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일기' / PEN클럽 공모전 응모
1
"드르륵"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조금 늦었네?. 태권도 수업이 늦게 마쳤어?"
초등학생인 아들이 태권도 학원에 다녀오는 시간이다.
다른 때 보다 조금 늦어서 물어보니 다른 일이 있었다고...
"엄마, 오늘은 동생 데려다 주고 왔어요."
"동생? 누구 동생? 우리 아들한테 동생이 있었어?"
"아니, 태권도에 새로 온 여자동생이 있는데
우리 아파트 같은동 이예요. 같이 걸어왔는데
엘리베이터 혼자 타기 무섭다고 오빠가 같이 가달라고 해서..."
언제 우리 아들이 이렇게 컸던가?
수줍어서 여학생들 보면 인사만 하고 도망가기 바쁜 아이인데.
"정말? 진짜 멋진 오빠네. 너무 잘했어.
다음에도 여동생이 부탁하면 집에 데려다줘~"
"네"하고 멋쩍게 웃는 꼬맹이 아들이다.
1분 1초, 한 시간, 하루하루는 아이가 자라는 걸 느끼지 못하지만
한 달, 한 계절, 1년이 지나면 내 아이가 얼마나 자랐는지
문득 깨닫곤 한다.
그리고 내 삶이 이렇게나 흘러와서
지금은 어디쯤 서있는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사춘기 10대 여고생시절을 지나
풋풋했던 20대 여대생, 첫 직장생활.
첫 해외여행... 그리고 결혼으로 새롭게 시작된 인생.
부모님의 자녀였던 내가 새로운 가족을 꾸려가고
나도 내 아이를 낳아 부모가 되고
10대, 20대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30대의 삶까지.
누구나가 살아가는 평범한 인생인데
내가 그 주인공이 되면 그 인생은 버라이어티 해진다.
사실 비혼을 꿈꾸기도 하고 혼자서 세계여행을 꿈꾸기도 했지만
현재의 내 삶도 무척이나 감사할따름이다.
물론 상처받은 일들도 많았고 아물어가며 단단해진 삶이다.
같은 일을 또 겪어도 예전만큼 힘들어하지 않을 자신이 있을정도는 된다.
그만큼 나도 성장해가는게 아닐까?
아이가 자라는걸 보며 나도 같이 자라는걸 알게되었다.
(물론 신랑은 좀 더 자라주면 좋겠다는게 내 생각이지만...
설마, 신랑도 같은 생각일까?)
2
"엄마, 나 이거 모르겠어..."
국어 문제집을 들고오는 아들.
6문제중에 3문제를 모르겠다고 들고온다.
사실 요즘 초등학생들 시험이나 문제를 보면 쉽지만은 않더라.
그래도 아직은 차근차근 가르쳐줄 수 있으니 다행이지.
옆에 앉아서 같이 문제를 풀고 알아나가는 이 시간도
언젠가는 내 기억속 소중한 추억이 될거야.
(그래도 곧잘 수학문제는 혼자서 거뜬히 푸는걸 보면
수학을 보면 고개를 흔들던 나와는 달라보이기도 하고 말이지.)
3
내일이면 벌써 4월의 마지막날이다.
인생을 1년 12개월로 친다면 내 인생도
4월정도 되지않을까? 그렇다면 내 인생도 아직은 봄날?
생각해보니 그래도 인생의 봄날은 20대일 것 같다.
20대들이여, 그대들의 봄을 즐길 수 있기를.
(이 글을 읽는 이중에 20대가 있기를 바라며!)
내 아이가 20대가 되는 그날도 오겠지.
그쯤이면 내 인생은 가을의 끝자락일까...
내 인생의 4월은 또 이렇게 흘러간다.
물론 당신의 4월도 말이다.
우리 아쉬워하지 말고 4월의 마지막을 보내자.
그것이 달력의 4월이든 인생의 4월이든 말이다.
이제 새로운 5월이 시작되니까.
이 글은 [제1회] PEN클럽 공모전에 응모하는 평범한 일기글입니다.
