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촌스러움에 대한 찬미

in #kr9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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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6년전인가 , 슈퍼스타 k3에 '투개월' 이라는 팀이 등장했었다.

이들은 미국에서 참가한 팀으로 그 당시 다른 참가자들과는 좀 다르게 수수한 옷차림과 행색으로 등장했다.

슈스케.JPG

투개월의 그 당시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이유는 그런 꾸밈없는 모습으로 나와 그 어떤 예선 참가자들보다도 뛰어난 음색과 연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후 2위인가 3위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후는 어차피 중요치 않다.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은 처음에 대한 것이니까...

투개월, 김예림 씨와 도대윤씨가 처음 나와 노래를 하고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난 다음 이승철씨가 건낸 말이있다.

"근데 너무 촌스러워~!"

맞다. 사실 저 당시의 유행을 보더라도 위 사진의 옷차림은 한국에선 '촌스러운' 축에 속하는 것이었다.

그 뒤로 점점 스타일리스트의 관리로 저 둘은 세련미를 갖추어나갔고, 후에 김예림 씨는 솔로데뷔를 하고난 뒤 탈색과 시스루라는 과감한 변신을 꾀했다.

그런데 사실 난 저 '촌스러운' 투개월의 팬이었다. 지금 팬이 아니라는 것이 아니라, 예선 참가때의 모습에 가장 빠져들었고 그때의 그 둘의 모습을 사랑했다.

김예림 씨는 풋풋하고 수수한 매력을 그 특유의 음색과 함께 발산해냈고, 도대윤 씨도 그와 마찬가지로 풋풋해보이면서도 속에 프로페셔널한 연주실력을 품고 있었다.

그 둘 모두 진정 자신의 재능을 사랑했고, 그 재능에 온전히 집중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옷차림은 가장 촌스러웠지만 저 둘이 평생을 가꾸어 온 재능이 세상밖으로 나오니 그 어떤 참가자들보다도 빛이 났다.


난 촌스러운 것이 좋다.

아저씨 냄새 풀풀 풍기는 그런 촌스러움이 아니라 어설프고 추레하지만 청춘미를 발산하는 그런 촌스러움.

나의 것을 펼쳐보일때의 설레임에 젖어 홍조 가득낀 뺨에 이는.. 발그레한 촌스러움.

저 두사람이 가지고 있던 청춘발랄한 저런 촌스러움이 좋다.

이승철씨의 말대로 저 시대 ~ 이 시대엔 저런 촌스러움들이 주목받지 못한다. 사람들은 세련미 넘치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신뢰한다. 속이 좀 부족해도 세련되게 만들어두면 무엇이든 좋다.

고 김광석씨의 음악과 빛바랜 영상 속 그의 모습은 좋아하지만, 미숙한 이들이 지닌청춘가득한 촌스러움은 기피하려한다. 촌스러워 보이는 시절을 창피해하고, 촌스러운 시절을 지나고 있는 이들에겐 눈길한번 주지 않는다.

난 대입 수험생들의 때가 탄 체육복바지가 좋다.

난 고시생들의 낡고 목 늘어난 티가 좋다.

난 취준생들의 어설픈 정장차림이 좋다.

난 새내기들의 서툰 화장과 서툰 왁스칠이 좋다.


사람들은 정장차림이나 말끔한 와이셔츠 차림의 화이트칼라 전문가들을 신뢰하고 존경한다. 선비 사를 쓰는 직업에 대한 맹목적인 존경과 신뢰도 아마 이에서 비롯됐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들도 예의 그 촌스러움을 거치고 나서야 저러한 모습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내가 나의 것을 위해 온전히 몸과 정신을 다 바치는데 그까짓 촌스러움하나 못견디겠는가.

사랑고백을 위한 수많은 느끼한 말 중에서도 최고인, "내 눈엔 너밖에 안보여" 를 보면 알 수 있듯, 내가 정말 원하고 사랑하는 나의 재능과 꿈을 위하는 길에서 옷차림이나 행색따위가 눈에 들어올까.

난 이렇게 생각한다.

촌스러움, 그것은 열정 가득히 순수했던 시절의 증거이자 내 꿈을 위해 달리고 있다는 증명이다.

그렇기에 난 이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촌스러움을 찬미한다.

그리고 촌스러운 이들을 찬미한다.

촌스러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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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쿡인들이 이 포스팅의 의미를 알았다면 이런 댓글을 남기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이드네요.

'좋은 생각' 또는 '멋진 생각'

촌스럽다는 말 보다 그 촌스러움이 가리고 있는 내면의 모습을 읽는 마진숏님의 모습이
나가 좋아하는 금요일이 가진 느낌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기분좋은 오후를 보내게 될 듯 싶네요.
내게도 그런 풋풋했던 촌스럽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 진짜 촌스러워졌네요. ^^

TGIF~~ ^^v

아~~ 놔 나는 그냥 촌스러움
촌스러움을 찬미 할수 있는 그대는 아름다움

전 그냥 살아요......^^

저도 투개월을 참 좋아했던 팬이었는데...
오랜만에 보는 그 때의 사진으로 인해 추억을 되새겨보게 되는 아침이네요. ^^

슈퍼스타케이가 좋았던점이 저런 루키분들을 발굴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보람 버스커버스커 같은 분들이 예라고 생각되는데요.
촌스럽다는것은 순수했던 증거라는 말씀이 상당히 공감이 됩니다.
팔로우와 보팅하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저도 투개월 팬이었어요. 이유는 간단했죠. 김예림의 목소리. 처음 들었을 때 '전율했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였으니까요. 외모는. 물론 촌스러웠죠. 그러나 그걸 넘어서는 무언가가 있었다랄까.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저도 그래요 ㅎㅎ 그런데 너가 무슨 고시생인줄아냐는!!얘기를..들어서...ㅋㅋ 오늘하루도 행복하고 활기차게 보내시길 바랄께요 ★

촌스러움에 대한 찬미, 동감하고 갑니다.
촌스러움을 창피한 걸로 인식하는 세태가 변화했으면 좋겠네요.

저도 촌스러운게 좋습니다. ㅎㅎ 투개월 정말 오랜만에 저도 생각이 났던게 안그래도 어제 지인들과 밥먹을 때 슈스케 얘기하다가 생각 났었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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