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國歌)로 보는 국가 #2: 백악관이 불타던 그 때 태어난 『미국 국가』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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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ar Spangled Banner(별이 빛나는 깃발 혹은 별이 박힌 깃발), 現 미국 국가 >

들으면서 보시면 훨씬 이해가 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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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달리, 미국에서는 백악관을 테러하는 영화들도 종종 나옵니다. 심지어 대통령이 납치되거나, 직접 전투에 참여하여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지요^^ 극단적 상황이지만, 어둡지 않고 강하게 승화해서 나름 볼만하게 그려내곤 하는데요.

실제로 백악관이 불타던 시기가 있었다면 믿으시겠어요?

네, 미국 독립 후 단 한 번 있던 일입니다.
<1812~1815년까지의 미영전쟁(=1812년 전쟁) 당시 실제 상황입니다.

이 전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릅니다. 그래서 혹자는 잊혀진 전쟁(=Forgotten war)이라고도 칭합니다. 4년이나 치고 받았는데, 어째서일까요? 일단 오래되었고 무엇보다 역사는 소위 "승자의 역사"인 측면이 있기 마련인데, 승자도 패자도 없이 끝난 전쟁이기 때문으로 다수가 분석합니다. 서로 간에 힘만 쓰고 피폐해져, 1815년 켄트 조약을 맺고 전쟁을 멈춥니다.

참고로 우리의 6.25전쟁도 어쩌면 승자가 없었기에(우리 입장에서는 지켜낸 것도 승리이긴 하고 여건상 정말 잘 싸웠다고 볼 수 있지만요.) 잊혀지기 쉽다는 점 기억해야겠습니다.

백악관이 불타고 대통령이 피신하던 그 살벌한 전쟁 속에서, 1814년 한 특정 지역의 전투상황과 승전의 기쁨을 그려낸 것이 바로 現 미국 국가의 내용입니다.

<일반인의 짧은 지식을 모아 재미로 엮은 것이니, 맥락 위주로 보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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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가 된 그 전투가 있기까지, 미영전쟁 전후 세계정세


미국은 소위 "보스턴 차 사건" 등을 계기로 1776년 독립 선언 후, 1778년 프랑스 등과 동맹을 맺고 영국과 전쟁을 치뤄 1783년 파리 조약을 맺으며 실제로 독립을 완성합니다. 그 10년 후, 프랑스에서는 대혁명(1793)이 성공합니다. 이렇게 자유,민주에 대한 가치가 확대되자, 유럽의 아프리카, 남미 식민지 국가들까지 독립 움직임을 보이게 되고, 결국 유럽의 왕정들은 프랑스를 매우 견제하게 됩니다.

그 견제에 대응하던 프랑스는 대혁명 5년 만에 나폴레옹 체제로 바뀌고, 더욱 팽창하면서 프랑스 제1제국 체제라는 절대 군주 정권(1804)으로 변질되게 됩니다. 나폴레옹의 프랑스는 거의 전 유럽을 석권하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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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위키백과>

색깔 칠해진 곳들은 프랑스의 지배 또는 영향력 하에 떨어졌던 곳들입니다. 프랑스의 자만심이 오르겠지요? 눈엣가시였던 영국을 압박하려고, 1806년 "대륙봉쇄령"을 내려 유럽 내륙 국가들이 영국과 교역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성공했을까요? 산업혁명을 먼저 시작했던 영국과의 교역이 필요했던 국가들이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대부분의 유럽 국가와 프랑스까지 경제적 위기를 맞게 됩니다. 대륙봉쇄령 초기에는 다들 잠자코 있었지만, 프랑스의 힘이 떨어져가자 1810년 러시아를 필두로 대륙봉쇄령을 어기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그 유명한 나폴레옹을 사지로 내몰게 된 러시아 원정(1812) 전투가 벌어지고, 무리했던 몇몇 전투에서 대패하면서 나폴레옹 체제는 1814년 끝이나고 다시 왕정복고 시대가 오게 됩니다.

