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눈 #10 '정치'는 '正治’ 가 아니라 ‘政治’다
‘정치’
이 두 글자가 항상 주변에서 왕왕거린다.
정치인의 부도덕함이나 비리를 문제 삼는 것은 당연하고
그들의 재산이나 학벌 심지어 개인적인 취미생활까지 연결해서 도마에 오른다.
대체 '정치'가 뭘까?
나는 사실 그 용어를 좋아하지 않는다.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영어로 ‘Politics 라는 단어를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은 풀이가 나온다.
social relations involving intrigue to gain authority or power
이라고 되어 있다.
이를 해석해보면
‘정치’란
권위나 권력을 얻기 위한 계략을 포함하는 사회적 교섭(흥정) 이다.
한자로 다시 살펴보면 정치는
‘正治’ 가 아니라 ‘政治’다.
여기서 정[政]은 법규, 구실, 부역, 바로잡음의 의미를 갖고 있는 단어다.
이를 토대로 ‘정치’라는 용어를 다시 해석해보면
권력을 잡기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해서 교섭을 하는 과정
그리고 크든 작든 권력을 가진 후에 본인의 생각에 따라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
라고 이해 할 수 있다.
그렇다.
'올바른 다스림' 이 아니라 '교섭행위'가 정치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 것이다.
정치는 올바르게 해야 하는 어떤 절대적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정치란 각자가 생각하는 주관적 가치관, 심지어 자신의 개인적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비슷한 목적으로 노력하는 경쟁자들과 교섭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그 중에는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들도 있고 빈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람도 있다. 어느 누가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각각의 구성원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부유층은 현명하게 선택을 한다. 나머지 계층은 항상 언론이나 기타 무의미한 선동적 구호에 속아서 대표자를 제대로 선택하지 못한다.
권력의 형태는 다양하고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 또한 다양하다. 소위 정치권력과 언론, 재벌군부가 야합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한국사회에서는 ‘정치’의 정이 ‘바를 정’으로 오해되는 여지가 있다. 그리고 교과서나 언론 기타 독재정권 하에서의 반정부 세력들도 ‘정치’라는 용어를 악용했을 뿐이다.
시민들은 ‘정치’라는 것이 갖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언론’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며
정치인의 정체를 깨닫지 못한다.
심지어 교과서에서도 ‘정당’이 ‘권력을 잡을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라는 것을 가르치지만,
다들 그 사실을 무시하고 잊어버린다. 그리고는 이렇게 외친다.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되지!”
그건 사실 대단한 착각이다.
애당초부터 재벌을 포함한 자산계급을 중심에 두고 그들을 기반으로 권력을 쥐거나 유지하려는 인간들에게 중산층 혹은 하위계층의 이익을 반영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사람을 찾아서 그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나 그것 또한 쉽지 않다.
계략과 교섭에 뛰어난 정치인들은 누구나 다수의 이익을 대변한다고 선언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내가 하는 것이 다수의 이익을 위한 것이다!” 라고 서로 소리친다.
이때 그 다수 계층은 무엇을 보고 판단할 것인가?
다수는 판단능력에서 뒤떨어진다. 그들의 삶이 그것을 보여준다.
그들에게 정치는 일상에서의 일회적이고 자극적인 소란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제반 정책에 대해 관심이 없다. 그리고 그런 정책은 선동이나 구호에 가까우며 장기적인 플랜을 갖기도 힘들다. 인간사회는 언제나 소수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수계층은 자기 대신 상황을 해석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이에 맞춰서 소위 전문인들이 정치인과 야합해서 장사를 시작하기 시작한다.
껄끄러운 정치인에 대한 의도적이고 계획된 치밀한 흠집내기나 띄워 주기 신공이 빛을 발한다.
화면의 앵글, 편집된 자막, 얼굴표정 그리고 그것을 입증하기 위한 과대 포장되거나 심지어 조작된 뉴스들이 반복적으로 쏟아진다.
뉴스를 많이 접하는 사람일수록 더 쉽게 세뇌된다.
거기에 전문가로 대접받는 교수나 온갖 연구소의 소장들이 출현해서 흥을 돋운다.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는 그 파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새로운 권력자는 멋지게 선서를 하고 자신에게 정해진 권력을 행사할 뿐이다.
어디에도 그들이 정당하게 선출된 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대한 평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애당초 그런 평가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정치꾼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몰락하는 중산층이 증가하면 보수층의 붕괴와 함께 정치권도 혼란에 빠진다. 현재 한국사회가 그런 모습이다. 일부 자산가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위기의식을 느끼는 상황에서는 심지어 우익세력조차도 쉽게 자신들의 본심을 노골화하기 힘들고, 반대로 개혁세력역시 선명성을 부각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모두가 국가운영에 대해 불만을 쏟아내게 되는 상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저러나 그런 고민은 그들 ‘정치인’들의 몫이고 언론의 몫이다.
개인들이 명심해야 하는 것은 언제나 간단하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간단한 질문이다.
국가를 생각하지 말고 자신을 생각하라.
나라를 팔아먹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자신이 이 나라의 다수를 이루고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자산가 그룹인지가 중요하다.
정치는 경제체제에 종속된 것이고 우리는 그 경제체제의 사슬에 묶여 있다.
나의 삶, 나의 경제적 이익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 먼저 판단해야 한다.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일을 스스로 해야지 누구에게 부탁하겠는가?
