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쓰는 나하의 영화리뷰 1. 일주일간 친구

in #kr6 years ago (edited)

@yeoreum님의 영화리뷰 영화 ' 일주일간 친구 ' - 안구건조증 치료용 영화,짠내주의를 읽고 본 영화입니다.
다 보고 바로 리뷰를 쓴다는 게 이제서야... 하하하하.
약간의 치매 증상이 있는 제가 잊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도요.

심쿵 러브스토리를 병적으로 좋아하는 데다가,
눈 큰 여자를 좋아하는 장애도 있어서,
무작정 보기 시작했습니다.
약간의 코믹 코드와 무한한 감동코드가 잘 어울린 영화라 할 수 있는데요,
설정이 독특하고 구성도 매우 탄탄합니다.

저는 리셋증후군이라는 약간의 정신병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니던 회사를 자주 때려쳤고,
16년 동안 이직을 10여번 한 것 같습니다.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장애 덕분에,
상사든 사장이든 안 가리고 말을 다 해버리는 성격이 그 원인입니다.
일 잘 하다가 하나의 사건으로 미움을 받기 시작하면,
그걸 못견뎌하는 나약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마음이 여려 상처도 징그럽게 잘 받는 것도 이유입니다.
그래서 리셋. 에잇. 이직해야짓.
참 세상 불편하게 살아갑니다.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합니다.
인생도 컴퓨터처럼 문제가 생겼을 때 리셋할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어라, 수능 망쳤네. 리셋. 응아응아. 다시 태어남.'
아,, 쉽지 않네요.

일주일간친구.jpg

(영화로 돌아와서...)
그런데,,,
참... 편하게도, 일주일(정확히는 월요일 아침)이면 기억이 리셋되는 여학생 '후지미야'가 있습니다.
와~~ 대박. 완전 편하겠다. 나도 이 병 걸리고 싶다.
친구한테 욕했던 기억 리셋
스타킹 구멍나서 엄지발꾸락이 마중나온 기억 리셋
반 친구들 다 보는데서 넘어져 웃음꺼리 제공해준 기억 리셋
자랑스럽게 답을 말했는데 틀려서 창피했던 기억 리셋
돈 빌린 기억 리셋 (오~~ 요거 좋다.)
대박. 짱이네.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가족은 기억하지만, 그 외에는 모조리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매주 월요일이면 가족 외의 모든 사람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같이 수업 땡땡이치고 매점에서 컵라면 사먹던 친구도 기억을 못합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친구들은
'야, 쌩까냐?'라고 말할 수 있는 것.
헐~~ 나 이 병 안 걸릴래. 아까 했던 말 취소.
그래서 그녀는 친구를 사귀지 않기로 합니다.
그럼 상처받지 않아도 되니까.

제가 여기다 글로는
무슨 장애가 있네, 무슨 병이 있네, 무슨 증후군이 있네 주절대고 있지만...
저는 말이 없는 아이었습니다.
왜, 그런 애 있잖아요.
학년 바뀔 때쯤,,, 그러니까 봄방학 전에
'너도 우리반이었어?' 라는 말을 듣는 애.
그게 바로 저였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수다스러워졌는지 참 요상한 일이지만, (나하 <- 연구대상)
암튼 저는 학교에서 친구 만들기를 꺼려했습니다.
친구 만들어봐야 나중엔 상처만 받는다고 초등학생때부터 생각했거든요.
매일 똑같은 옷에, 구멍난 양말, 찢어진 운동화, 도시락 반찬은 1년 내내 김치.
준비물도 안 가지고 오지, 안 씻어서 냄새나지...
그래서 친구를 안 만들었습니다.
그래선지... 여주의 마음이 이해됐습니다.

자,,,
드디어 드디어 남주 등장.
남주는 음... 만화부입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아주아주 두꺼운 책에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죠.
하루는 만화를 그리려고, 베개로 쓰려해도 너무 두꺼워서 목디스크 걸릴 정도의 두께를 가진 책을 빌려 집으로 가던 중... 여주를 만납니다.
그리고,,, 운명처럼
한 눈에 반하죠. (으앙,, 운명처럼 한 눈에 반하는 거 조으당.)
남주는 여주에게 친구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여주는 거절.
남주는 포기를 모르는 싸나이.
끈질기게 접근해서 둘은 친구가 되고,,,
(삭제삭제... 스포 방지를 위해 삭제... 써 놓고 지우려니 아깝...)

그러나,,,
이런 스토리로 끝나면 재미가 없죠.
드디어 드디어 수상한 남자가 나타납니다.
그놈이 나타나며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젠장할.
그리고,,,
아,,, 입 간지러...
스포 방지를 위해 그 다음은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실컷 말해놓고 스포 방지래.)

이 영화엔 부작용이 하나 있습니다.
눈 큰 여자를 좋아하는 장애 때문에 여주로 나온 카와구치 하루나가 나온 영화를 모조리 찾아서 보게 되는 부작용입니다.
아내에겐 비밀입니다. ^^
근데 눈은 아내 눈이 더 큽니다.
물론 당연히 제 아내가 여주보다 백만배는 더 이쁩니다. 비교 불가죠.
(스팀잇 글은 박제되니 조심하자.)

영화정보 http://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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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유부의 현실과 첫사랑의 풋풋함이 오가네요ㅋ

ㅋㅋㅋㅋㅋ 유부의 현실이죠.
아~~~ 아쉽게도 첫사랑 글은 스팀잇에 쓰면 클납니다. ^^

예전에 나의 소녀시대를 참 재밌게 본 기억이 나는데
이것도 그정도로 재밌을라나요..?ㅎ
한번 봐야겠네요~

오~~ 제목만 들어보고 보지 않았는데,,,
요것도 찾아볼게요. ^^

저도예전에 일본영화마니밧었는데 .. 이것도 찜 해둘께요

일본이라는 나라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가 아니라 싫어해서...
일본영화도 잘 안 보는 편인데,,, 또 보기 시작하면 보더라고요. ^^

이 글을 읽고싶으나 스포가 있을것 같아서 다 읽지 못하고 댓글을 답니다. 왜냐면.. 영화가 너무 보고싶은 영화니까요~ ㅎㅎ 다 보고 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러면 공감이 2배겠죠 :)

넵. ㅎㅎㅎㅎㅎ
근데,,, 저 글은 영화소개글 정도라서 읽어도 괜찮습니다. ^^

이 영화엔 부작용이 하나 있습니다.
눈 큰 여자를 좋아하는 장애 때문에 여주로 나온 카와구치 하루나가 나온 영화를
모조리 찾아서 보게 되는 부작용입니다.

삐빅 정상입니다. 글 쓰고 한동안 하루나의 늪에서 허우적 거렸습니다 ㅋㅋㅋㅋ

러브레시피인가... 그거 보다 말았는데... 이어서 봐야하는데... ^^

크... 달달하죠. 캐릭터 설정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아요 ㅋㅋㅋ

부작용 주의 영화군용

저와 취향이 비슷하면 부작용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

리셋증후군이라는 병명처음 알았네요.
ps. 리셋도 잘생기거나 이뻐야 사람들이 배려하는 세상이죠. 우이쒸!

그냥 지어낸 말인줄 알았는데,,,
실제로 리셋증후군이 있긴 하더군요.
흠...

ㅋㅋ 스팀잇 글은 박제되는 조심하자ㅎㅎ
웃고갑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평생 갑니다.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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