슨

'이자와 가즈오'는 영국에서 스파이 활동을 하던 중 스파이 혐의로 붙잡히게 된다. 며칠간의 신문으로 '이자와 가즈오'는 여러 사실들은 불게 된다.

그러나 '이자와 가즈오'를 신문하던 마크스 중령은 본심을 확실히 확인하기 위해서 자백 유도재를 투여하게 되는데...


▲애니메이션 '조커 게임'

일본의 스파이 기관으로 나오는 D기관은 30년대 당시 육군과 여러의미로 상당히 대립각을 세우면서 당시 일본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소설에 따르자면 당시 군인은 천황이라는 단어를 듣거나 말할 때면 차려 자세를 취해야 합니다.

하지만 D기관에서는 천황이라는 단어에 반응해 차려 자세를 취하면 벌금을 내는 규칙이 있고, D기관의 스파이들간 천황제에 대한 정통성과 합법성에 대해 논의하기도 합니다.

첫번째 단편에서는 유키 중령은 군인 출신이였던 사쿠마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만약 자네가 스파이라면 적에게 정체를 들켰을 때 어떤 행동을 취하겠나?"

사쿠마는 당시 군인으로서 한치의 망설임 없이 말합니다. "적을 죽이던가 그 자리에서 자결합니다."

D기관의 스파이들은 이 말을 듣고 비웃음를 보내고, 미요시는 사쿠마에 대해 군대에서 그렇다고 말하면 정어리 대가리라도 신이라 믿을 사람이고, 신흥종교의 광신도같은 상태라고 까지 말합니다. D기관의 스파이를 통해서 당시 육군을 비롯한 군국주의에 대한 비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당시 군국주의적 일본 사회에 대한 비판은 소설 전반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파이를 제외하고 외무성, 육군과 과 같은 상관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묘사는 찾기 힘듭니다.


이 소설에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스파이들의 각종 활약들과 반전들이 정말 인상적이고 재미있습니다.

다만 흔히 스파이 활동을 하면서 흔히 007시리즈같은 스펙타클한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그런 모습보다 스파이로서 가져야할 자질, 태도와 그에 입각해 활동하는 모습이 많이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스파이 소설은 잘 보지 못했지만 첩보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긴박감이나 서스펜스같은 것이 부족했고, 저는 약간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제가 스파이 소설을 많이 보지 않아서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소설로 보는 것도 좋지만 애니메이션으로도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은 스파이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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