프랑스의 대륙봉쇄령 당시 영국은 프랑스를 막기위해 "해상봉쇄령"으로 맞대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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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현, 미 중부 프랑스령 루이지애나 지역도 헐값에 사들였고, 독립전쟁 때도 도와줬던 프랑스와 사이가 좋던 미국은 지속적으로 프랑스 및 유럽 국가들과 교역을 확장하고 있었는데, 영국이 "해상봉쇄령"을 내림으로써 무역이 막히게 된 겁니다. 이에 미국은 외국으로의 식량 수출을 금지하면 영국의 식량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통상금지법"으로 미국도 맞대응하기도 합니다만, 미국의 수출산업만 약화되어 욕만 먹고 금새 폐지됩니다.

당시에는 프랑스의 대륙봉쇄령, 미국의 통상금지법 이중 공격에도 견딜만큼 영국은 강했습니다.

영국 함선들은 해상봉쇄령을 통해 미국 배들을 막고 무역선인지 점검하며, 심지어 일부 선원들을 영국의 전쟁에 징발해가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美대통령 제임스 메디슨은 결국 먼저 영국에 무려 선전포고를 날립니다. 당시의 미국은 지금의 미국처럼 강한 국가가 아니었습니다만, 영토 확장이 꾸준한 때라 나름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물론, 영국이 프랑스 및 그 동맹국들과 힘겨운 전쟁 중이기에 미국까지 영향력을 미치기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연방당을 약화시키고 정권을 쥔 민주공화당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내부 정치적 요소도 크게 고려되었습니다.

1812년 결국, 영국+영국령 캐나다+스페인 vs 미국+프랑스 간 구도로 미영전쟁이 발발합니다.

막상 전쟁준비상황은 미약했었습니다. 프랑스와 격전 중인 영국 정규군이 멀리 못 오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국령 캐나다군만으로도 충분히 미국과 대등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계속 소규모로 치고 받기만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1814년 4월 나폴레옹이 몰락하자, 영국은 마음 놓고 미영전쟁에 집중하게 되는데요.

1814년 8월 24일, 워싱턴도 점령되고 맙니다. 불레던스버그 전투에서 승리한 영국 로스 장군은 워싱턴 지역의 공공시설물에 방화를 지시합니다. 이로인해 워싱턴은 백악관, 국회의사당 등 공공기관이 전부 불에 타버립니다. 다행인 것은 매너인지 민간건물을 불을 지르지 않아, 많은 건물들이 그나마 보전될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미리 백악관을 피신하여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연합국에 가까웠기 때문에 워싱턴의 비중이 아주 크진 않았습니다. 일국의 수도가 점령됐다고 나라가 망하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영국군 로스 장군은 이제 워싱턴을 떠나 볼티모어를 치기로 하고 진군합니다. 그 와중에 미국군은 후퇴하며 게릴라전을 펼쳐 선두에서 마음을 놓았던 로스 장군을 전사하도록 만듭니다. 후퇴한 미군은 볼티모어 지역에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사기가 꺾인 영국군은 해군에 메시지를 보내 볼티모어 지역의 체사피크 만에 위치한 멕헨리 요새 지역에 참전하여 도와줄 것을 요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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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워싱턴에서 불과 차로 1시간 거리였습니다. 영국함선은 사거리가 긴 포를 가졌기에 일단 상륙전을 하지 않고 멀리서 포탄을 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성능이 나빠 부정확했고, 미국군은 사거리가 짧아 방어만 하면서 지지부진한 대치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멕헨리 요새의 미군은 거의 다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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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까지 불탄 마당에, 근처 맥켄리 요새에서의 승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져갔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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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의 흥미로운 사실들


① 승전 전후의 간절함과 희열을 구체적, 현실적으로 묘사된 시

프란시스 스캇 키(Francis Scott Key)는 미군에 입대한 법률가이자 시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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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반스라는 미국 의사가 영국군에 잡혀가자, 이를 대통령에게 알리고 풀어줄 것을 요청합니다. 이를 위해 미군 내에서 영국군 포로들은 좋은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잘 받고 있다는 서신을 동봉하여 가져갑니다. 코크번 영국제독도 이를 받아들여 멕헨리 요새 앞 영국함선에서 협상이 시작되는데요. 이때, 영국제독은 스캇 키를 전투가 끝날때까지는 억류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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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득이 영국함선에 갇혀서 멋진 고국의 멕헨리 요새를 바라보는 심정, 어떠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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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승리를 기원하는 열망이 타올랐겠지요? 전투의 승리는 일반적으로 상징 깃발이 계속 펄럭이는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깃발이 사라졌다는 것은 곧 패배를 의미하지요.

