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비평) 거래소 자체 토큰의 문제점 - 1편 ; FCoin 거래소의 FT

in #kr6 years ago (edited)






암호화폐 거래소는 거래를 성공시킨 댓가로 수수료를 받습니다. 수수료를 받으면 될 일인데 많은 거래소가 뭐하러 자체 토큰을 만들까요?

  • 자체토큰을 만드는 것은 세뇨리지효과와 비슷한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거래소가 자체코인을 찍어내면 돈을 찍어내는 것과 비슷한 화폐주조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자체토큰의 가치에 대한 영향력이 거래소에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시세를 조종해서 이익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 보상이나 댓가를 미끼로 사용자를 유인할 수 있습니다.

항상 이런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소 거래비용을 줄여줄 수도 있고 심지어 거래소 거래이익을 사용자에게 분배할 수도 있습니다. 거래소 상장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수단도 되니 무조건 문제가 있다고 말 할 수 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과하면 안하는것보다 못한 법.... 거래소의 본질까지 훼손할 수 있는 거래소자체 토큰은 여러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Fcoin 거래소라는 곳에서 FT라는 자체토큰을 발행했습니다.


“거래비용 채굴(trans-fee mining)” 이라는 괴이한 방식으로 토큰을 발행하는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총 발행량은 100억개
  • 거래수수료의 50%(리퍼럴로 가입하면 100%)를 FT로 거래자에게 돌려줌(총 발행량의 51%에 도달할 때 까지만)
  • 거래소 수익의 80%를 FT 소지자에게 FT로 분배함
  • 기타 선거권, 감독권 등...

얼핏 보기에 획기적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생각해 보면 여러 문제점이 보입니다. 하나 하나 따져 보겠습니다.



거래수수료의 50%(최대 100%)를 FT로 거래자에게 돌려주고, 거래소 이익의 80%를 FT로 분배한다?


거래수수료의 50%를 FT로 거래자에게 돌려주는 것 보다는 그냥 거래수수료를 50% 깍아주면 될 일입니다. 그 대신 자신들이 찍어낸, 가치도 불명확한 토큰으로 주겠다는 것은 크게 매력적인 제안은 아닙니다.

쇼핑몰에서 10만원 어치 사면 5천원을 깍아주는게 좋겠습니까... 아니면 10만원어치 사면 5천원어치 가치가 있다고 쇼핑몰에서 말하는 제품이나 쿠폰을 끼워주는게 좋겠습니까? 이것과 비슷한 소리입니다.




FT 보유자에게 거래소 이익의 80%를 배당하겠다는 말은 솔깃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거래수수료로 받는 FT로는 충분한 배당을 받을 수 없습니다. 만약 거래소 거래이익에 대한 배당을 받고 싶다면 FT를 별도로 사야합니다. 결국 Fcoin 거래소라는 군소 거래소의 초고위험 주식을 사는 것과 비슷한 일을 해야 합니다.

게다가 FT토큰의 토큰분배정책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한참 후에나 최대 51%의 토큰만 사용자에게 분배되고 나머지는 거래소와 거래소투자자에게 분배되어 있습니다. 결국 지금 당장은 상당한 이익은 거래소와 거래소투자자들에 주머니에 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결국 Fcoin이라는 거래소가 하고 있는 일은 기만적인 ICO 입니다. 깔끔하게 돈을 주고 FT를 넘기는 것도 아니고 거래수수료 깍아주는 척 하면서 약간씩 넘기거나, 거래소 이익을 나눠주겠다는 소리로 투자자를 모으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점은 아래 기사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신규 거래소 새 사업모델 ‘거래비용 채굴’ 논란



Fcoin 정책은 장기적으로 Fcoin의 시세조작과 거래남용을 일으 킬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설명은 바인낸스 창립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습니다.

당신은 거래소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으로 거래 수수료를 낸다. 그러면 거래소에서 수수료를 자체 토큰으로 100% 돌려준다. 사실상 비트코인, 이더리움으로 플랫폼의 자체 토큰을 사는 것과 무엇이 다르며, 이것이 ICO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만약 거래소가 거래 수수료로 이익을 얻지 않고, 자체 토큰 가격으로만 이익을 얻는다면, 그 거래소가 토큰 가격을 조작하지 않고 살아남을 방법이 있을까? 당신은 가격을 조작하는 이들이 운영하는 거래소에 자산을 맡기고 투자하고 싶은가? 이 가격을 조작하는 사람들이 거래소를 통제하고 있다면?

편법적인 ICO를 하는 것은 그렇다고 칩시다. 만약 거래소의 이익이 거래수수료가 아니라 자체 토큰의 가격에 좌지우지 되는 상황이라면? 게다가 거래소가 자체토큰의 가격을 조종할 충분한 영향력이 있다면?

사업이 지속될 수 있을지 보려면 사업구조상에 이해상충이 없어야 합니다. TV 만드는 회사와 TV를 사는 소비자 사이에 이해상충이 크다면 그 회사가 살아남겠습니까? 위의 토큰정책은 반드시 거래자와 거래소 사이에 이해상충을 만듭니다.