설령 잘못된 판단을 내릴 지 언정 내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언론이라고 말하지만 그 안에서 글을 쓰는 것도 나와 별 다를 것 없는 인간이고
특히나 그 언론을 운영하는 인간은 온갖 탐욕과 비밀을 가진 어둠의 결사체다.
나의 처지를 망각하고
온갖 듣기 좋은 말에 현혹되어 그에게 투표를 하거나 지원한다면
내가 내 목을 조르는 결과를 초래 할 수 있다.
‘정치’는 올바른 다스림을 추구하는 행위가 아니라
권력을 쥐기 위해 대중, 경쟁자들과 교섭하는 행위일 뿐이다.
정치인이 올바르게(?) 자신을 다스려(?) 줄거라 믿지 말고,
자신의 요구를 드러내고 그대로 하지 않으면 따끔한 맛을 보여주겠다고 위협해야 한다.
정치인의 허풍에 놀아나지 말고, 그들에게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정치인도 그저 개인으로서 나와 교섭할 상대에 불과하다.
상대를 천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터무니없이 높여 보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낳는다.
그들에겐 권력이라는 힘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오늘 정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정치인은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지층에 끊임없이 호소해야 하는 선동꾼임을 잊지말자.
정치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해주셨네요...대단하십니다.
맞습니다. 정당은 권력을 잡기 위한 기반에 불과하고 이를 구성하는 정치인은 자신의 지지세력들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하수인에 불과하죠.
그러나 한국은 북한의 존재로 소위 진보주의자에 대한 터부가 심한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항상 대두되는건 압도적인 우파...아니면 기껏해봤자 중도우파겠죠. 개인적으로 안타깝습니다...정치논리에 휩싸여 소수의 인원들을 위한 정당을 밀어주는 사람들과 그 원인인
북한의 존재때문에...
북한 때문에 진보도 아닌 자들이 진보로 위장되고
그들을 진보라고 욕하는 자들이 함께 나눠먹는 형국이지요.
조봉암사건이후 진보라고 할 수 있는 세력이 맥이 끊어지고
군사독재시절을 거치면서 많은 것이 왜곡되었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가치가 객관적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현실.
역시 북한의 존재가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지요.
외면할 수도 없구요.
향후 수십년에 걸친 우리 시대의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부끄럽지만 작년 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던 거 같습니다.
제 주변의 또래들과 이야기 해봐도 다 그 시기였던 거 같습니다.
'정치는 원래 더러운 거니 그런 거 말고 우리만 열심히 하면 돼'
라는 심리가 깔려 있었습니다.
이런 심리가 퍼지면 대중을 우매하고 관심없게 만들어 정치놀이를 하기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최대한 눈에 불을 키고,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정치에 대해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가까운 곳에서
가능한것을 하나둘씩 고쳐나가면
어느새 세상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글을 정치인들이 봐야 할텐데 아쉽네요.
본인이 벼슬자리에 오른 게 아니라 대리 교섭인으로서 그 자리에 있다는 걸 아는 놈이 몇이나 될까요.
알면서도 모른체,
더 나아가 인정하고 싶지도 않을 것입니다.
자신들은 다른 존재라고 어려서부터 의식해왔을테니까요.
학창시절에 반장이니 회장이니 하는 친구들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지요.
그런 풍토가 이런 세상을 만드는거 같습니다.
서로의 잠재의식속에 이미 자리잡기 시작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에는 명예욕의 상징으로서 선택되었고,
이제는 대학진학을 위한 유리한 옵션으로만 여기는 학생회
더 나은 사회가 되려면 초중고의 학생회부터 변해야 할텐데
젊은부모들이 너도나도 그것을 자랑으로 삼고 집착을하니 안타깝네요.
다수의 의결에 의해 결정되는 민주주의는 완벽한 Governing system은 아니겠지요.
다수가 옳은 결정을 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 반대일경우엔 내리막길이니까요. 역사가 많은걸 이야기해주는것 같아요.
정치가의 윤리적인 역량과 국민들의 도덕적인 개념이 같이 공존할때 궁극적인 발전이 있지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개인의 선택에 의존하지 않도록 시스템적으로 부패나 오류의 가능성을 최소화 할 장치를 만들고 개선하며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바로 감시 시스템이지요.
의견 감사합니다.
정치에 큰관심을 못두는 아줌마1인 입니다
하지만 올바른 정치로 국민의 행복을 열어주기만을 바래봅니다
'올바른 다스림' 이 아니라 '교섭행위'가 정치라는 말을 처음 듣고 씁쓸함을 느낍니다. 아무리 정의가 그렇다 할 지라도 ㅠ 정치인들이 '올바른 다스림'으로 정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ㅠ 물론 시민들이 정치인이 그렇게 하도록 만들어야겠지만요
정치를 포기하면 나보다 못한 사람들의 지배를 받게 된다고
누가 말했는데 기억이 않나요 ^^
나의 권리에 관한 일을 타인에게 맡겨놓고 방치하는 것은
스스로 어리석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지요.
정치의 한자어가 무엇인지 구분을 안했었는데, 정확한 뜻을 이제야 알겠군요. 바른다스림이 아니라, 교섭행위라~ 정답같네요.
결국 주어진 권리를 팽당하면서
살아가는 다수가 있기에 오늘도 정치는 그들만의 리그를
공고히 다지는 듯하네요
반반 갈라놓고 대중들을 휘두르는 꼴을 보면, 참 쉽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죽하면 당선보다 공천이 어렵다고 하겠습니까. 나랏님 섬기듯 막연하게 바라지 않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시민들이 가만 있는데 알아서 제대로 할 사람은 별로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