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의 커피..기다려야 만날 수 있다니..

in #kr7 years ago

이웃님들께서 소개해주신 커피..
커피1세대 박이추선생의 커피공장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대기표를 받아야 한답니다.

처음 계획으로는 아침메뉴를 먹어볼까 했는데
속이 불편한 애인'ㅇㅇ씨'를 생각하니 그럴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순두부로 아침을 했습니다.

전날 신나게 마셔준 맥주탓에 몸이 무겁습니다.
편의점에서 까스활명수를 하나 사서 마시고
경포~사천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커피명인의 카페를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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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벌써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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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것을 줍니다.
대기번호 30번
이 정도 번호는 아주 예전에 시중은행에서 받던 번호표 수준입니다.
수험생이 이런 대기번호 받으면 정말 답답해 지는 겁니다..
일단 왔으니 마셔보자..하고 대기실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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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 입구에 놓여 있는 로봇(?)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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볶아놓은 커피콩처럼 검은 조형물까지..

기다리다 지쳐서 밖에 나와 주변을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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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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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옆에 붙어있는 공장으로 들어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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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크기의 기계가 있습니다.
"저기서 콩을 볶으면 매출이 얼마나 될까?"
자연스럽게 매출이 궁금해집니다..

대기실로 돌아와서 조금 기다리니 호출을 합니다.
2층의 커피숍으로 올라가서 빈자리를 찾아 앉았습니다.
창가쪽 자리를 잡으려면 아침 일찍 가거나 운이 좋아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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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안목항의 '카페베이'에서 마셨던 것과는 외모부터 비교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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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나 커피' 와 이름도 어려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No.1' 입니다.

커피맛을 물으신다면? 죄송합니다.

지금껏 동서식품 '맥심모카골드믹스'만 먹어서 인지 평가를 할 수가 없습니다.

나름대로 표현한다면
맑은 물에 땡감추출액 약간, 과거에 먹어본 모 한약재 약간, 극소량의 감초를 섞으면
비슷한 맛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커피의 맛이 본래 이런 것인가?"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가공하지 않은 원시재료의 맛같은..

딸아이가 카톡으로 어떤 맛이냐고 물어보는데 표현을 할수가 없었습니다.
사진을 찍어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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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남짓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커피숍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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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으로 연결되는 벽에 붙어있던 그림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커피맛을 모르니 평가는 할 수 없지만
이웃님덕택에 난생 처음 신기한 맛을 봤습니다.
이따금 믹스커피 외에 다른 것도 마셔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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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철은 지났지만 바다에는 여전히 젊음이 느껴집니다.

오래전 텐트를 빌릴 여유가 없어서 돗자리를 펴고 반나절을 보냈던 '연곡 해수욕장'
그 시절을 되살리며 뒤늦게 애인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네오쥬: "나도 참 답답한 사람이었네요."
애인 ㅇㅇ씨: "당신같은 사람도 결혼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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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비오던 날에 아마도 이 근처에서 사진을 찍었을 소철님을 생각하며
멀리서 나마 사진을 남겨봅니다.

최종 목적지는 양양의 수산항입니다.
수년간 동해안에 가면 항상 수산항에 들렀다가
속초, 고성등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산항은 조용하고 깨끗한 어항입니다.
차를 언덕위에 세우고 바다바람을 맞으며 잠깐 눈을 붙이기에 좋은 그런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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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늘을 찾아 바람을 쐬며 항상 그렇듯 사진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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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요.. 1세대 커피를 맛보셨네요..
저는 아직 맥심믹스커피에 맛이 들려서..
차츰 드립커피의 진정한 맛을 느껴보려 마음을 다지고있습니다^^~

저도 맥심입니다. 반갑습니다^^

전 매일 드립커피를 내려 먹는데 궁금해지네요 1세대 바리스타 장인의 커피맛~ tip!

아..그렇다면 나중에 기회를 만들어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분이 직접 내린 커피가 아니라 아쉬웠습니다만..
tip을 주시다니...감사합니다^^

커피 공장 좋아 보이네요 ㅎㅎ 정말 커피맛이 궁금하긴 합니다.
주변 경치도 좋구.. 한번쯤 가볼만 한 곳은 맞는 것 같네요..

한번 가볼만한 곳 같습니다.
주변 경치가 좋아서요.
커피는 원시의 맛 같습니다..ㅎㅎ

네 그런것 같습니다. 정말 좋아 보이네요.. 커피향이 아주 좋을 듯 도 싶습니다.

커피맛을 모르니 평가를 할 수 없어 아쉽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ㅎㅎ 저도 거의 스타벅스 커피밖에 안마셔서 다른 커피맛은
잘 모르겠더라구요 ㅋㅋㅋ

블루마운틴은 최고라고 꼽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ㅎㅎㅎ
강릉에서는 벌집 장칼국수를 드셔야합니다...!! 꼭꼭 드셔야 합니다!!!ㅎㅎㅎ

아..칼국수는 못먹었습니다.
다음을 기약해야 겠군요..
감사합니다.
벌집 장칼국수 기억하겠습니다.

이름을 걸고 무슨일을 할수 있다는건 대단해 보입니다. ^^ 커피 먹어보고 싶습니다. ^^

이름을 걸고 한다는것..
자부심이지요.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에게 가능하겠지요^^

요새는 거의 진동알람인데 정말 옛생각이 나는 번호표네요

아..이게 그야말로 순수 대기번호 입니다.
전광판에 번호가 뜨면 이 종이를 들고 2층으로 갑니다.
입구에서 담당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 주고요.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면 만들어서 가져다 주는 ..
이래저래 놀랐습니다..

전 카누만 먹는데 저도 못느낄까요????

바다 참 운치있고 멋지네요..

그게 참...오묘한 맛이더군요.
카누와는 전혀 다른..
맛이 있다 없다는 모르겠구요^^

저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비엔나커피
보기에도 사랑스러워요.
제가 갔을 땐 시즌이 아니라서 그랬는지 번호표는 없었어요.
그 새 더 유명해졌을까요
청자빛 바다도 보고싶어집니다.

바다색이 유독 곱게 느껴진 하루였습니다^^
그분은 오후에 오신다고 하더군요.

좋은 추억 만드셨습니다.
커피 하면 강릉이었습니다.

이제는 커피 하면 설악이 떠 오를것 같습니다.
설악에 나인블럭에 한번 오세요.
분위기 최고입니다.

아..설악이 그렇게 변했나요?
예전엔 아늑하고 조용한 곳이었는데요..
너무 오랫동안 방문을 안했군요..
선배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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