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 09232018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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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스팀잇을 제 음악의 영감 또는 동기부여, Inspiration, Motivation 을 얻기 위해 조금은 이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시작했다면, 보상이 따라오는 것도 일부 차지하지만 현재까지는 처음 시작해을때의 다짐처럼 변함없이 1일 1 포스팅을 꽤 잘 지키고 있는 것 같네요. (가끔은 3개도 짧게 올렸기도, 언제는 하루 이틀 그냥 어물쩍 넘어가기도 했지만) 원체 온라인에서 보이는 모습과 실제 모습의 괴리, 무분별한 상업적 문제들을 견디기 힘들어하였던 터라 거의 모든 SNS의 소통을 끊어버린 저에게는 거진 피난처 같은 곳이라고 느껴 왔어요. 비단 커뮤니티 상의 단점도 있지만 희망적인 부분에 대해 즐겁게 생각하려 합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교류를 지켜보기도 하고 경험하면서 여러 느낀 바가 많았는데, 좋은 글을 읽고 영감을 받아 곡 작업도 해보고, 사사로운 시비에 휘말리기도 하고 커뮤니티 속 또 다른 새로운 커뮤니티에 합류되기도 하면서 이곳에 성찰적인 의미를 되돌아보게 되었거든요. 예술가의 삶에 안정적인 수입이란 가질 수 없는 일이라고 하지만, 누군간 부업이라고 칭하고 누군가는 투자라고 칭하는 이곳이 일단 다른 곳에 비해 불순물들이 걸러지는 플랫폼임은 확실하다고 느껴지기에 안정적인 보조적 수입을 기대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음악적 활동, 작업 외에도 꾸준히 병행하며 거창하기만 한 예술가의 삶이란 타이틀을 지탱해온 저는 글과 음악을 같이 풀어내는 행위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데, 보상이 따라오는 것은 0순위가 아니었어요. 영감, 정리, 생각 공유 등으로 짧은 시간을 통해 커뮤니티에서의 구조 속에 작게나마 기여하면서 사실 회의적 긍정적인 부분이 반반을 차지하고 있는것 같네요. 매일 글을 조금씩이나 쓰고 정리하고, 저의 오랜 습관인 Idea tree를 통해 발전해오는 것을 드러내면서 또한 다양한 글과 콘텐츠를 보고 동시에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전에는 온라인상에서는 기대 할수 없었던 큰 동기부여인 셈이네요.


02

    지금 저에겐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내 자신이고 얼마나 내 삶을 주도적으로 쥐고 앞으로 가느냐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과정에서 여긴 피난처이자 일종의 투자이며 소박한 일기장인 멀티 공간이 되는 것이죠. 단순히 좋은 글을 쓰는 것만으로 비상하거나 보상을 바랄 수 있는 곳은 당연히 아니거니와 스팀잇의 체계 속에서 고래와 플랑크톤의 사이의 계층은 분명 존재함이 보이긴 합니다만,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여러 결의 글을 다양하게 써보면서 생활 속 창의성을 발견하기도 하고 방향성을 정하기도 하며 어떤 글을 쓸 건지 깨우치게 되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어요.

    전 글을 쓰는 일이 업인 작가도 아니고 그저 좋은 글을 지향하며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겸손의 갑옷을 입고있지만 한편으론 치우친 비판이나 감상편은 늘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쉽게 남을 비난하고 자기성찰을 망각하는 사람들은 늘 있기 마련입니다. 온라인을 떠나서 삶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마주하는 불편한 상황이 찾아오죠. ‘나’의 중심적 사고를 얼마나 타인과 벽 없이 나눌 수 있고, 사랑하며 포용할 수 있는가는 깊이 고찰할 만한 주제라고 믿고 있습니다. 허나 공적인 일기장이기에 한쪽으로 편협하게 치우쳐서도 안 되고 내 생각을 담되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네요. 하여 스팀잇에서 교류하는 이웃분들을 스승 삼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 글을 써서 올리기 시작할 때와 지금의 글 스타일과 방향성엔 확연한 차이가 보이는데 (남들도 느끼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부족하고 엉켜있던 부분을 내가 확실하게 인지하는 것부터가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떠한 결과물을 작게는 내 눈앞에 보이게, 크게는 인터넷이란 세상에 내놓는 그 소박한 발걸음을 떼는 그 과정이 이제 터널 끝의 빛처럼 보이는듯 해요. 기본적으로 고려해야 할 일들부터 시작해보고 응원으로 차근히 발돋움 해나가는 것이 좋은 글쓰기의 이상이지 않을까요.


    숨이 탁 막혔던 올해 여름은 이제 안녕이라고 추워진 날씨가 말해주는 것 같네요. 파리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맞은 2018년이 이제 4개월이 채 남지 않은 듯하여 많은 감정이 엇갈리는데요. 언제나 중요한 건 ‘꾸준한 것!’이라는 다짐으로 (하지만 이런저런 일들로 살짝 지치기도 했던 건 사실이에요🙄) 스팀잇이든 블로그든 꾸준히 제 음악과 글을 올리면서, 가장 중요한 본질로는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을 걷고 있다고 생각해요. 모두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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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라씨도 안녕으로 이 가을을 맞이 하셨군요. 생각이 많은 계절이 다가오니 마음이 싱숭생숭 해지네요ㅎㅎ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려요

오늘은 유명한 프랑스 배우이자 샹송가수였던 이브몽떵(Yves MONTANT)의 chanson 고엽(Les Feuillets Morte) 이 떠 오르는 하루 였어요.
정말 확실한 가을의 문턱에 다가선것 같아요.

외국이지만 풍성한 추석,행복한 한가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추워진 날씨가 반가우면서도 유행하는 감기가 우려가 되네요. 화이팅 😊

스팀잇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울수도 있는 곳이니
그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생각과 느낌을 받으실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님에게 있어서 피난처인 이곳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잘 유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팀잇은 모두에게 여러 의미를 가진 공간인만큼 속히 안정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응원 감사합니다.

이곳이 주는 묘한 동기부여(교류,보상,폐쇄성,익명성 등)로 인해 글쓰기를 다른 곳에서보다는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덕분에 일상에서 잡다하게 즐기던 일들보다 글쓰기의 우선순위가 상승한 게 제일 큰 수확인 거 같네요.
음악도 글도, 자신을 알아가는 일도 뜻하시는대로 차근차근 이루어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해요. 꾸준하게 가즈아 해봅니다 🙂

레일라님.............................첨이죠? 오늘 팔로를 하며 작지만 견실한 행복을 느꼈답니다. 딱-처음 보면서도 그 색채와 향이 친밀하게 느껴졌거든요.
레일라님은 어떤 벗을 바라시는지 궁금하네요.

타타님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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