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된 끝이 있기에 더욱 소중한 우리 삶과 순간들

in #kr7 years ago

드래곤 라자에서 봤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좋아하는 말 입니다.
절대적 능력자 영생을 누리는 드래곤에 비해 하찮은 인간들은 무슨 가치가 있냐는 물음에
주인공 후치가 대답한 말이었습니다.
정확한 워딩은 잘 안찾아지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죠
인간에게는 약속된 끝이 있기에 더욱 더 현재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람이 살다보면 체력장도 하고 군대도 가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오래달리기 라는걸 해야할 순간이 오는데
저는 거기에 비교적 약했습니다.
나보다 단거리 달리기 느린 애들보다도 내가 훨씬 느려지는 종목이고
그래서 약간의 오래달리기 공포증도 있고
그런데 막상 뛰다가 끝이 가까워져 오면
힘들었던게 힘이 안들어지고 전력질주를 할 수가 있게 되더군요

지금 다니는 회사는 저랑 참으로 안맞는 곳인데
생계를 위해 참고 2년쯤 다녔습니다.
코인계에서 굴러먹다보니 어쩌다 운좋게 생계 걱정이 덜어져서
정말 하고싶은 일에 올인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 퇴사를 알렸습니다.
마음은 먹었어도 그 얘기를 하러 사장실 들어가기가
일하던 자리에서 일어나 발걸음을 떼기가 많이 망설여지더군요
마지막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 하고 두달후 퇴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마지막 프로젝트를 잘 해야겠다는 의욕이 샘솟는군요.

반복되는, 의무적으로 해야만 하는 그러한 일들을 싫어합니다. 청소라든가 설거지라든가...
하지만 이사를 가야 한다거나 뭔가 일상적이지 않은 계기가 있으면 구석구석 청소를 하는걸 즐기기도 합니다.
만 3살이 다 돼가는 아들놈도 저를 닮았는지
이빨닦기를 참 싫어하네요
현재 녀석 인생의 최대 걸림돌이겠죠. 매일 이빨을 닦아야 한다는 것.
인생이 왜이리 힘들까... 놀아야 되는데... 이빨 안닦고 바로 자야되는데...

사람이 언제 죽을지 모릅니다.
체감상 대충 50년 정도는 더 살겠거니 하고 안심하고
일상이 지루하다거나 시간이 잘 안간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데
끝이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달을 때면
현재가 참으로 소중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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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도 지난 날-반복되는 톱니바퀴를 탈출하고자 사표를 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이십여년이 자난 지금-만족합니다. 안정된 급여는 없을지라도-시간적 자유를 얻은 것이 훨씬 큽니다. 모닝님의 웅장한 선택에 풀보팅으로 축하를 보냅니다 ^^ (왜 내가 다 개운한지...ㅎ)

자유로운 시간 사용도 그렇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서 결정했습니다.

드래곤라자 오랜만에 들어 보는 이름이네요. 저도 참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1인칭이라는 독특한 시점도 신선했고..

잊혀지면 죽은 것이라는 내용이 기억이 남네요. 어찌보면 정신승리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이 실제로 살고 죽는 것 만큼 중요하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어떤 새로운 계획을 세우셨는지 모르겠지만 잘 끝내시고 잘 시작되시길 빕니다.

근데 그 계획이라는게... 조만간 알게될 겁니다.

약속된 끝이 있기에 더욱 소중한 우리의 삶과 순간들..

기억하고 싶은 문구입니다~~~

끝이 없다면 소중하지도 않겠죠..

공감가는 말씀이시네요.. 인생의 시간을 아주 멋있게 표현을 해 주신것 같습니다. 현재가 중요한 시기인 걸 알면서도 한번씩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지요. 반성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아껴야 할 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ㅎㅎ 저도 지금 정말~ 하기 싫은 일들을 하고 있는데 이제 끝이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을 하니... 지금 누리고 있는 것(복지..등..)들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지금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것이 나중에 약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마지막 마무리를 잘 끝내겠다는 삶에 대한 태도가 멋집니다. 저랑 반대시군요...
eagle을 읽으니 6살때쯤 여름이 끝나가던 어느 날 시골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친척 차 뒷자석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면서 사람은 언젠가는 죽고 모든 일에는 끝이라는게 존재한다는 개념을 어째선지 갑자기 깨달았던 그 순간이 기억납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꽤 어릴 때 깨달았었네요

참 공감되는 글입니다~ 어릴땐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살라는 말이 그저 어른들이 하는 말이구나 했어요. 수많은 시간들이 흐른 지금에는 그렇게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이시간에 만족하며 즐기며 잘 살아야겠구나 싶습니다~ ^^

오래 묵히던 생각을 글에 쓰고 공감을 받는다는게 참으로 기분 좋네요

같은 일을 하고, 같은 생활이 반복되는데, 마음하나 바꿔먹는것 만으로 그 모든것이 달라지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D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탁월한 비유이십니다!
세살 저희딸 이 닦자고하면 "아까 닦았잖아"라며 도망갑니다 ㅠㅠㅠㅠ
일곱살 아들은 혼자 이를 닦습니다.
4년만 참으면 혼자 닦는 날이 올테니,
오늘도 도망다니는 딸을 붙잡고 열심히 이를 닦입니다 ㅠㅠ

4년은 너무 긴데... 1년으로 안될까요

참 의미있는 글이네요. 항상 이게 마지막이다 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더 열심히 하게되는 사람심리가 참 희안한것같아요.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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