시인이가도 한 그는 그렇게 영국함선에 억류된 동안, 하염없이 멕헨리 요새에 펄럭이는 미국 국기(깃발)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 때 그가 느낀 심경 변화를 시로 쓴 것을, 그대로 미국국가로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1931년 공식 지정되었습니다.

얼마나 그는 간절했을지 가사를 볼까요? 한글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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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
오, 그대는 보이는가, 이른 새벽 여명 사이로
어제 황혼의 미광 속에서 우리가 그토록 자랑스럽게 환호했던,
넓직한 띠와 빛나는 별들이 새겨진 저 깃발이, 치열한 전투 중에서도
우리가 사수한 성벽 위에서 당당히 나부끼고 있는 것이.
포탄의 붉은 섬광과 창공에서 작렬하는 폭탄이
밤새 우리의 깃발이 휘날린 증거라.
오, 성조기는 지금도 휘날리고 있는가
자유의 땅과 용자들의 고향에서!

후우~ 1절만 해도 참 길죠? 구구절절한 묘사를 한 시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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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보편 포괄적 가사를 담은 우리 애국가와는 달리, 1절부터 포탄이 창공을 날아다니며 작렬하는 구체적인 전투 현장입니다.

국가(國歌)로 보는 국가 #1: 의외로 잘 모르는 『애국가』

핵심은 이 문장입니다.

오, 성조기는 지금도 휘날리고 있는가? = O say, does that star-spangled banner yet wave.

간밤에 치열한 전투를 마치고 자욱한 연기 속에 새벽이 되니 희미하게 보이는 깃발을 확인하는 것이 주인공의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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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이 있다면 지지 않은 것이니까요. 아직까지 승전에 대한 확신은 없습니다. 워싱턴도 점령당했을 정도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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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안도하며 다짐합니다. 힘들게 독립한 이 자유(free)와 용기(brave)의 땅을 수호하자고 말이죠.

자유의 땅과 용자들의 고향에서! = O’er 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

2절
저 깊은 안개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해안,
오만한 적군도 공포의 적막 속에서 숨어 있는 그 곳에서
드높이 치솟은 절벽 위로 변덕스런 산들바람 따라
반쯤 가려졌다 반쯤 드러나 보이는 저것이 무엇이냐?
이제 아침의 첫 광휘를 받아
충만한 영광에 반사되어 강물 위로 빛나는,
그것은 바로 성조기. 오! 영원토록 휘날리소서
자유의 땅과 용자들의 고향에서!

2절로 가면 전황이 개선된 것을 묘사하고, 깃발이 살아있음에 감동합니다. 오래도록 있어달라고 기원하면서.

그것은 바로 성조기. 오! 영원토록 휘날리소서. = ’Tis the star-spangled banner. Oh! long may it wave.

3절
그토록 자신만만 호언장담했던 그 무리는 어디 있느뇨?
그리고 전쟁의 파괴와 전투의 혼란 속에서
우리에게 집이고 조국이고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으리라
그들의 피로 더러운 자신의 발자국의 떼를 씻어냈도다.
그 어떤 피난처도 그 용병들과 노예들을
패주의 공포와 무덤의 암흑으로부터 구해주지 못했고,
성조기는 승리차게 휘날리누나
자유의 땅과 용자들의 고향에서!

3절로 가면 전황이 거의 승리를 확신합니다. 적군의 피로 전장은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깃발을 확인하며 승리의 확신을 갖습니다. 웬지 더 힘차게 펄럭이는 것 같습니다.

성조기는 승리차게 휘날리누나. = And the star-spangled banner in triumph doth wave.