사족이지만 이 거래소는 지금 이더리움 전송속도와 전송수수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래 글에 이 거래소의 상장정책이 이더리움 시스템의 과부화를 일으키는 문제에 대해 정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더리움 수수료가 미쳐 날뛰고 있습니다. feat.Fcoin 에프코인 거래소 GMP

요약해서 정리하자면, 토큰을 예치해 둔 계좌 수의 총합에 따라 랭킹이 정해집니다. 지원서로 제출된 토큰 중 상위 20여개의 토큰이 첫 번째 상장의 자격이 생기며, 각 Day의 상위 5개의 토큰이 상장됩니다. 7월 1일부터 카운팅을 시작하며 누적 예치 계좌수 상위 5개 토큰은 두 번째 날에 상장됩니다. 상장룰의 지속 기간은 추후 공지될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단순히 상장 정책 때문에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긴것 이상의 문제점이 들어납니다. 이 거래소의 정신상태를 보여주는 문제점이 들어납니다.




거래소가 어떤 토큰이나 코인을 상장하려면 자신의 이름을 걸어야 하는 겁니다. 안전하고 뛰어난 프로젝트라고 거래소가 보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허접한 프로젝트를 상장하는 거래소는 타락한 곳입니다.

이마트에서 산 통조림에서 중금속이 나왔다면 제조사와 함께 이마트도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의 사회상규입니다.

상장할 코인을 어떻게 저런식으로 정하죠? 결국 프로젝트 담당자가 Fcoin에 계좌를 많이 만들고 예치를 많이 해서 거래소의 외형이 커 보이게 해주면 상장해 주겠다는 소리입니다.

프로젝트의 건전성과 가능성과는 상관 없는 방식으로 상장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거래소들이 꼭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점도 꼭 알고 계셔야 하겠습니다.



결국 거래소가 뭘까요?


거래소는 거래를 도와주는 곳 일 뿐입니다. 안전하고 저렴하게 암호화폐를 거래하게 도와주는 것이 거래소라는 비지니스의 본질입니다.

본질을 벗어난 것이 항상 문제를 일으킵니다. 선비같은 소리가 아니라 세상이 변해도 변하지 않는 자연의 법칙 같은 것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현재 활황이 아닌데 여러 거래소 자체토큰만 뛰어오르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거래소가 자체토큰으로 투기적인 수요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투기판을 일으켜도 결국 거래소토큰은 그 거래소에서만 쓰이는 물건입니다. 쓰임새가 완벽하게 한정되어 있습니다. 막말로 Fcoin 거래소가 불시에 없어지는 일이 생기면 FT를 어디다 쓰실건가요?




거래소는 엄청난 부침을 겪는 곳입니다. 불과 6개월 사이에 없었던 곳이 일등이 되고, 일등이었던 곳이 흔적만 남습니다. 게다가 기술의 발전 방향은 중앙화된 거래소의 존재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냉정하게 말해서 암호화폐 거래소는 MP3 같은 디지털음원과 음원재생장치가 나오려는 순간에 존재하고 있는 워크맨일지 모릅니다.

개인의 투자야 개인이 알아서 하는 것입니다. 제 판단이 맞다는 보장도 없습니다만 거래소 토큰에는 적당히 투자해야 하고 거래소의 행태나 영업방식을 충분히 고려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Fcoin 거래소의 영업방식은 위험하고 탐욕적입니다. 위험하고 탐욕적인 국내거래소가 어떤 사고를 쳤는지 생각해 보시고 투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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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없는 막연한 가치 상승 기대감이 이런 마케팅 또는 ICO를 성공(?) 시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막연한 것이 참 위험하긴 하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직 암호화폐에 대한 여러가지 법률적 규제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식의 거래소 화폐가 어떤식으로 작용할지 불안하군요.

잘 가려서 투자해야 겠습니다. 너도 나도 만들다 보니 심지어 해킹사건을 일으킨 거래소조차 자기 자체토큰으로 피해금액을 배상하겠다는 소리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항상 이면을 볼 수 있는 포스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거래소 코인 뿐만 아니라 리버스 ICO하는 코인이 모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렇죠. 탄탄한 기업이 리버스 ICO하는 경우는 못본것 같습니다. 기존사업에 어떻게든 캐시카우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으로 하는게 대부분이죠..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문가 수준 좋은 분석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부족한 글을 레퍼런스로 써 주시다니..

지금 바로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래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투자의 관점에서라면 결단코 no, 하지만 투기수요로 수익률이 터지는 기회가 난무한다는 점에서는 yes 라고 봐야할겁니다. 혹시 이오스 램토큰 시스템에 관해서는 리뷰하실 생각이 없으신가요? ㅎㅎㅎ

투자관점에서 No라는 것이 중요하겠죠^^ 투기는 제가 한번도 성공해 본적이 없어서 ㅎㅎㅎ

이오스 램 거래 때문에 문제가 많다는 것은 계속 듣고 있습니다.. 아직 상황파악이 잘 안되어서 좀 공부하고 한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잘보고갑니다 늦게알게되어서 팔로도 이제서야하고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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