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스로이스를 23대 가진 부자와의 만남 PART 1 : 부자들의 세계에 들어가다

in #kr7 years ago (edited)

rr.png

Rolls Royce The Phantom IV 1950

안녕하세요 @peanutbutter 땅콩버터입니다. 설이기도 하고 조금 쉬어가는 의미에서 평소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긴했지만 여전히 조심해야 할 프라이버시이기 때문에 가명을 사용하고 지명, 회사명 등 법적인 문제가 있을 만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일본에 가서 도어맨을 제의 받다

저는 일본어를 공부중이였고 실력에도 꽤 자신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유학을 결심했고 일본으로 곧장 날아갔습니다. 당시 제겐 '일본인보다 일본어를 잘하고 싶다' 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닥치는대로 했습니다. 통역, 번역, 한국어 교사, 사회 진행자, 게스트 하우스, 바이토(알바) 그리고 여행 등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도 하고 놀기도 하던 제게 들어온 제의는 호텔의 도어맨이었습니다. 당시 파트잡을 해도 시간당 2, 3만엔을받던 제게는 조금 의아한 제의였습니다.

'응? 호텔의 도어맨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너무 평범한 일 아닌가...?'

그런 생각을 했지만 일을 추천해준 사람이 가장 절친한 사이였고 똑똑한 친구였기에 그를 믿고 일을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이 친구는 훗날 제게 중요한 사람이 됩니다)

부자들의 세계

money.jpg

제가 가게 된 호텔은 세계 10대 호텔 그룹(처음엔 이름을 적었다가 혹시나 해서 지웁니다)에 소속된 호텔로 계열사 호텔 중에서 10위권 안에 되는 꽤나 큰 호텔이었습니다. 이런 큰 호텔들은 대부분 일반인의 숙박으로 매출을 올리지 않습니다.

호텔의 가장 많은 매출을 담당하는 것은 Vip 연간 계약권인데 Vip의 등급에도 8단계가 있습니다. 그중 최상급인 VVVip들이 연간 지불하는 금액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중간 단계 Vip의 1년 계약권이 100억원 정도)

제가 맡은 일은 이런 Vip들의 차량이 저 멀리서 보일 때 차량과 차 번호, 운전자의 실루엣만으로 해당 Vip가 누구인지 알아내서 브리핑하고 차의 파킹부터 도어 진입과 엘레베이터로 Vip전용 라운지까지 올라가는데 아무런 막힘 없이 매끄럽게 진행될 수 있도록 Vip를 보조하는 업무였던 겁니다. 한마디로 Vip접객 전문 도어맨이였던 것이죠.

Vip들은 대부분 회사에 나가지 않습니다. 그들이 호텔에 오는 시간대는 대부분 일정한데 하루의 4분의 1을 보통 Vip라운지(+객실)나 스파 or 스포츠센터에서 보냅니다. 그리고 그곳에선 사업 얘기가 오가거나 남녀간의 그렇고 그런 은밀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결국 부자들에겐 이곳이 자신들의 일터이자 전장인 셈입니다.(스파 이미지는 이곳에서 참조하세요)

굉장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스캔들은 절대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습니다. 호텔 직원들은 일을 시작하기 전 철저히 교육 받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들어가기 전에 개인 정보나 스캔들 유출시 소송을 당하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각서를 몇 장이나 작성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Vip들은 마음껏 자신들의 사교 생활 및 사업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친구따라 강남 가다

사실 저는 부자에 대해 안좋은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부자들의 부정적인 모습들을 많이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일정 부분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았던 Vip들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성 때문인지 수백, 수천억엔의 자산을 가지고 있어도 옆집 아저씨, 아주머니 같은 푸근함과 검소함이 몸에 베여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항상 저한테 밥을 먹었냐고 물어보던 분이 있었는데 그 분의 이름은 야마다(가명)상이었습니다. 맨 위 사진의 차도 야마다상의 차였는데 즐겨 타고다니는 롤스로이스 시리즈였고 듣기로는 롤스로이스만 23대를 가진 대부호라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여느 날처럼 차를 타고 왔는데 뒷자석에 짐이 있어 내리는 걸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고객의 요구였기에 흔쾌히 짐을 내리고 평소처럼 문을 닫았는데 콱!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튕겨져 나왔습니다. 알고보니 롤스로이스 시리즈는 2중 잠금장치가 있어서 문을 한번 닫은 뒤 한번 더 꾹 눌러서 닫아야 하는 구조였고 일반차 문을 닫듯이 닫아서 차 안쪽에 기스가 크게 났습니다.

