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직업이 되면] #2. 관광 학도가 되기로 결심하다.

in #kr7 years ago (edited)

여행작가 김작가입니다.
'나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https://steemit.com/venti/@munhwan/6fdtqr
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군생활 중에 전역 후

진로의 방향에 대해 끝없는 고민을 하곤 했다. 컴퓨터가 좋아서 시작한 대학생활은 컴퓨터를 조금 깊이 알기 시작하면서 점차 사이가 멀어짐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에게 컴퓨터는 그저 단순히 즐기는 취미였고 그 이상의 호기심과 관심은 없었던 것이다. 단순한 생각에서 이어진 섣부른 결정과 좋아하는 것에 대한 오해에서 불러일으킨 결과를 인정하고, 진로 방향을 전환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갔다.


학창 시절부터 관심 있었던 교단에 서는 일.

공부를 썩 잘하진 못했지만 운동신경이 좋아 늘 체육시간은 신이 났다. 한때는 사회체육학과를 갈까 하고 고민도 했었다. 그러나 대학에 들어온 후 교단에 서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준비할 용기가 내겐 없었다. 그러다 다녀온 담양 여행이 관광학과로 전과해야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준 것이다. 이토록 내가 온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여행이라면 후에 일로 연관이 되어서도 즐길 수 있을 거란 굳은 믿음이 생겼다고나 할까. 늘 즐길 순 없을지라도 시간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내가 내린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도록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결심을 굳게 다졌다. 이 마음은 지금도 항상 무언가를 시작함에 앞서 다시 되뇌곤 한다.

따스한 봄과 함께
새 학기가 찾아왔다.


어떻게든 전과를 하리라는 필사적인 정신으로 무장한 후 컴퓨터 필수 전공과목을 수강신청에서 깡그리 제외시켜버렸다. 그리고 관광전공과목으로 학점을 모두 채웠다. 이것이 얼마나 무모한 수강신청인가! 만약 전과에 실패한다면? 컴퓨터 필수 전공을 이수하기 위해 말로만 듣던 5학년 1학기를 다녀야 하는 끔찍한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반대로 성공하게 되면! 관광학과 친구들과 학점이수 격차를 빨리 좁혀갈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이런 무모한 행동이 전과에 대한 절실함으로 교수님들에게 전해지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자네는 우리 학과 학생이 아닌 듯한데 왜 전공수업을 듣지?”


“교수님. 저는 다음 학기에 반드시 전과를 하기 위해 이렇게 미리 예습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때로는 뻔뻔했지만 다행히도 작전은 순탄하게 잘 흘러갔다.
교수님들은 이 친구는 대체 우리과생도 아닌데
왜 모든 전공수업에 등장하는지 호기심을 가졌고,
시간이 흐르면서 마치 기존에 있던 학생처럼 자연스레 그들의 눈에 익혀져 갔다.
이렇게 쌓여간 노력의 흔적이 끝내 빛을 보게 되었다.


새롭게 시작된 대학생활.
졸업과 취업까지 남은 2년의 캠퍼스 라이프는
관광과 여행을 배워나가는 소중한 시간으로 하나둘씩 채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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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소중한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때론 위험을 감수하는 과감한 결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식으로든 원하는 꿈을 이뤄내셨겠지만 그 결정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작가님의 삶이 지금과는 또 다른 방향으로 흐르고있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멋진글 감사히 잘보았습니다

월드님 오늘도 오셨네요:) 저도 그때 무슨 생각으로 올인했는지 참 ㅋㅋ 지금 생각하면 무모하긴 했어요^^;

꼭 이루시려는 일 잘 되셨으면 합니다~~ 그럴거라 믿고요 ^^
결단력과 추친력이 대박이시네요 ㅎㅎ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조만간 신간나오면 공개하겠습니다 :)

와 결단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ㅎㅎ 다음편이 기대되요!

씬농님~ 아 이걸 계속이어가야하나 고민중이었는데 조금 더 써보도록 할게요^^ 편안한 밤 되세요~!

뻔뻔함을 당당함으로 보셨기에 순탄하게 잘 될실수 있었을듯합니다.ㅋ

응원감사드립니다! 그때의 마음가짐을 다시 가지고자 노력해야겠어요.

화이팅입니다^^

제 고3때 목표가 관광호텔과였어요.
어찌어찌하다보니 지금은 건설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여행작가...부럽기만 하네요.

오늘 카일사진보팅이벤트 참가 감사합니다~^^

사람일은 알수가 없죠^^; 저도 책을 쓸거라곤 저 당시엔 상상도 못했거든요. 현재는 본업으로 여행업에서 일하면서 글쓰는 작가는 부업이랍니다 ㅎㅎ

역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내기 위해선
정확한 방향성과 확실한 행동력이 필요하다는 걸
문환님께서 보여주시는 거 같네요!!
멋지십니다 ㅎㅎㅎ
만약 잘못되어서 5학년 1학기를 하셨어도 멋있는 건 마찬가지 일것 같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그래도 5학년 1학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 흑...

보통 결심을 하고 행동에 옮기기까지 많은 저항(개인적인 고민+주변의 염려)에 부딪히기 마련인데, 바로바로 실행시켜버리는군요! 패기가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여행도 그런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 즐기는 것 같습니다!

사실 추진력이 엄청 좋은데, 반면에 포기도 빠릅니다 ㅋㅋㅋ

그리고 지금은...?
전과, 결단력, 성공적?

전 선택에 후회하지 않습니다 ㅋ 앞으로 더 길을 만들어가야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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