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비평) 스팀의 토큰집중 현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in #kr6 years ago (edited)






스팀에 대한 장점은 여러분이 많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도 앞으로의 플랫폼 경쟁에서 스팀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저자 & 큐레이션보상을 모두 파워업에 사용하고 있으며 한번도 파워다운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스팀의 토큰 생태계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스팀의 약점은 과도한 토큰의 집중입니다.


아마 장기적으로 스팀이 실패하고 경쟁자에게 쓰러진다면 바로 이 점 때문일겁니다. 현재 스팀은 1%가 전체 스팀의 80%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음 1%가 14%를 보유하고 있으니 전체 보유량의 94%는 상위 2% 계정이 갖고 있는 겁니다.


https://steemwhales.com/?p=1&s=total

여기서 말하는 2%는 활동하는 계정 기준입니다. 실제 활성화되어 있는 계정수를 23만개 정도로 보고 계산한 것입니다.

그나마 2년 전보다는 조금씩 개선된 것입니다. 2년 전 이맘때는 총 스팀의 91%를 1%가 보유하고 있었고 2%가 총 스팀의 99%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스팀의 과도한 토큰 집중은 개발자들이 저지른 원죄때문입니다.


과거로 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습니다. 많은 리더쉽 관련 명언이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보라고 쉽게 말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지 않죠. 과거와 현재 미래는 인과관계로 엮여 있기 때문입니다.

2년 전 이맘때 올라왔던 글입니다. 스팀의 시작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한 글입니다. 지금도 스팀잇에서 활동하고 계신 Atomrigs님이 쓴 글이네요.
스팀잇의 팩트 논쟁

스팀의 런칭과정에서 채굴의 시작을 공정하고 적절하게 알리지 않았으며, 심지어 에러를 이유로 이전의 채굴을 리셋해 버리기 까지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개발자들이 채굴을 독점하여 하루만에 60%의 스팀을 확보하고 일주일만에 80%의 스팀을 확보합니다.




지금 이런 일을 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바로 사라질겁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초반부터 끊임없는 의혹이 개발자들을 따라다녔습니다.

스팀 개발자들이 스팀을 덤핑하고 있다는 의혹이 2년 전부터 있었습니다.
https://steemit.com/kr/@loum/6mqq5g

지금도 네드가 파워다운을 하면 예민한 반응을 일으키죠.
https://steemit.com/kr/@eunyx/rd1zm
https://steemkr.com/kr/@gamiee/2uug1

실제로 개발자가 스팀을 덤핑했다는 것이 팩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용자나 투자자들은 그런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가격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종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이죠.



과도한 토큰 집중의 문제점이 무엇일까요?


여러번 말씀 드렸지만 토큰이 고르게 분포되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생깁니다.

  • 가격이 특정 세력에게 조종당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투자를 꺼리거나 투자자가 불안해 합니다.
  • 개발자가 개발을 통한 프로젝트의 성공보다 토큰에 대한 영향력으로 이득을 보려는 유혹을 받기 쉽습니다.
  • 토큰 이코노미의 형성이 힘듭니다.

결론적으로 개발자를 나태하게 하기 쉽고 투자자와 사용자는 불만족스럽습니다. 토큰이코노미 구성원 상호간의 불신이 늘어나게 됩니다.

사실 지금 스팀이 직면한 문제와 비슷하지 않은가요? 여러가지 상황은 댈 수 있겠지만 스팀잇은 1년넘게 베타상태고 약속한 개발은 조금씩 밀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용자들은 스팀잇 생태계에 불만이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팀 가격이 떨어졌을 때 극단적인 FUD가 더 많이 나오고 커뮤니티가 위축되는 이유입니다. 과도하게 집중된 토큰은 만성적으로 신뢰부족과 불안을 유발합니다.

실제로 기능을 하는 거의 유일한 암호화폐이면서도 시총순위가 30 밖으로 밀리는 굴욕을 당하고 있는 것이 이런 문제와 상관이 없을까요?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어렵고 예민한 문제입니다. 자연스럽게 1%와 개발자의 지분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2년에 10% 점유율이 줄어드는 속도로 간다면 6년이면 50%정도에 도달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안 되더라도 스팀의 점진적인 발전과 이런 추세가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실적으로 토큰 지분을 분산시킬 수 있는 방법은 스팀 기반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오는 것입니다. 여러 야심찬 SMT 프로젝트나 기타 프로젝트가 스팀을 확보하면서 고래가 되는 것입니다.

이들이 확보해야 할 스팀을 누구에게서 사야 겠습니까? 결국 스팀이 많은 사람에게서 주로 사게 될 것입니다. 만약 개발자들이 예전의 실수를 바로잡을 생각이 있다면 이런 신규 사업에 좋은 조건으로 스팀을 확보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합니다.

즉 토큰 생태계가 살아날 때 가지 한정적으로라도 개발자들이 스팀 증인보상이나 스파보상, 임대수익으로 보상받는 길 보다 생태계 형성에 따른 가격의 상승으로 보상받는 길을 택할 수 있습니다.




위와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스팀 인플레이션 9.5%는 가능하면 기존 95%의 스팀소유자의 지분을 강화하는 쪽으로 사용되지 않게 생태계를 디자인해야 합니다.

최소한 새로 발행되는 인플레이션만이라도 생태계 참여자, 스팀 사용자, 스팀기반 스타트업에게 더 많이 돌아가지 않으면 토큰의 집중을 해결하는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거나 아예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의 킬러앱이 SNS서비스나 게임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용자에게 어필할 수 있고 기존방식과 이질적이지 않기 때문이겠죠.