제 머리속엔 '아 ㅈ됐다.. '가 x100만번이 되어서 계속 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야마다상은 정말로 뜻 밖에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미리 알려줘야 했는데 미안하다. 차는 괜찮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굉장히 놀라기도 하고 야마다상의 배포에도 감탄이 절로 나왔지만 고객의 차에 흠집을 낸 것은 사실이기에 계속해서 사과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그렇게 미안하면 너랑 같이 근무하는 프랑스 친구와 같이 내 파티에 와줄래?' 라고 물었고 저는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arno.png

제가 실제로 아는 사람 중 가장 사기캐..

제 프랑스 친구 아르노(가명)는 이탈리안과 스페인계 혼열로 6개 국어를 하며 연예인급 외모에 키도 187cm. 게다가 고등학교 때까지 유도 선수를 해서 몸도 굉장히 좋습니다. 당시 명문 대학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었고 부업으로 호텔일과 모델을 했습니다.

잘 생기고 키도 크고 능력도 좋고 유머 감각까지 있어서 Vip 마담들에게 인기가 많은 친구였고 야마다상의 파티에 이 친구가 온다면 야마다상 또한 사교계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제 실수와 친구를 잘 둔 덕에 부자들의 파티에 초대되었고 인생사는 정말 새옹지마구나 라는 것을 이때 경험 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파티에 초대되서 부자들의 사교계비즈니스에 대해서 얘기 해보겠습니다.

Sort:  

재미있어요 !! 다음 글 기대합니다 ㅎㅎㅎ

@ngee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ㅋㅋㅋㅋ재밌는데요! 저는 부자들의 세계는 항상 궁금해왔는데 빨리 다음얘기.....ㅎㅎ

부자들의 세계는 비밀이 많아서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죠 ㅎㅎ 다음 얘기도 기대해주세요~

This post has received gratitude of 1.46 % from @appreciator thanks to: @peanutbutter.

You got a 17.89% upvote from @minnowvotes courtesy of @peanutbutter!

@peanutbutter님의 VIP로가는 입문기를 보는 느낌이네요. 결론에서는 제가 지금은 그 VVVIP란 말을 할것같은 느낌?? 너무 멀리 간나요.
다음 이야기 기대할게요.

보팅하고 갑니다.

하하하 과연 어떤 결말일까요 ㅎㅎ

보팅과 팔로우 감사합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 )

와 빨려들어가듯이 읽었네요! 쉽게 접할수없는 세계의 이야기라 흥미진진합니다ㅎㅎ
다음글도 기대해보며 팔로하고갈게요~

재밌으셨다니 다행입니다.
팔로우 감사드리며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와ㅋㅋㅋ 신선한 주제 ㅋㅋㅋ몰입하면서 읽었네요 글을 ㅎㅎ GOOD!!!

사실 스팀잇에도 숨은 부자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드러내지 않는거라고 생각해요 ㅎㅎ

우왁! 롤스로이스만 몇ㄷ..?!!
클라스가 다른 분이군요!+_+

이런 멋진경험을 하셨다니 역시 땅콩버터님!!(엄지척!)

확실히 클라스가 다른 분이셨습니다 ㅎㅎ 파티에 가서 깨달았죠

저는 그저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

진정한 클라스는 품위에서 나오는거죠?+_+

진짜 재밌게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기대해도 되는거겠죠? ;)

저도 재미로 쓴거라 몇 편까지 이어질진 모르겠지만 끝은 맺으려고 합니다 ㅎㅎ

뒤에 더 재밌는 얘기들이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

너무재미잇게 읽엇습니다. 프랑스친구와 어떤 일을 하셨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smartcucum님 항상 감사합니다. 파티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ㅎㅎ

Coin Marketplace

STEEM 0.19
TRX 0.16
JST 0.033
BTC 64198.11
ETH 2759.09
USDT 1.00
SBD 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