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 #닐로, 지나오다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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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말하고 넌 괜찮은 거니
여전히 내 하루는 온통 네 생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고

난 두려워 시간이 쌓여갈수록 내가 잊혀질까 봐
우리 시간마저 모두 무너질까 봐

나도 모르게 너무 보고 싶어서 네 집 앞을 찾아가
너도 나만큼은 아닐지라도 보고 싶었다고

말해줘 지금 나 너의 집 앞에 있어
우리의 시간을 되돌려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날 안아줘

끝이라는 게 나 너무나 두려워서
다가가지도 못하고
한참 서성이다 말도 못하고 다시 돌아가는 나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지나도 갈수록 커져만 가
맘에 없는 거짓말이라도 날 사랑한다고

말해줘 지금 나 너의 집 앞에 있어
우리의 시간을 되돌려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날 안아줘

끝이라는 게 나 너무나 두려워서
다가가지도 못하고
한참 서성이면 우리 한 번은
단 한 번쯤은 마주치진 않을까

당장이라도 전활 걸어 네 목소리 듣고 싶은데
내가 더 싫어지게 될까 봐
작은 감정마저 그렇게 사라질까 봐

마음이란 게 말처럼 되질 않잖아
보다 조금만 널 사랑했더라면
스치는 바람처럼 스쳐 지나갈 텐데

끝이라는 게 나 너무나 두려워서
다가가지도 못하고
한참 서성이다 혹시 마주치게 된다면
나처럼 아픈 시간 속에 살았기를
오늘도 난 돌아서지만

닐로, 지나오다
,
,
,

후회없는, 미련없는 그런 이별이 존재할까
혹여나 그런 이별이 이 세상에 있다면
과연 나 또한
그러한 이별을 누릴 수 있을까.

뜨겁게 사랑하던 누군가와의 이별 후
우리가 가장 많이 두려워하는 것은, 아마도,
그 사람과 나눈 크고 작은 기억 하나하나가
사라질까봐, 무너질까봐 하는 것 아닐까.

나는 여전히
시작도 어렵고 끝은 더더욱 어렵게 느끼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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