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은 동의를 뜻합니다

in #kr6 years ago (edited)

지난 2015년 1월에 쓴 글입니다.
왕비님이 탄핵되기 전이죠.


저는 블로그에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글을 자주 올립니다.
그 덕분에 네이버가 저품질로 수시로 블락먹여도 올립니다.
그 이유는 침묵은 동의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한 친구가 제게 한 말입니다.
'1+1은 2잖아. 그런데 100명 중 99명이 3이라고 말 해. 그런데 넌 2라고 끝까지 주장하지. 그래서 불이익을 당해. 그 불이익 때문에 넌 고통받고 갈기갈기 찢기고 처참한 패배자가 되지. 그런데 넌 완전 똥고집이라 사장당하기 전에도 2라고 주장해. 그래서 난 네가 맘에 들어.'
저는 침묵하는 죄를 짓지 않기 위해,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냅니다.

보통 사람들은 침묵을 하면서도 그게 동의를 뜻하는지 모릅니다.
제가 하나의 예를 들어볼게요.
최근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 구내식당은 외주입니다.
작년 여름쯤 외주회사가 바꼈습니다.
음식이 매우 짜더군요. (제가 짠 음식을 좀 싫어합니다.)
제 입에만 짠가 해서 같이 밥을 먹는 팀원들에게 물어보니 짜다고 합니다.
어떤 날은 정말 먹지도 못할 정도로 짜더군요.
채소에 소금을 넣은 게 아니라 소금에 채소를 넣었나 싶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참지 못하고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음식이 짜서 밥을 먹을 수가 없다고 말했죠.
하지만 그 후로도 계속 반찬은 대부분 짰습니다.
너무 짜서 또 말했습니다.
또 말해도 반찬은 계속 짜더군요.
팀원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짜서 짜증난다고 했습니다.
다른 팀원들도 너무 짜다며 인상쓰면서 투덜투덜댔습니다.
음식이 너무 짜서 또 음식이 짜다고 말했더니 주방장이 이젠 화를 내더군요.
제 입맛이 이상하다는 게 주방장의 주장이었습니다.
80명 인원 중에 6개월여간 짜다고 말한 사람은 저 하나 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음식은 원래 짜지 않다는 것입니다.
80명 중에 짜다는 사람이 1명 뿐이니까 음식이 짠 게 아니라 제 입맛이 잘못된 거라더군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6개월여간 저 말고는 아무도 짜다는 말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주방장은 음식이 짜지 않다고 굳게 믿고 있었던 거죠.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바뀌지 않습니다.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불평이 없고 불만도 없고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침묵은 동의를 뜻합니다.
그래서 저는 침묵하지 않습니다.

결국 그날 주방장이 제게 소리지르며 화를 내기에 같이 화를 냈습니다.
상대방이 시비를 걸어서 그냥 받아쳤습니다.
참아야 했지만, 80명 중에 79명이 짜다는 말을 안 했으니 저 혼자만 병신취급당해서 화가 났습니다.
결국 주방장과 저는 서로 목소리 높이며 말다툼을 했고 소문은 순식간에 회사에 퍼졌습니다.
그때서야 사람들이 짜다고 말하더군요.

이 일이 있은 후 한 달도 안 되어 외주업체를 내보냈습니다.
그리고 회사는 식당을 자체운영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금 구내식당은 반찬의 품질이 좋고 음식도 짜지 않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저만 보면 고맙다고 말하더군요.
덕분에 맛있는 밥을 먹는다고요.

제가 만약 다른 사람들과 같이 침묵했다면 그 외주업체는 계속 남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계속 짠 반찬을 먹었겠죠.
침묵은 동의를 뜻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지면인 이 블로그를 통해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침묵하기만 하면 세상을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침묵한다면 계속 짠음식이 나오듯, 부자감세 서민증세는 변함이 없을 것이고, 민주주의는 찾아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저는 제 아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냅니다.
저는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민주주의를 물려주기 위해 목소리를 냅니다.
저는 후손들에게 살기좋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목소리를 냅니다.
목소리를 내지 않는 건 현 정권에 동의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좋은 단편영화 하나 링크합니다.
<버스44>라는 단편영화입니다.
침묵하는 사람도 똑같은 범죄자라는 걸 아주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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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침묵은 묵인하는것과 같은 것이죠.

맞아요. 그래서 저는 침묵하는 죄를 짓지 않으려고요.

naha님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ㅎㅎ 누가 봐도 뻔하게 잘못된 부분은 똑 소리나게 이야기를 잘 하는 편인데, 그런 일들, 구내식당의 전체를 대변해야 하거나 내가 말을 해도 될까 하는 그런 상황에서는 잘 나서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아무도 말을 안하면 더더욱. 같은회사를 다니면 저를 괴롭히는 상사에게 한소리 해주실것 같아요.

그래서... 어느 회사에 가든 상사들에게 미움을 받았어요. 잘못된 게 보이면 상사든 사장이든 안 가리고
말 하거든요. 너무 미움받아서 회사 옮기기를 자주 했죠. 하하하하.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친구 당신은 어떻게 지내세요, 당신은 저를지지하고 여기 투표에서 당신을지지합니다. 저는 제 링크를 떠나 투표를합니다.
https://steemit.com/kr-gazua/@ansony/6aib3r
여보세요, 네가 투표 할 때 내가 도울 수있는 기회가 뭐지? 네가 나 한테 3,00 달러를 줄 수 있다면, 네가 암에 걸렸다는 것을 우리 엄마가 돕고, 베네수엘라 출신인데.

그니까 내가 암에 걸렸다고?

ㅋㅋㅋㅋㅋ

침묵은 동의를 뜻한다....와닿으면서도 생각처럼 목소리를 낸다는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naha 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
좀 본받아야겠어요 ㅋ.ㅋ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좋은 성격은 아닙니다. ^^ 매우 피곤하죠. ㅠㅠ

침묵은 동의를 뜻한다. 저도 비교적 짧은 사회생활이지만 현실적으로 잘못된 일들에 침묵으로 동의했던 적이 많은거 같네요. 반성하고 갑니다 :)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침묵하는 것 같아요. 제가 성격이 독특할 뿐이죠.
음... 백명 중 1~2명을 제외하곤 다들 침묵하니까... 제가 이상한 걸 수도 있어요. ^^

스스로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자 이게 교훈이네여

맞습니다. ^^ 변화를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죠. ^^

맞아요. 괜히 말했다가 아니라 말하는게 맞는건데 모난 돌 취급 당할까 말 못할 때가 많죠...저도 말하는 편인데 별나다 소리를 들어요...못하는 그네들이 바보인건데 흥흥...하고 무시하지만 가끔 참 답답해요

저는 세상을 너무 모난돌로 살았어요. 그래서 불이익을 많이도 당했죠. ㅎㅎㅎㅎㅎ

당당하게 발언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네요..

당당하게 발언하는 그 날을 위해... 파이팅입니다. ^^

멋진 글이에요. 비록 작은 사안이었지만, 마음 한구석을 울리는 부분이 있어 살포시 댓글 남기고 갑니다.:)

아핫,,,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요. ^^

맞습니다.
침묵은 분명한 동의입니다.

맞아요. 침묵은 동의가 맞죠. ^^

나 혼자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진짜 쉽지 않으셨을 텐데 대단하시네요. 침묵하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대단하다기 보다는... 성격이 좀 이상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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