4절
오! 그리하여 자유로운 사람들이
사랑하는 그들의 고향과 전쟁 폐허 사이에서 언제나 일어서리라.
승리와 평화로 축복을 받으며 하늘이 구한 이 땅이
우리의 나라를 만들고 지켜 준 신의 권능을 찬양하게 하소서.
대의가 정당하면 우리는 필승할 것이오,
우리의 좌우명은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
그리고 성조기는 승리차게 휘날리리라
자유의 땅과 용자들의 고향에서!

4절에 가면, 승리 후 희열, 감사, 회한을 표현합니다. 앞으로 깃발이 영원히 승리의 기억으로 나부껴야만 한다고 기원하며 각오를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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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성조기는 승리차게 휘날리리라. = And the star-spangled banner in triumph shall wave.

그리고 다시한번 되새깁니다. 자유와 용기의 이 땅을 지키자고 말입니다.

자유의 땅과 용자들의 고향에서! = O’er 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


② 거의 못외우지만, 그런것도 곡 해석도 자유의 영역

우리 애국가도 4절까지 힘든데 이런 구체적 표현을 가진 긴 시를 외우실 수 있을까요? 미국인들도 쉽진 않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인들은 곳곳에서 국가를 부르지만 대표를 내세우고, 실제로 따라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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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적당히 따라 부르거나 가만히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로 미성을 가진 아이, 유명 가수, 초대 가수 등이 부르게 합니다. 수만명이 저마다 부르다보면 각자 박자도 틀릴거고, 가사도 틀릴 거라 어지간하면 따로 노는 모습 나올 겁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수많은 이들 앞에서 국가를 부르는 소위 영광된 자리에서 가수들은 자기 마음대로 부릅니다.

애국가를 그렇게 부르면 종종 욕을 먹기도 하는데요. 머라이어 캐리가 부른 미국 국가를 한 번 들어보시죠.

국가인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머라이어 캐리 노래인지 헷갈릴 정도로 해석해서 부릅니다. 가수 박정현 씨도 LA야구경기 축가로 미 국가를 부를 때 자신만의 스타일로 불렀습니다.

아무도 뭐라하지 않고 자유의 영역입니다. 국가가 싫다면 부르지 않아도 상관 안합니다.


③ 원곡은 영국 권주가였던 Anacreon in heaven

참 아이러니하죠? 영국과 싸워 독립한 미국 국가의 멜로디 원곡이 영국 곡이고 그것도 권주가(Drinking Song)라니...

맞습니다. 원곡은 영국 권주가인 "Anacreon in heaven"입니다. 편곡상 미국국가는 좀 근엄한데 이 곡은 흥겹습니다. 은근 경쾌하고, 건배하기 적당해 보입니다.

건국 초기 그 황량하고 큰 땅을 개척하며, 바에서 술을 즐기고 설움을 달랬을 것입니다. 영국에서 미국까지 배로 건너오는 것 자체도 대단한 모험이었죠. 몇 달 걸리는 그 여정은, "럼주"를 들이부어도 힘들었을 긴 여정이었을 겁니다.

그런 시름들을 달래고 흥을 돋굴 수 있는 것은 바로 권주가였겠죠. 그것도 고향에서 늘 부르던 익숙한 멜로디로요.

비록 영국, 미국으로 쪼개졌지만 그것은 생각이 다르고 간섭이 싫어서이지 고향이 싫었던 것은 아닐 겁니다. 뉴욕이라는 도시 이름도 사실 영국의 요크(York)에서 따온 사람들이기도 하니까요.


④ 합목적성 높음: 펄럭이는 성조기 잔영 떠올라

구체적 전쟁터 상황을 묘사한 시로 되어 있어 머리 속에 떠오르는 영상이 확연합니다. 우리 애국가는 상대적으로 공영방송 끝나는 시간에 나오는 그 동영상이 떠오르죠. 보편적 포괄적인 가사 속에 괴로우나 즐거우나 아름다운 우리나라 사랑하고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자는 그런 평화로운 의미일 겁니다.

미국 국가는 백악관도 불탔던 전쟁의 상흔, 그 속에서 빛났던 승리의 전투를 기억하고 용감하게 자유를 지켜내자는 그런 마음을, "펄럭이는 미국 깃발"로 떠올리게 함으로써, 국가 가사가 추구하는 합목적성에 상당히 높게 부합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⑤ 반대여론도 일부 있어

과거 럭비 선수 한명이 국가가 연주될 때 가슴에 손도 얹지 않아서 이슈가 된 적 있었는데, 그는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는 가사가 있어) 국가에 반대한다고 당당히 말했지만, 그냥 개인 생각으로 치부하며 넘어갔습니다.

