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 커밍아웃 - 난 짜고 MSG 들어간 음식이 좋다.

in #kr7 years ago (edited)

“난 짠 음식 안 먹어. 난 싱겁게 먹어.”
“이 집은 MSG 너무 많이 넣었다. 여기 싸구려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러면 난 말한다.

“난 짜게 먹어.”
“난 MSG 엄청 좋아해.”


몇 년전부터 갑자기 우리나라에서 싱겁게 먹는 열풍이 불었다.

아무래도 티비에서 짜게 먹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보도가 많아져서 그런가보다.

그러다보니 원래는 보통 간으로 먹던 사람들도 싱겁게, 더 싱겁게 먹으려한다.
그리고 그러한 열풍에 맞춰서 음식점 음식 간도 덩달아 싱거워졌다.

더군다나 궁중요리와 같이 값비싼 음식은 간을 싱겁게 한다는 인식이 퍼져서인지,
싱겁게 먹는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싱겁게 먹는다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원래 집에서 간을 싱겁게 먹었냐고.
우물쭈물하다가 예전엔 지금보다는 “덜” 싱겁게 먹었다고 털어놓는다.
즉, 최근 들어서 싱겁게 먹기 시작했다는거다.

그런 사람들에게 나는 짜게 먹는다고 말하면 놀랜다.
당연히 나는 싱겁게 먹을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난 음식을 골라 먹는다는 인식이 박혀서인지
(내가 하루종일 먹는 얘기만 해서..)
내가 좋다고하는걸 따라하려는 사람들이 몇몇 있는데
그런 사람들 공통점은 자신의 생각/주장은 없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자신의 생각인 양 말한다
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티비프로그램에 나온 맛집을 맛집이라고 믿어의심치 않고,
티비에서 나트륨 섭취양을 줄여야한다고 하니까 무조건 싱겁게 먹으려 한다.

자신의 원래 입맛이 달고 짜고 MSG 들어간 음식을 좋아했더라도,
어떤 전문가가 나와서 MSG 가 안들어가고 싱거운 음식이 진정 맛있는거라고 말하면
“아 저게 맞나보다” 라고 생각하고 노선을 휙 튼다.

그리고 실제로는 싱거운 음식이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더라도, 싱거운 음식을 찾는다.

짜고 MSG 들어간 음식은 싼 음식같아서, 그런 음식을 좋아한다고 말하기 부끄러운가?

라면은 짜고 MSG가 듬뿍 들어간 음식인데,
우리 중에 라면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없다.

제발.

우리 모두 우리 입맛을 당당히 공개하자.

입맛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내 입맛에 맛있으면 맛있는거고, 맛없으면 맛없는거다.


최근 들어서 갑자기 싱겁고 MSG 안들어간 음식을 찾는 직장상사 때문에
맛없는 음식만 주구장창 먹어서 열받아서 쓴 포스팅이냐고?

맞다.
나 지금 엄청 예민하다.

MSG 팍팍 들어간 라면이라도 끓여먹고 싶다.

아 배고파.