역시 글쓰기는 쉽지 않다는걸 깨닫게 되네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지고 이쁘신 울미미님^♡^
글도 잘쓰시네요 ~ 화이팅
다른분들의 멋진글에 비하면
전 정말 평범한 일기네요. ^^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용~♡
어랏 20대인신지 알았는데 :)
전 아이가 커가는게 가끔은 아쉬운거 같아요
가끔은 아직 아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어랏 20대인신지 알았는데 :)
(ㅎㅎ 이런 댓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정말 꼬물꼬물거리던 아가였을때가 엊그제같은데
언제 이렇게 큰건지 아쉬울때도 있더라구요. ^^
십대 이십대 때보다 삼십대가 되고나니 시간이 미친듯 흘러가네요 십년전만 됐으면 생각해보다가 지금부터 십년뒤에는 오늘을 그리워하겠지란 생각이들어 오늘도 열심히 살자 다짐해봅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시간은 분명히 같은데 체감이 정말 달라지는것 같아요. ^^
내일보다 오늘이 더 젊은날이기에 오늘도 열심히에 동의합니다.
싸장님 멋져요~
그냥 일기 읽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응원해주신 하늘님 감사해요~ ^^
정말 평범한 일상일기입니다. ㅎㅎ
평범한 일상 속에서 멋짐이 뿜뿜~ ^^
평범한게 부러울 때가 종종 있답니다. 미미님의 일기를 읽다 보니 어릴적 저와 어머니 모습도 겹쳐지고 느껴지는 바가 많네요 ㅎㅎㅎ
저도 어릴때의 저와 부모님이 가끔 생각나더라구요. ^^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요. 날씨만큼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오 미미님 필력보소? 무릎을 탁치고 갑니다.
그나저나 든든한 아드님을 두셨습니다. 훌륭하게 성장하리라 믿습니다. 이미 행복이 깃드는 집안이 아닌가 감히 예상해보며 미미님의 필력에도 두번 감탄하는 도선생이 이 글이 영롱하고 찬란하길 기원하나이다.
필력이야 도선생님 먹스팀 필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원래도 저는 필력이란게 없습니다만 ㅎㅎ)
아들 혼자라서 조금 걱정했는데 의외로 의젓한 모습이 있더라구요.
저희는 행복이 깃들도록 노력하는 가족입니다. ㅎㅎ
영롱하고 찬란한 댓글 감사합니다 :)
가정교육을 잘 시킨 두분의 노력과 정성 덕분입니다.
더 큰 행복이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오~ 팬클럽 글 올리셨네요!
미미님의 인생의 단면을 들여다본거같아요^^ 나이를 계절로 보니 문학적이고 좋네요. 나는 몇월쯤인가.. 생각해보게되네요. ㅋㅋ
처음으로 팬클럽에 글을 올렸는데 살짝 부끄럽네요. ㅎㅎ
써니님은 이제 초봄 정도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지나간시간을 아쉬워하지말고 5월을 기운차게 준비해야겠네요~
공모전글이라고는하나 쓱쓱 읽혀지는게 잘보고가요 미미님😊
5월의 시작 슈퍼유양님도 잘 보내셨어요? ^^
공모전글이지만 정말 평소일기처럼 가볍게 써서 ㅎㅎ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상적인 이야기가 참 풋풋합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쁜 아이와 옆에 있는 엄마가 그려지는 일기네요.
일기 투어 중에 들렸습니다.
재미나게 잘 읽고 갑니다.
정말 평범한 일상일기인데 ...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이와 함께한 4월의 어느날을
스팀잇에 남겨 저에게도 소중한 경험인것 같아요.
40대인 사람도 로망은 아직 있답니다. 아마 50대 그리고 60대 죽을때가지 로망과 봄날이 있겠지요. 잘 생각해보면 어릴때 마음과 지금의 마음은 안변한 것 같습니다. 단지 가죽만 바뀌었지요. 제기랄!
그럼요 ^^ 40대, 50대 나이가 어떻든 로망과 봄날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마음은 늙지 않으니까요. 할머니는 소녀마음, 할아버지는 소년마음 간직하고 계시니까요 ^^
(가죽,,, 이게 문제군요. 이런 ㅠ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