3절 가사의 내용 중에 아래 부분에 대해 흑인 비하가 있다는 해석이 일부 있는데요.

그 어떤 피난처도 그 용병들과 노예들을
패주의 공포와 무덤의 암흑으로부터 구해주지 못했고

전쟁 중 미국 흑인 노예 일부가 영국군의 용병으로 참여했었다가 전사한 부분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과한 해석이 아닌가 싶네요. 수백년 전 극도의 전쟁 상황에서 쓰여진 내용을, 현재의 일부 기준으로 현미경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조금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외에도 지금 기준으로는 너무 오래전 일인데다 호전적인 가사, 어려운 선율 등으로 인해 화합을 주제로 하는 "아메리카 더 뷰티풀"이라는 곡을 국가로 하자는 의견이 일부 있으나, 일부 흑인 위주의 견해이며 現 국가는 최소 82%가 지지한다는 여론조사가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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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가의 "FREE"란 단어에서 참고해보는 스팀잇


자유의 땅과 용자들의 고향에서! = O’er the land of the free and the home of the brave.

국가의 매 절마다 반복되는 유일한 후렴구입니다. 지겨울 정도로 "free"를 외칩니다. 이를 막는다면 brave한 사람들이 맞설 것이라는 뜻도 포함됩니다.

이 시에서 파생된 "free"라는 자유주의는 19세기 미국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인구가 폭증하고 사회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점차 부의 양극화 등 사회문제가 대두되면서, 20세기로 갈수록 미국 건국 초기의 개인을 존중하고 과도한 간섭을 배제하며,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무조건적인 자유주의는 그 의미가 다소 퇴색됩니다.

이 부분은 또 다른 의미의 자유를 생각해볼 수 있는 별도 사건을 가지고 번외편 포스팅에서 다룰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러한 "free"라는 단어는 스팀잇 설계에서도 분명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대표적 계정은 아마도 @freedom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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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2편도 있습니다.


국가(國歌)로 보는 국가 #2-2 : 『미국 국가』의 자유 vs 『자유의 여신상』의 자유

국가(國歌)로 보는 국가 #1: 의외로 잘 모르는 『애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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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캬..머라이어 케리가 돌고래 프리퀀시ㅋㅋ
발사하던 시절이군요 멋있네요ㅋㅋ
자유주의라..다음 포스팅도 기다려집니다.
리스팀 할게요!

돌고래 프리퀀시라 하는군요 ㅎㅎ 좋은 것 배웠네요.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국가를 이해하면 그 자체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스팀은 조금 껴넣어봤네요. 특히 미귝은 우리 실생활, 투자 등에 모든 연결고리가 있으니 이해도기 높을수롤 좋다고 봐요. 감사합니다^^

완벽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독립전쟁이 배경인줄 알고 있었는데 아니었군요
1812년에 영미전쟁이 잇는 줄도 몰랐어요 ㅎㅎ
영국, 캐나다스페인 vs 미국,프랑스- 정성스런 정리 감사합니다.

네 어릴 때 "남북전쟁"이란 게임도 즐겨했고, 미국 돌아가는 것은 업무상 매일 봐야해서 관심이 많다보니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는데, 정리 차원에서 엮어봤습니다.
가볍게 봐주시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아 캐나다 지인 말로는 이 전쟁을 오히려 캐나다 역사에서 좀 배운다 하더군요. 비록 영국령이긴 했고 지금의 미국에 비할 바 아니지만, 미국 수도에 방화한 어떤 측면에서는 자랑스런(?) 그런 것도 조금 있겠지요^^

미국국가가 제창하기 그렇게 어렵다죠 ㅋ 유명가수들도 틀린다던데 ㅎㅎ

네 엄청 어려워 보여요. 가사도 못 외울 것 같습니다 ㅎㅎ 부르기보단 들으면서 그 상황을 생각하는 시간일 것도 같네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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