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연재] 겜블라이프 #13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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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시 박소대장이라는 닉네임 썼었는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은 것이다.

그런데 이놈들이 단순한 것인지

소대장님 박소대장님 하며 나를 불렀는데 다들 군대를 갔다 와서 그런지 나를 진짜 소대장이나

되는 듯 어느정도 친해지면 가만 있는데도 정보를 물어다 주고는 했다.

갑자기 이야기가 생각 났는데 사극 촬영장에는 가끔 재밌는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왕은 쉬는 시간에도 왕 노릇을 하고 내시는 쉬는 시간에도 내시 노릇을하고

장군은 장군 노릇을 병졸은 병졸 노릇 한다는 것이다.

극에 몰입하다보면 그게 자연스럽다고 한다. 카메라가 돌아가지는 않지만 복장이

그대로라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그리 된것일수도 있다.

왜 있잖는가? 미국에서 일반일 수십명을 모아서 실험을 하나 했는데

무작위로 교도관을 뽑고 죄수를 뽑아서 복장을 지급 하고 교도소 역할극 실험을

몇일간 했는데 실제로 간수들이 실험간에 점점 더 죄수들에게 비 인격적으로 대하자

화가난 죄수들이 이건 실험이지 니가 간수가 아니고 난 죄수가 아니라고 대들었는데

마치 실제로 간수가 된양 나중에는 간수들이 그 죄수를 규정 운운하며 못 살게 굴고

심지어 폭행하기 까지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인지 고수님은 나중에 아카데미에서

말하기를 카지노에 들어섰다면 본인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했다.

어차피 영화배우보다 더 많은 카메라가 천장에서 나를 찍고 있으니까 그 카메라들의 앵글이

영화배우처럼 나를 따라 다닌다고 생각 하라고 말이다.

영화주인공들은 관객들의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다.

카지노에 들어서면 내가 영화주인공이니까 흔들려서는 안 되고 관객인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 영화 주인공 처럼 절제하고 명확하게 판단하여 과감하게 영화 주인공은

지지 않으니까 쫄지 말고 전략대로 마음은 굳게 먹으라는 것이었다.

이와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도 직장에서 처럼 부하직원 대하듯 가족을 대하며 지시를 내리고

직장에서는 나이가 아래면 가정에서 아들 가르치듯 훈계를 한다.

사람들은 단순하게 그런 역할 놀이에 빠져서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야기가 자꾸 새는데 내가 하고 싶으 말은 내 닉네임이 소대장이라 나에게 소대장님 하고 불렀고

나중에는 진짜 나를 군대에서 소대장 대하듯이 대했다는 말이다.

내가 생각하기로 그런 커뮤니티들에 상습적으로 그런 정보를 구하러 들르는 인간들은 한 주에

사람이 몇백명 가량은 되는 듯했고 그 중에 나처럼 방구석에 앉아

상습적으로 그것만 찾는 놈들도 50명은 정도는 되는것 같았다.

'인터넷 도박이라는 잔치'의 주방 뒤편에서 흘러나오는 짬 잔반 만을 노리는 무리들이었다.

나는 보름도 안되어 그들 대부분을 알게 되었다 대충 그놈이 그놈이었다.

그들 중 한놈이 다른 커뮤니티에서 사기를 치면 그놈이 사기를

쳤다는 소식을 얼마 되지 않아 접할 수 있었고 그럼 그 사기친놈은 아이디를 바꿔서

군대에서 소대장에게 보고를 하듯

"박소대장 아까 사기쳐서 정보구함 ㅋㅋ 이거 가입 해보삼"

하며 나에게 그 정보를 넘겨 주었다. 난 달라고도 않았는데!!!

나는 하루에 그렇게 들어오는 돈으로 작게는 5~10만원 많게는 20만원을 꽁돈으로 도박 할 수 있었다.

투 넘버로 중복으로 계좌를 다르게 가입을 넣고 통과가 되면 그 따블로 도박 할 수 있었다.

전문적으로 하는 놈은 명의와 번호가 3~4개 되는놈도 있었다.

예전처럼 큰돈을 따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그냥 술값과 담배값 용돈 벌이다.

J와의 만남이후 쓴소리를 계속 듣다보니

나는 어느정도 도박에 대한 환상이 벗겨져 가고 있는 시점이었다.

일이십만원 환전을 하면 오육십만원으로 불려보거나 잃거나 했다.

불리는데 성공하면 한 십만원 장을 보고 가족들과 외식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서 술을 사 먹었다.

어머니는 나에게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 의아해 했지만

도박에 미쳤던 과거와는 다른 어떤 냄새를 풍겼기에 일자리를 구해라.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크게 나를 몰아대거나 하지는 않았다.

한국 인터넷 도박의 시장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별 관심이 없었을때는 불법 도박 사이트가 끽해야 천개정도 될것이라 생각 했는데

소위 말하는 이름만 대면 아는 메이저 사이트의 숫자만 해도 몇백개는 되었다.

당시 한국 불법 도박 사이트의 규모가 17조원 규모다.

메이저는 천억이의 규모지만 중급은 몇백억에서 몇십억 하빠리는 몇억 단위도 있다.

비율은 백억이하의 하빠리 사이트가 80%이상을 차지할것이다.

자본이 아니라 규모로 친것이다.

그래서 규모 평균을 50억으로 내어 잡아도 3400개, 20억으로 잡으면

8500개 사이트가 운영 중인것이 단순한 계산인데 대충 그 중간선이 아닐까 생각했다

사이트 개수는 그 정도 이지만 실제 토사장의 숫자로 따지면 훨신 줄어들 것이다.

한 사장이 여러개의 사이트를 운영하는게 기본이니까 말이다.

가입머니는 작게는 오천원부터 보통 1~3만 많으면 5만원 다양 했다.

많이 주는곳은 다른 사이트에서 입금 내역을 확인하고

손이 좀 크다 싶으면 십만원까지 주는 곳도 있었다.

한달 정도 용돈 벌이로 그 생활을 했다.

정보력이 빠르고 몇몇 재밌어 보이는 친구들은 직접 만나서 술도 한잔씩 했다.

직접 만나니 인터넷에서 약삭빠르고 영리한 모습은 온대간대 없고

참 바보같은 사람들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전혀 야망이란것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어떤 목표도 없고 일상을 이어 나가지만 도박은 또 한다.

그저 도박을 한다. 중독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일상을 흔들어 놓을 만한 일은 벌이지 않는

선에서 도박을 한다. 나와는 다르게 절제가 되는 것이거나 이제 빠지는 중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렇게 계속해서 하는 것이다. 나는 특히나 도박중에서도 제일 하급의 노름꾼이

경마나 경륜을 하며 말밥주러 다니는 사람들이고 두번째는 슬롯머신을 하는 사람들이며 세번째는

스포츠 ㅌㅌ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도박이 뭐든 이길 수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환급율에서 시작과 동시에 이미 크게 지고 시작하는 그런 도박을 왜 하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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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하게 읽고 있습니다 +_+!
다음 편도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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