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전략) 어쩌면 가장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코인 섹터.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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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업비트나 해외에서도 코인시장 및 섹터별 지수 제공을 시작했지요. 아직 종목 수도 적고, 섹터 분류도 좀 직관적인 면 있지만, 흐름 정도 파악하기에는 무난한 편인데요.

https://upbit.com/trends

가장 신중히 검토해야할 코인 섹터는 어디일지, 사례를 근거로 생각해볼께요.

<개인 공부를 위한 정리 글이므로, 어떤 판단의 근거는 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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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면 가장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코인 섹터는?


일본 거래소들에서 상장폐지가 확정되어 가고 있는 다크코인 섹터? 최근 거래가 금지된 인도가 주가 되는 코인? 저마다 대답은 다를 것입니다.

그런데 지수화되어 있지도 않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신중해야 한다고 보는 섹터가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분들이 가볍게(?) 접근하는 "중앙화된 거래소들의 자체 발행 코인"입니다.

수익 가능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일반 코인들 대비 더 많은 리스크가 내재되어 있을 수 있기에, 매우매우 신중히 검토 후 여유분으로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관점입니다.


① 쿠코인 KCS 사례: 시가총액 56위 코인

잠시 바이낸스를 꿈꿨던 알트 거래소, 쿠코인(KUCOIN) KCS코인의 안 좋은 사례 먼저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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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올랐다가, 살벌하게 떨어졌지요? (시작 1$ -> 최고 20$ -> 現 2$, 90%하락, 시가총액 0.22억$, = 원화기준 0.25조원)

모델 살펴볼께요. 이곳은 거래 종목의 코인을 수수료로 띠어가는 곳입니다. 가령 비트코인으로 라이트코인을 산다면 라이트코인을 수수료로 띱니다. 발행 초기에는 거래수수료로 들어온 각 코인의 40%를 매일 KCS홀더들에게 배당하는 조건이었습니다.

더하여 신규 유저를 초대해서 거래하게 하면 그 거래수수료의 최대 50%를 기존 유저에게 지급하도록 조건을 걸었습니다. 이렇게 거래소 수수료 수익의 90%(=40%는 KCS홀더, 50%는 레퍼럴 성공한 기존 유저)를 유저들에게 배분하기로 한 것이지요.

별 인기가 없다가, 알트코인 열풍과 KCS개념에 혹해 거래량이 급등하면서 KCS는 최고 20$을 찍습니다. 초기 발행량은 2억개 였습니다. 거래소 자체 코인의 시가총액만 무려 2조원에 달했었지요.

너무 가파르게 하락했는데, 사견이지만 거래소 측 물량을 많이 매도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2억개 중 현재 유통물량은 0.9억개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거래소 플랫폼 하나 운영하는 것 대비 단기간에 너무 엄청나게 벌었겠지요?

그 후 쿠코인은 제가 보기에 의심쩍은 행동을 많이 합니다. 백서에서 약속한 KCS배당 모델들을 막무가내로 계속 깹니다. 전산 오류라면서 매일 지급하기로 한 KCS홀더 배당을 1주일~몇주일씩 지연 배당하기 시작합니다. 그마저도 보여온 거래량 수준 대비 너무 적은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여럿이 할 정도로 적은 량을 배당합니다. 그러더니 쿠코인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레퍼럴 보너스 제도를 신규 유저에 한해 갑자기 폐지합니다. 기존 유저가 이미 초대한 것만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것이었죠. 그 후 KCS가 폭락하자 슬쩍 레퍼럴을 부활하는 척 하면서, 기존 무기한이었던 보너스 제도를 만기 1년으로 바꾸면서 사실상 기존 유저들과의 약속을 완전히 무시합니다.

KCS코인은 쿠코인 유저들에게 거의 신뢰를 잃었고, 쿠코인은 결국 거래량 순위 10위 안쪽에서 30위권으로 추락한지 한참 되었습니다. 당연히 KCS코인 가격은 회복할 기미가 안 보이죠.

이곳은 시스템은 양호하고 빠르고 문제도 없었지만, 백서에서 약속한 모델의 수익 배분제도를 수시로 바꾼다거나, 상시 지연 배당하고 그 수량도 의구심을 품게 하는 등 운영상의 신뢰를 많이 잃은 모습입니다. (늘 그쪽에서만 오류가 납니다^^)

KCS코인 가격의 회복은 시장을 따라가는 정도일 것이고, 거래소 자체의 획기적 성장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점 회복은 요원할 듯 하네요.