별첨1: 건강상의 이유로 특별히 싱겁게 먹어야하거나, 원래 싱겁게 먹던 분들의 입맛은 존중합니다!
별첨2: 약간의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서 덧붙이자면, 제가 여기서 말하는 싱겁게는.. 진짜 간이 싱겁다 정도를 넘어선 간이 "아예" 안되어있는 듯한 맛... 진짜 소금 1도 안들어간 듯한 맛이예요 ㅜㅜ 싱거운 거랑 간이 안된거랑은 다르지 않나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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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해산물을 즐기지 않아서 늘 사람들에게 '놓여 있으면 먹기는 하지만 찾아서 먹지는 않는다'고 하면 벌써 건강 걱정 하는걸 많이 봐왔지요 ㅎㅎ 두부와 버섯을 좋아해서 즐겨먹는다고 하면 또 괜찮게 보는데, 짠게 좋아 나쵸와 소금친 팝콘을 즐긴다고 하면 전 벌써 중증 환자가 되어있죠.
담배도 술도 탄산도 입에 대지 않는 저로서는 종종 저보다 더 건강이 걱정되는 분들이 영문 모를 걱정을 해주실땐 어찌 답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이고, 뜬금없이 '중증환자'가 되어버렸을 때의 기분 저도 알아요 ㅜㅜ 저도 담배랑 탄산은 입에 대지도 않아요. 단지 저는 짠 음식을 일부러 피하지 않을 뿐이예요! 싱겁다고 느껴지는 궁중요리 (ex. 신선로) 같은 것도 맛있다고 생각하면서 먹어요 ㅎㅎ 다만, 밥을 먹을때 "이건 너무 짜서 안좋아. 저건 msg 들어가서 안좋아"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옆에 있으면, 전 일부러 짠 음식만 더 골라서 먹는 청개구리 심보를 부리죠. ㅜㅜ

그렇군요 ㅎㅎ 먹는 간섭에 대해서는 저는 오히려, '그래? 나는 맛을 모르는 사람이라 입맛도 유치한데 너는 역시 대단하구나'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편입니다만, 글에 대해서는 '너는 꼭 글을 써야겠니?' 하면 청개구리처럼 더 악착같이 글을쓰곤 했답니다 :D
말하지만 않으면 적당히 끝냈을 것을... 역시 청개구리들이 문제군요... :(

싱거운거 선호1인 입니다
짠거든 msg든 내가 좋고 맛있으면 장땡이예요(싱긋)

사실 그건 그렇죠?ㅎㅎ 맛있으면 장땡!

마법의 가루 입니다
놓치고싶지 않네요 ㅋㅋㅋㅋ

그쵸, 저도 절대 놓치지 않을겁니다. ㅋㅋㅋ

아... 이럴 때는 전세계 어딜 가도 최대한 맛있게 먹게 되는 저의 입맛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ㅎㅎㅎ 짜든, 싱겁던 그냥 잘 먹어요. 음식이 그냥 맛있어요.

제가 맛없다고 하면 진짜 아무도 못먹는 것이죠.

중국, 홍콩 고수 들어간 음식도 입맛에 잘 맞고...
일본 음식도 조금 짜다고 생각하며 잘 먹고...
아... 맞다... 영국은... 포기...ㅠㅠ 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뭐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거, 정말 큰 축복이예요 ! 저는 먹는 것에서 사람 성격을 읽는 편인데.. 그런면에 있어서 제 입맛은 저의 까탈스런 성격을 잘 보여주고 있네요... ㅜㅜ
영국....ㅋㅋㅋㅋ 음.. 영국음식자체는 .. 좀 안타깝지만, 사실 전 런던에서 먹는 음식들 다 맛있어요 ㅋㅋ 한때 세계의 중심이었기 때문인가, 온갖 맛집이며 파인다이닝이며.. 런던가서 먹을생각하면 행복해요 ㅎㅎ

역시 @mylifeseoul님은 파인다이닝 좋아하시는군요~ 저는 다이닝만 경험했......어요.
그래도 까탈스러운 입맛을 충족시켜주는 음식이 있으니 그것도 축복입니다. ^^
최근에 기억에 남는 음식으로는 나폴리에서 먹었던 피자, 피렌체에서 먹었던 스테이크...
어제 집에서 먹었던 콩나물국, 쌀밥, 명절이라고 들어온 소고기...
역시 아무거나 맛있게 다 잘 먹는다는 것으로 결론이 나네요. ㅎㅎㅎ

나중에 런던 갈 일 생기면 까탈스러운 입맛으로 "검증된 런던의 맛집" 몇군데를 추천해달라고 부탁드릴게요. ㅎㅎㅎ

오 나폴리 가보셨어요? 나폴리 싫어하는 사람들 좀 많던데 (너무 더럽고 빈민가 같다고), 전 나폴리의 옛 영광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ㅎㅎ
런던가시게되면 몇군데 추천할께요 :)

