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칼럼 7 기다리기

in #kr26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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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되고 평안하라!
온 생명 부디 행복할지라!!!”

현대인들은 그냥 기다리는 일을 참지 못한다. 병원에서 기다리거나 지하철이 늦어지거나 만나기로 한 상대가 30분 정도 늦으면, 곧 불안해하거나 짜증을 낸다.

내가 명상을 시작하고 얻은 큰 성과는 사람들이 한 줄로 서지 않았다거나 새치기를 한다고 화를 내지 않게 된 것이다. 보통 지하철이 고장나거나 다른 사람 때문에 늦게 되면, 자기 잘못으로 늦었을 때보다 더 많이 화를 낸다. 하지만 이때 조급해하거나 짜증을 낸다고 해서 더 나아질 것은 없다. 그럴 때 생긴 빈 시간 30분을 짜증을 내며 보내는지, 아니면 편안하게 보내는 지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기는 것 아닐까?

그런 빈 시간을 통해 시간을 헛되어 보내지 않는 연습을 해 보자.

언제 어디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명상이다. 눈을 감고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면 되는데,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면서 편안해진다. 오랫동안 집중해서 명상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자비에 대한 생각을 되풀이하며 집중해 보자.

일단 명상을 하러 눈을 감고, ‘마음을 편안하게, 편안하게’라고 기도하듯이 속으로 되풀이해 보자, 그러면 ‘또 고장이야! O호선은 매일 고장이군!’ 하는 생각의 잡음들에 마음이 지배당하지 않을 수 있다. 혹은 차 밖이나 차 안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소리에 집중하는 연습에 도전하거나 주위 사물들을 통해 오감을 활짝 여는 연습을 해 본다.

지루한 나머지 다시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오르기 전에 다른 사람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눈앞에 있는 사람의 손이 침착하지 못하게 움직이고 있거나,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은 지금 아주 불쾌하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을 관찰하면, 마음이 헛된 생각들로 들끓거나 불안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불안해하거나 화내지 않으면서 기다리는 시간을 제대로 맛보게 되면, 헛된 시간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에 언제나 충실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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