② 바이낸스 BNB 사례: 시가총액 16위 코인

부정적으로 이야기했지만, 모든 거래소 코인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최근까지 작년의 비트파이넥스처럼 안정적인 1위를 유지하던 바이낸스의 BNB코인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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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B코인은 애초부터 수수료 배당형 모델이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BNB코인을 구입해 놓으면 50%할인된 수수료를 BNB코인으로 차감하는 형식입니다. 따라서, 거래량이 늘수록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인지 최고 24$을 찍고 6$까지 75%하락했지만, 바이낸스의 거래소 입지가 다져지며 거래량 순위가 상위권으로 유지되면서 회복세를 보여 14$까지는 올라온 모습이네요. 암호화폐 시장에서 BNB코인보다 시가총액이 큰 코인은 15개 밖에 없을 정도로 꽤 시가총액이 큰 코인입니다.(약 17억$ = 원화 기준 1.9조원)

하지만 안정적 모델임에도 고점대비 여전히 40%이상 하락한 상태이긴 합니다. 그만큼 전체 코인 시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겠지요.

따라서 어느 코인보다도 구입 시점 역시 중요한 셈이 되지요.

그나마 아직 유저들에게 지지를 얻고 있는 듯한 거래소란 점이 중요하지요. 빗썸도 스팀을 이리 보냈을 정도로요. 물론 이것이 깨지면, KCS의 길을 걷지 말란 법은 없다는 점 경계할 필요 있겠지요. (중화권 거래소들 사실 너무 믿으면 안되죠.)

③ 후오비 HT 사례: 시가총액 59위 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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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오비도 최상위권 거래소이지요. BNB와 유사하지만, 후오비 상장시에는 HT코인으로 수수료를 지불할 수 있게 하는 등 약간의 장치를 더해 놓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시가총액(약 2억$ = 원화기준 0.22조원)이고, 바이낸스보다 더 가팔랐던 거래소 성장 속도, 2월에 1.5$수준에 상장한 코인이라 연초 급락세로 인해 물린 물량이 없다는 점 등 이점이 많아서 상장 시점 1.5$대비 현재 3.6$로 약 140%상승한 모습이네요. 동 기간 BNB코인은 9.5$에서 14$로 약 45%상승하였습니다. 참고로 KCS코인은 동기간 7.7$에서 2$초반대로 70%이상 하락하였습니다.

거래소 코인들도 코인마다 성과가 천차만별인 것이지요.

거래량 4위권 후오비의 HT코인이 시총 59위, 거래량 35위권 쿠코인의 KCS코인이 시총 56위인 것을 보면 HT코인이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KCS코인은 거래수수료에 대해 40%배당을 지급하고 있으므로(실제로는 더 적은 느낌을 받게되지만) 단순 비교는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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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은 잠시, 지속가능성/성장성에 대한 충분한 검토 필요


① (중앙화된)거래소 코인들은 증권주와 유사하나, 돌발적 위험은 훨씬 높음

주식시장에서 증권주는 보통 지수를 추종하고 지수가 임계점을 돌파하거나 붕괴할 경우 그 방향으로 급속도로 지수를 앞서가는 경우가 많은 섹터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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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경우, 장기간 상승한 몇 안되는 증권주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에 급등에 따른 KOSPI상승, 개인영업 위주에서 IB등 사업분야 안정적 확대 조짐으로 인해 최근 12.2만원까지 상승했다가, 이번 KOSPI급락세를 선반영하면서 10만원까지 떨어진 상황이지요. 엄청나게 올라 보이지만, 2011년 대비 불과(?) 2배 정도 상승한 레벨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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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의 경우, 소매영업은 밀린지 좀 되었지만 과거 늘 탑클래스 IB덕에 견뎠으나, IB에서까지 밀리는 모습이 나오는데다, 최근 공매도 이슈 등이 불거지며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2011년 9.7만원 대비 1/3토막이 난 상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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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만 개별 이슈로 그런걸까요? 현대차증권처럼 차별화된 IB나 영업부서의 선전 없이 무난한 증권사들은 주가지수가 상당히 올라왔음에도 2011년 대비 역시 1/3토막난 상태에서 전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이렇게, 오랜 사업 경력으로 안정되어 있는 증권사들의 경우에도 업황과 개별 경쟁력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입니다. 코인 거래소들은 아직 극 초기이고 규제나 감시에서 벗어나 있기에 일시적으로 좋아 보여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생각되네요.