전 어딜 가던지 딱히 싫어하는 곳은 없는 것 같아요. 장소마다 다른 감정과 다른 느낌, 다른 생각은 가지고 있어요~ 사실 배낭하나 짊어지고 걷거나 자전거 같은 이동수단으로 지구 한바퀴를 도는 것이 꿈인데... 이런 저런 문제들로 그러지 못해서 항상 마음만 가득히~

네, 런던 언제 갈지 모르지만... 그 때 여쭤볼께요. ^^

서울님 저는 다이닝 식당 좋아합니다. 죄송합니다.정말입니다.믿어주세요.싱겁게 먹늗것도 좋아합니다. 믿어주세요

루돌프님 말 믿습니다. 정말이예요. 다 믿어요.

그나저나 다이닝 식당이 무엇인가요? ㅋㅋㅋ

파인다이닝을 줄여서 ㅋㅋ 그냥 다이닝 다이닝 한거입니당ㅋ

아 ㅋㅋㅋ 죄송해요, 찰떡같이 알아들었어야 했는데... 제 센스가 부족했어요. ㅋㅋㅋ

예민하시니까 조용히 보팅하고 갑니다 ㅋ

센스님 저 이제 안 예민해요... ㅋㅋㅋ 오늘은 저 혼자 햄버거 먹었거든요 +_+

프로젝트에서 보셨듯이 아무거나 다 먹습니다 ㅋㅋㅋㅋ
싱거운것, 짠것, 단것, 매운것... 맛을 고루 즐길 수 있는 것은 사실 삶의 큰 기쁨입니다. 다시 기쁨을 되찾아 오기 위해 마랖설님 화이팅입니다 :)

맞아요, 맛을 골고루 조화롭게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제가 부족하네요 ㅜㅜ 그래도 사실 음식 먹을 때는 음식의 맛보다 같이 먹는 사람이 중요하죠? ㅎㅎ

저도 msg 좋아해요 자극적인거 좋아해요 음식은 싱거운것보다 짠거좋아합니다 ㅋㅋㅋㅋ 그게맛있어요..근데 건강을 생각하면 짠거는 피해야하는데 그래도 맛있게 먹는게 중요하니까용 ^^

맞아요 건강생각하면 짠거 피해야한다는데.... 근데 또 너무 나트륨섭취를 안해도 문제래요 ㅎㅎ (이렇게 저한테 유리한 부분만 쏙쏙 기억해둬요 ㅋㅋ) 럽이스님 보고싶어요오오오오옹 ㅜㅜ

저는 간이 짜던 싱겁던 그저 잘먹는 사람이었는데~
아이를 낳고 이유식부터 시작하면서 아이 입맛에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싱겁게 간을 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짜고 매운 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이라고 공감합니다
좀 전에 신라면 생으로 뽀개서 스프찍어 맥주랑 먹었거든요 ^^

라면땅에다가 맥주라니...! 최고의 조합을 아시네요 ㅎㅎ

글루타민산나트륨이 몸에 좋지 않다는 근거가 약해요. 게다가 다른 재료로 MSG 1숟가락의 맛을 내려면, 비용은 100배 이상이라..
MSG나 사카린, 솔비톨, 스테비아를 꺼리는 문화는 마케팅의 승리로 봐야합니다.
짜고 싱거운건 소금, 감칠맛은 역시 MSG죠. 최고의 가성비!! 갑자기 라면이 땡기네요.

전 스테비아도 꺼리는 문화가 있는 줄 몰랐어요! 외국에선 스테비아를 저칼로리로 단맛을 내는 시럽(?)으로 많이 쓰여서 그런가... 전 아무생각없이 스무디 갈아먹을 때 넣고 있었네요.ㅋㅋㅋ
MSG 만세!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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