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호흡] 탈중앙화, 어쩌면 단순해. 그런데 스팀잇에서는 원래 좀 복잡해. 놓아버릴 순 없으니까, 또 한걸음만 앞으로.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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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中>


<Go, Go, Go. Deux>


가사 中: 어렵게 생각하면 힘든 세상이지만, 행복은 그리 먼게 아냐.
작은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이미 넌 행복한거야.


탈중앙화, 어쩌면 단순해


① 신흥국 통화약세로 주식 급락, 반대급부로 암호화폐의 대안통화 기능 발현 중

어제 새벽 1시경(한국시간), 美뉴욕주가 스퀘어라는 캐시 앱의 비트코인거래를 허용하면서 코인들이 추가 반등하고 있네요. 조정이 길었던데다가, 상대적으로 엄격했던 뉴욕 주의 결정이기 때문에 반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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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재뉴스로 4~5%정도 오른 셈인데요.(6,430$->6,730$) 최근 일주일 간 상승폭은 누적 10%수준(6,130$->6,730$)입니다. 사실 호재보다도 장기조정에 따른 반발심리에다가, 최근 달러강세 속 신흥국 통화불안(=약세)이 크게 작용하는 듯 보입니다. 동 기간 금값은 하향세인 점으로 볼 때, 미국 경기發 불안은 아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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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간 원달러환율은 거의 5%상승한 1,116원 선이고, 그 반작용으로 주식은 2,470PT에서 2,340PT까지 5%넘게 수직 하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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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트코인의 상승률 10%는 아주 단순하게 보면, 전일 뉴욕주의 호재뉴스 5%와 신흥국 통화약세 5%로 구성되는 모습이지요.

만약, 원화자산인 주식을 들고 있었다면 신흥국 통화약세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고스란히 5%의 자산가치 손실을 입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대체로 5%이상의 보상을 받았지요.

이것이 비트코인의 대안통화 기능이자, 탈중앙화의 기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특히 작업증명(PoW) 방식의 코인들한테 요구되는 핵심 기능이라고 봅니다.

② 탈중앙화, 그거 참 단순해.

美 중앙은행이 찍어내는 달러화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현상인데요. 이 대안통화 기능이 현재 정상 발현되고 있는 느낌을 주네요.

특히 PoW방식의 코인들에게는 분권화 혹은 분산화에 집착하면서 너무 많은 기대는 불필요한 것 같습니다. 적당한 거래처리능력의 향상으로 사용도가 활성화되면서, 대안통화로서의 가치저장 혹은 지불결제수단으로써의 기능이 더 잘 작동하면 더할 나위 없겠죠.

인생 어쩌면 참 단순합니다.
조금 포기하고, 작은 것들에 행복하면서, 그렇게 살아내는 거라고도 하던데요.

탈중앙화, 그거 참 단순해 이런 생각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팀잇에선 원래 좀 복잡해


① 거의 모든 코인들 채산성 바닥권

3일 전 글에서, 비트코인의 채산성이 일시적 한계에 가까운 수준이라 말씀드렸습니다.
향후 코인시장 전반적 접근 전략 ( feat. 채굴기가 멈췄습니다. )

비트코인만 그럴까요. What to mine 사이트에 가보시면 소위 듣보잡 코인 몇 개 빼면 대부분 유사한 상황입니다. 최근 유명회사가 새로 제시한 채굴권 조건을 보면, 5년 장기간 채굴권을 주고 판매가를 올리는 대신, 기존과 달리 채굴가치가 유지비 이하로 내려가도 계약이 해지되지 않고 5년간 유효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말하더군요. 중간에 다시 채굴가치가 높아지면 또 채굴해서 주겠다는 것인데요. 이건 사실 일반 상품 계약이라기보다 콜옵션 형태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답답한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채굴기 성능을 향상시키고 채굴산업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지면서 성숙하는 시기를 거쳐 자연스레 또 기회는 올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꼭 Pow방식의 이런 코인들만 채산성이 나쁜 건 아닙니다. PoS방식의 코인들은 기본적으로 PoW코인들처럼 투입가치가 없거나 미미하기 때문에, 관련 사업들이 잘 수행되면서 그 가치를 높여가야 하는 수익형 자산(=주식)에 가깝기 때문에 최근처럼 급격히 밸류에이션이 조정되는 상황에서는 사업 성공가능성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매우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채산성이라는 용어를 쓰기는 뭐하지만, 수익성/성장성/안정성 가치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이 매우 높아졌기에 몇몇 인기 코인들을 제외하고는 어려운 여건에 처해 있습니다.

