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상류사회> 첫 시사 첫 반응

in #kr6 years ago

movie_image.jpg

<신과 함께 -인과 연>과 <공작>이 1100만과 400만 관객을 각각 돌파한 가운데 8월 넷째주 박스오피스에서 8월15일 개봉한 <목격자>가 8월21일 현재 149만명을 불러모으며 선전하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 시장에서 <인랑>을 제외한 나머지 한국영화 모두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네요. 어제는 신생 투자사 메리크리스마스를 설립한 유정훈 전 쇼박스 대표를 만났습니다. 단순한 투자배급사를 설립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그와 나눈 대화는 조만간 따로 정리해할 생각입니다. 오늘 오전 마감을 하다가 2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변혁 감독의 <상류사회> 언론배급시사회를 찾았습니다. 전작 <오감도>(2009) 이후 변혁 감독의 9년 만의 신작이자 <내부자들> <덕혜옹주> <바람 바람 바람> <곤지암>을 연달아 제작하고 있는 김원국 하이브미디어코프 대표의 신작입니다.

줄거리

movie_image-1.jpg

장태준(박해일)은 TV토론에 출연해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신랄한 풍자와 친절한 설명을 하면서 서민 경제를 대변하는 발언들을 거침 없이 쏟아낸다. 평소 제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경제학 교수다. 장태준의 아내 오수연(수애)은 미래미술관 부관장으로, 미술관 재개관전을 발판 삼아 관장 자리에 오르고 싶어한다. 어느 날 국회 앞에서 시민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한 노인이 정부 정책을 비관해 자신의 몸에 불을 불인 채 분신 자살을 시도한다. 눈 앞에서 그 광경을 목격한 장태준은 노인에게 뛰어들어 불을 끄고 목숨을 살리면서 이 사건은 뉴스에서 화제가 된다. 민국당은 장태준을 불러 공천권을 줄테니 지방선거에서 국회의원 출마를 종용하고 장태준은 당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수연은 파리 경매에서 거액의 낙찰을 성공시키며 한 미술품을 확보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디어 아티스트 신지호를 섭외한다. 하지만 태준과 수연 부부는 자신들에게 벌어지는 일 이면에 재벌 미래그룹과 민국당의 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100자평

movie_image-2.jpg

영화 <상류사회>는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질 뻔한 이야기다. 물론 태준과 수연 부부 또한 서민이 아니라 중산층 이상 경제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가진 사람일수록 욕망이 더 많은 것처럼 이 부부도 보다 높은 명성과 부를 손에 얻고 싶어한다. 이 영화는 끝 없는 욕망을 채우고 싶어하는 두 사람과 그들의 욕망을 이용하려는 자본과 권력을 통해 상류사회를 풍자하고 권력(돈과 힘)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풍자한다. 제작진이 의도한 건 아니겠으나 태준과 그의 보좌관의 관계는 최근 안희정 전 지사 미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이 영화는 안희정 전 지사 사건 훨씬 이전에 기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 말과 고액의 미술품을 좋아하는 미래그룹은 모 대기업을, 민국당은 굳이 따로 적지 않아도 될만큼 모 당이 연상된다(특히 민국당 대표 뒷모습은 영락없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였다. 이런 느낌 받은 건 나 뿐임?). 태준과 수연의 욕망을 통해 권력의 민낯을 드러내고 풍자한다는 메시지는 분명한 반면,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한 설명이 어렵지만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장면도 몇 있는 건 아쉽다. 배우 박해일이 그 부분을 잘 메워주면서 서사를 '하드 캐리'하고, 박해일과 수애의 부부 연기 또한 호흡이 좋다.


<상류사회>

감독·각본 변혁
출연 박해일, 수애, 윤제문, 라미란, 이진욱, 김규선, 한주영, 김강우
제공·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러닝타임 120분
개봉 8월29일
순제작비 61억원
홍보마케팅비 25억원
BEP 약 220만명

Sort:  

궁금하네요.... 한국들어가면 봐야겠네요..

네, 큰 기대 없이 가볍게 볼만한 영화입니다.

오 씨네21 기자님이신가요? 종종 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교수님 안녕하세요. 코인데스크코리아에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팔로우 했습니다.^^

왠지 가랑이 찢어진다는게... 암호화폐 투자자인 느낌이

엇 그러고보니 일리가 있는 비유네요. ㅋㅋㅋ

잘 봤습니다~ 상류사회 재밌겠네요

장단이 있는 영화인데 나쁘진 않습니다. ^^

배우 박해일을 너무 좋아합니다. 꼭한번 봐야겠네요 :-) 감사합니다

네 저도 너무 너무 좋아하는 형입니다.^^ 아 영화에
파리가 나와요. 수애가 경매 참여하는 장면.

그 장면을 놓치지 말고 꼭봐야겠네요 :-)

태풍이 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약해졌네요.^^

Coin Marketplace

STEEM 0.18
TRX 0.13
JST 0.028
BTC 57740.57
ETH 3127.01
USDT 1.00
SBD 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