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버리기(집착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버리기 훈련)

in #krlast month

DSC_0008_20240326_095404.JPG

“복되고 평안하라!
온 생명 부디 행복할지라!!!”

나는 자전거를 정원에 세워둘 때 자물쇠를 채우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씩 도둑맞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누군가가 그 자전거를 가지고 있겠지’ 하고 편하게 마음먹는다. 돈을 잃어버렸을 때에도 ‘우와, 도대체 얼마를 잃어버린 거야, 큰일 났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 돈을 잃어버렸네, 다음엔 좀 더 조심하자!’ 하고 넘어가 버린다. 만일 가지고 있는 돈이 모두 불타버린다 해도 ‘아, 타 버렸네’ 하고 넘어갈 수 있다면, 고통도 생기지 않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돈을 불태워 보자는 것은 아니다. 어쩌다 돈이 타버렸다 해도 불안해하지 말고, 상처를 적게 입도록 마음 상태를 유지하자는 말이다.

마음을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명철하게 유지하도록 훈련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아, 내가 변하고 있구나!’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지표가 있다. 그 지표란 마음속에서, 물건을 가지고 싶다, 잃어버릴까봐 두렵다는 안개가 걷히는 것을 실감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물건이 없어지거나 잃어버리거나 도둑맞아도 마음에 별다른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 물건에 대한 집착이라는 안개가 걷혀 마음이 한결 맑아진 기분이 든다.

하지만 원래 사람은 물건을 소유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그것을 잃고 싶지 않다는 충동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일부러 버리는 행위가 마음의 훈련법으로 유효하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일부러 버리는 행위가 마음의 훈련법으로 유효하지 않을까 싶다. 물건을 처분하는 방법은 무엇이든 좋다. 누군가 돈을 주고 사간다면 팔아도 좋고, 누군가 쓰고 싶어하면 그냥 줘도 좋다. 또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그냥 쓰레기 봉투나 재활용함에 넣어 버려도 좋다. 이런 식으로 물건을 버려보면 곧 알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소유물이 많아지면 마음도 더 편해지리라 믿었던 게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사실은 소유물을 줄이면 오히려 마음이 안정되고 마음속을 들여다 보기가 더 쉬워진다는 것을.

Coin Marketplace

STEEM 0.29
TRX 0.12
JST 0.032
BTC 59504.00
ETH 2984.44
USDT 1.00
SBD 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