국내 거래소 1위하던 곳의 지금 모습은 어떠한가요?

작년말 한때 세계 1위 거래소였던 비트파이넥스는 지금 몇 위이며, 당시의 신뢰도는 여전한가요?

계속 생겨나는 중화권 거래소들로 인해 뒤쳐지거나, 먹튀급 서비스를 보여주는 거래소들은 없었나요?

일반 코인들도 코인시장의 전반적 위험과 개별 코인의 위험을 모두 지녔긴 하지만, 거래소 코인들의 경우 개별 코인의 돌발적 위험이 훨씬 크다는 점 기억해야겠습니다.


② 지속가능성, 성장성 갖춘 모델인지, 거래소인지 신중히 검토 필요

다시 한 번 결론 집고 마무리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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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자체 발행 코인에 투자를 고려하실 때는, 일반적인 코인 이상으로 그 모델 및 거래소의 지속가능성과 성장성을 충분히 확인하실 필요가 매우 큽니다. 모델은 확실한지, 가치보존을 위한 소각정책은 어떠한지, 거래소 자체 경쟁력은 어떠한지, 장투라면 향후 과세 여부는 어떠할지 등등 체크할 변수가 상당히 많습니다.

순간의 아름다움만 쫓다가는(=대부분 점차 미미한 수익이 배분되기 마련인데도 연금성 수익이라는 환상으로 접근하거나 ,혹은 몇 달 앞도 가늠하기 힘든게 거래소들의 거래량 순위인데 현재만 보고 무조건 그 상태가 지속되거나 성장할 것이라 판단하고 그 코인의 가격 상승을 확신하다가는),

그곳은 호랑이굴이거나 고층건물의 옥상일 수도 있다는 점 고려해야겠습니다.

일반적인 코인들은 시장여건이 개선되면, (옥석가리기는 계속 되겠으나) 어느정도 반등 가능성이 있는 반면, 거래소 자체 발행 코인의 경우 거래소 간 경쟁 격화, 거래플랫폼을 개선시킨 새로운 차원의 거래소 진입 등으로 인해 예전의 수익성 회복이 안되면서 코인 가격도 원상 복귀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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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좀 더 새로운 모델을 가진 거래소 코인들이 등장하고 주목을 받는 모습입니다.
Coinbene, Bit-Z, FCOIN, CoinEX 거래소 등이 그것인데요. 거래하면 토큰을 받아가는 구조로 인기를 끌며, 일부는 근래 1위 바이낸스를 일시적으로나마 밀어내기까지 한 모습이라, 바이낸스 대표가 "이것은 사실상 ICO나 다름없고, 가격조작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봇 거래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경쟁사라서(?) 비판을 날릴 정도입니다. 기존 거래소 코인들보다도 좀 더 많은 검토 후 접근할 필요할 것 같습니다.

@l-s-h님이 도움될만한 글 올리셔서 같이 소개 드립니다.
(코인비평) 거래소 자체 토큰의 문제점 - 1편 ; FCoin 거래소의 FT

같은 거래소 발행 코인 섹터 내에서도 성과는 제각각입니다.

모쪼록 신중한 검토를 통해 성공 투자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편한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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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S코인에 관심을 많이 가졌었는데 포스팅 너무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균형잡힌 분석글 잘 읽었습니다.

거래소의 양심있는 운영을 믿어야 하니, 이 또한 참 아이러니한 풍경입니다.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있는 셈이죠.

네 공감합니다. 다운으로 답이 늦었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분석 잘 보고 갑니다. 거래소측이 일단 작정하면 일방적으로 약속을 깨는데도 홀더들은 속수무책이네요.

가끔 정말 답답할 때가 있죠. 감사합니다.

최근 CoinEx의 CET 코인에 투자를 했는데요. 이번 글을 읽고 행복회로에서 벗어나 경각심을 되찾았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요새 핫한 종목이더군요. 초기에 잘 들어가신거면 축하드리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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