② 그나마 나은 스팀잇의 채산성 환경, 그것은 PoB에 기인

스팀도 DPoS(Delegated Proof of Stake)코인이므로 PoS코인이 가지는 위 문제점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습니다. 관련 사업들이 착착 가시화되지 않으면 급격한 가치상승은 조금은 어려운 여건에 처한 수익형 자산들과 유사하지요.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PoB(Proof of Brain)을 병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기준은 불명확하나 좋은 글을 꾸준히 쓴다거나, 가끔 홈런 글을 쓴다거나 하는 등의 방법으로 "뇌"를 써서 채산성을 높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획기적 발상 중에 하나지요.

PoB의 장점인지는 모르겠으나, 소통을 통한 지인 보팅 혹은 높은 스파를 통한 셀봇 등으로도 채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스팀/스팀달러 가격이 많이 낮아져 그 매력은 크게 반감된 상태긴 해도 PoW코인들이 가진 채산성 최악 여건, PoS코인들이 가진 사업 성공 가시화에 대한 까다로운 시선 및 PoW / PoS코인들 모두 가진 밸류에이션 부담 등에서 그나마 PoB를 통해 채산성을 스스로 조정할 여지가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일 것입니다.

이 큰 장점이 때론 여러 이슈를 만들면서 종종 논란도 생기는 것 같구요.

③ 스팀도 결국은 PoS코인

하지만, 웬만한 좋은 엔진을 가진 비행기도 중력권을 거스를 수 없듯이, 스팀도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특히 앞서 말한 PoS코인들이 가진 한계점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는 점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장점인 PoB도 점차 가입자는 느는데 반해 보상풀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단기보다는 장기로 갈수록 그 매력이 반감할 수 밖에 없다는 점 유의해야 할겁니다.

보상풀이 한정된 문제에 대한 시각을 더 알기를 원하시면,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스팀잇, 「공유지의 비극」, 그 굴레를 벗어나. (feat. 엘리너 오스트롬 & 네드)

결국, 스팀도 PoS코인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고, PoB는 점차 매력이 감소할 수도 있기에 이렇게 수시로 복잡한 논란들이 생겨나는 것 같습니다. 또한, 美 SEC의 증권분류 기준상 수익형 증권으로 들어가지 않으려면, 스팀 재단의 영향력을 계속 떨어뜨릴 수 있도록 많은 분산화 노력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원래 좀 복잡할 수 밖에 없다는 편한 마음가짐 필요해 보입니다.


놓아버릴 순 없으니까, 또 한걸음만 앞으로.


평소 티격태격 하더라도, 태풍이 오면 잠시 장대비를 피하면서 보듬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괜찮은 방법의 하나입니다. 역사는 늘 그래왔습니다. 큰 내부분열을 일으킨 곳은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갑자기 자신이 옳다 합니다만, 역사 속에서 그들은 더 존재감 없이 사라져 갔습니다. 고구려 성문을 스스로 열어주고, 당나라 귀족으로 살아간 연개소문의 장남 연남생의 생을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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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잇은 많이 성숙해가고 있지만, 제도적으로는 약한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체제 하에서 신기하게도 조금씩 발전하고 있으며, 계속 기준들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스팀잇 UI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지만, 정작 망한 것은 써드파티 플랫폼들입니다. 확실치는 않지만 그나마 좀 쓰이던 BUSY마저도 사업 접는 모양새로 느껴집니다.(2주째 보팅 없고, 파워다운 중이더군요.) 접속자의 95%전후가 STEEMIT.COM으로 들어와 그 플랫폼을 이용합니다.

역으로 보면, 확장성은 좀 부족해도 글로벌 단위에서의 스팀 기존 사용자들은 대부분 現 UI자체에 큰 거부감이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롯이 글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주는 장점도 있긴 하니까요. 물론 업그레이드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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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아버릴 순 없으니까

스팀 관두실 것 아니라면, 장점도 많은데 놓아버릴 순 없는 거자나요. 키우는 아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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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만 앞으로.