여기 킬러앱 스팀잇을 베타로 두고, SMT가 지지부진하면서 하루 하루 지나가는 시간은 도전자가 스팀을 무너뜨리기를 기다리는 시간과 같습니다.

가만히 있다 당하지 않으려면 개발자들은 더 열심히 일해야 하고 생태계 참여자들은 더 많고 활발해 져야 합니다. 이럴려면 토큰의 집중 문제는 빨리 풀고 가야 합니다.

이런 토큰의 집중현상의 시발점은 분명히 스팀 개발자들이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끼웠기 때문입니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과정이겠지만 이 문제를 해결해야 스팀이 장기간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한마디만 더 말씀드리자면 이 글은 자신의 돈으로 스팀을 구입한 고래 투자자의 지분을 줄여야 한다는 글이 전혀 아닙니다. 앞으로도 스팀에 투자하는 고래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의 요지는 스팀 초기 채굴과정에서 편법으로 과도한 지분을 갖게 된 개발자와 관련자들이 이제라도 조금 더 자신의 몫을 스팀생태계에 투자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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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스팀잇의 문제를 일부 고래가 좌지우지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개발자든 초기 투자자든 파워다운을 좀 해서 코인을 재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스팀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미래를 위한 성장통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급격한 가격하락 없이 조금씩 분배만 좋아진다면 좋은 현상이겠죠. 그러려면 개미투자자나 신규사업자들이 스팀에 흥미를 가질만한 모티브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2퍼센트에 94퍼센트,,,엄청난 독점이였군요 ㅠㅠ

그래도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점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좋은 지적 해주셨네요. 그래도 상위권을 보면 거래소나 스팀재단, 또 창립자의 계정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저들을 빼면 분배현황이 조금은 더 나아질 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그래도 Freedom 같은 타노스급 계정은 존재하죠...ㅎㅎ

잘은 모르겠지만 채굴 리셋을 주장한게 댄 라리머라고 알고 있습니다. Libertarian이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이 만든 시스템에 대한 통치권을 놓기 싫어하는 타입인데, 과연 이오스의 분배현황은 스팀에 비해 어떨지 궁금합니다. (추측이지만 왠지 집중화 현상이 더 클것 같네요).

그런의미에서 네드의 파워다운은 단기적으로는 악재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호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드가 튀지 않는 이상). 그리고 스팀은 임대라는 특이한 제도가 있기 때문에 고래들이 파워다운을 하지 않아도 좋은 사업처에 임대를 해준다면 집중화 현상이 조금은 해결될 수도 있겠네요.

라리머의 흑역사네요 ㅎㅎ.

자기 돈으로 스팀을 사서 고래가 되신 분들은 존경과 존중을 받아야죠. 개발 초기 단계에서 편법적인 방법으로 스팀을 다량 확보한 개발자들은 생태계를 위해 지금이라도 조금은 내려놓아야 할 것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스팀의 단점이 장점보다 두드러지면 안될텐데요...갠적으로 스팀물량을 없애서 소비,소각할수 있는게 나와주었음 하는데....몇년안에 개발되겟죠 머

매년 0.5%씩 인플레이션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9%가 넘는 인플레이션은 사실 과도한 면이 있습니다. 이런 인플레이션을 견딜려면 스팀 기반으로 많은 사업기회가 나타나서 폭발적인 스팀 수요가 있어야 합니다. 아직 현실은 그렇지 않죠..

좋은글이라 리스팀 ^^

감사합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지나칠 정도로하 소수가 집중해서 지분을 가지고 있어서 스팀잇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래들은 보팅 프로그램(예-짱짱맨)을 통해서라도 스팀잇 회원들에게 자산 분배를 해야한다고 봅니다.

개발자들이 지나치게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전 스팀잇 활동을 한지는 얼마 안되지만
요즘 스팀잇이 탄생한지 2년이 넘은 기간에 비해 상승율이 너무 저조 하다는 생각을 해요.. 스팀잇 활동으로 수익을 본다는건 저같은 사람에게는 무리이고
투자로 생각해서 스팀을 매수하다 지금 멈춘 상태인데요..
2년정도 지난 코인 으로서 그리고 다른 어떤 코인 보다 생태계가 안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에 비해 상승율은 ㅡ.ㅡ
그 이유가 l-s-h 님 이 말씀하시는 이유라면 흠......
앞으로의 행보가 어찌될지 지켜봐야 할거 같습니다

스팀은 몇가지 개선점이 나오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을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별로 나아지는 것 없이 이대로 있다면 더 성능 좋은 플랫폼과 dApp에게 따라잡히겠죠.. 앞으로 1-2년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탈중앙을 외치면서... 정작 자신이 중앙에 위치하게 되면 생각이 달라지는것 같아 보여 안타깝습니다.
초기 관련자들이 좀더 내려놓으면 더 멀리 나아갈수 있을텐데 말이죠.

처음부터 스캠성이나 먹튀 프로젝트는 그런 생각을 아예 안하는것 같고.. 진지한 프로젝트도 처음 잘못때문에 계속 힘들게 고전하는 일이 있는것 같습니다.

스팀잇 재단에서 프로젝트 지원 목적으로 스팀파워를 사용해줬으면 좋겠네요.

스팀잇 재단이 갖고 있는 양이 어마어마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스팀은 블록체인이고 스팀잇은 dApp인데 dApp 하나가 저렇게 스팀을 많이 갖고 있어도 되나 싶긴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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