항상 웃고 즐기고만 살 수 없듯, 조금 어두운 표정이 생길때도 일단 한걸음만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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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걸음만 앞으로.

각자에게 주어진 여건과 가치관 하에서 각자 또 한걸음만 앞으로.

그렇게 모여 있는(있을) 공간이 스팀잇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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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中>


<OST 中 "심호흡", IN LINK가 안되는데 Ctrl키랑 같이 누르시면, 새 창에서 뜨니 들어보세요.>

https://tv.naver.com/v/981945?query=%ED%83%9C%ED%92%8D%EC%9D%B4+%EC%A7%80%EB%82%98%EA%B0%80%EA%B3%A0&plClips=false:2508932:981945:973554:1057600:948896:993619:1022115:1008466:1071663:1123479:1058680:993335:1050417:966497:935193:1009618:977741:983027:967657:356932:1034851:1383572:1165458:1006595:1758454:2214212


가사 中:
꿈꾸던 미래가 어떤 것이었건, 잘가. 어제의 나.
그대여, 내가 나를 믿지 못할 때에도 그대만은 나를 믿어주었지.
꿈꾸던 미래가 어떤 것이었건, 헬로 어게인. 내일의 나.
놓아버릴 순 없으니까. 한걸음만 앞으로, 또 한걸음만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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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을 아주 재미나게 설명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방문 감사 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요점을 잘 짚어주신것 같네요.
탈중앙화에 대해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는사실 없죠ㅎ

감사합니다. 물론 PoS코인이라면 수익형 증권으로 분류되지 않기 위해서는 분산화도 꽤나 중요할 수 있긴 합니다. 야간에 쓰니 조금 감성적이 되는 것 같아요 :D

역시~ 차분하게 잘 읽히는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이런글이 올라오는게 전 좋습니다. 뭐 다 개인의 의견이겠지만 비판하고 쏘아붙이는 듯한 글은 개인적으로 좀 거부감이 들더군요.

감사합니다. 다 애정이겠지요. 이번 월드컵은 오히려 해외 경기에 관심이 더 가네요. 이탈리아가 스웨덴에 발목 잡혀 못 나온 거 아시고 계시죠? ㄷㄷㄷ 이탈리아는 60년만에 처음으로 아예 자국 경기 못본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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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반등의 이유가 있었군요
또 한걸음 앞으로 가즈아~~^^

그렇다고들 하더군요. 호재가 먹힐 타이밍이었나 봅니다. 빗x 출금이 좀 늦어지는게 살짝 찜찜한데 콜드월렛으로 옮기는 거라니까 지켜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시작하세요^^

PoB(Proof of Brain)이란 용어는 lostmine27님께서 만든 건가요?

ㅎㅎ 설마요. 백서인가 청서인가에서 본 기억인데요. 근데 사실 "생각의 가치"라는 우리말 표현은 원래는 "Money talks"라서 조금 과장된 면은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편한 시간 보내세요^^

스팀잇 제도의 미비점이 오히려 공유지 비극을 막는 느낌이 들어요. 미비점을 채굴이라는 글쓰기 문화형성을 통해 참여자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 있단 점일까. 그렇게 참여를 통한 건 애착이라는 매몰비용이 생기기때문에 채산성이 꾸준히 증가할 거라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네드가 요새 기타치고 노는 이유라고 저도 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보다 더 명료한 정리 멘트 매우 감사 드립니다^^

우리 다함께 한걸음 함께 나아가요~!!^^

ㅎㅎ 감사합니다.^^

요점정리 감사합니다. 한걸음씩 한걸음씩
그렇게 사람들이 모이겟죠
초입에 들었으면 일단 시야가 확 트이는 정상비슷한 곳까지는 쭉 올라가는게 생존전략이죠
거기서 사람도 만나고요 ㅎㅎㅎ
정성포스팅에 팔로합니다. 또 뵈어요^^

감사합니다. 편한 시간 보내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공감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 글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블록체인이 기존 기술과 완전히 새로운 분야로 자리잡기 보다는, 또하나의 선택지로 남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채산성이 떨어지면 다시 중앙화 시스템을 사용할 사람들도 많겠지만, 블록체인이 가진 고유한 특성을 높이 사는 사람들도 분명 남을 것 같아요. ㅎㅎ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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